조선역사학학회 대변인 담화

 

지금 남조선에서는 서울 덕수궁터를 저들의 대사관부지로 만들려는 미국의 강압과 그에 굴복하는 남조선 당국의 비열한 친미사대책동이 날로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역사에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서울 덕수궁터는 이조 성종왕 때에 건립되어 여러차례 왕궁으로도 이용된 우리 민족의 귀중한 역사문화유적중의 하나이다.

일제는 조선을 강점한 후 우리의 민족정신을 짓밟고 「황국신민화」를 추구할 목적으로 왕들이 거처했던 덕수궁을 마구 파괴훼손해 버렸다.

수난많은 덕수궁터가 오늘 미국에 의해 흔적마저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미제는 이미 1980년대 초에 남조선당국에 압력을 가하여 덕수궁터를 대사관부지로 선정하고 1980년대 중엽에는 이와 관련한 「양해각서」에 도장을 찍었으나 남조선인민들의 강력한 항거에 부딪쳐 지금까지 대사관신축을 끌어왔던 것이다.

최근 힘의 정책에 매달려 극도로 오만해진 미국은 덕수궁터에 대사관과 직원들의 아파트를 신축할 기도를 또다시 드러내 놓으면서 남조선당국에 압력을 가해 나서고 있다.

이것은 남연군묘도굴사건으로 시작된 우리의 민족 유산에 대한 미제의 파괴행위가 이제는 도수를 넘어 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원래 저들의 침략행위를 합리화하고 인민들의 반항의식을 마비시키기 위해 강점한 나라의 문화유적을 파괴유린하는 것은 미제의 상투적 수법이다. 미제는 남조선강점의 첫 날부터 무수한 문화유적과 유물을 파괴, 약탈하였다. 지난 6.25전쟁시기에는 야만적 폭격과 포격, 방화로 우리의 수많은 문화유적들을 파괴하고 국보적 가치가 있는 문화적 재보들을 강탈해 갔다. 그것도 성차지 않아 오늘 미국은 덕수궁터에까지 저들의 대사관을 지어놓고 침략의 소굴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다.

덕수궁터에 미대사관을 세우려는 것은 과거 일제가 서울의 중심부에 저들의 총독부건물을 들여 앉힌 것과 조금도 다를바 없는 침략행위이다.

우리 조선역사학학회는 전체 우리 민족과 함께 공화국의 역사학자들의 이름으로 미국의 책동을 반만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하나의 핏줄을 이어오고 하나의 언어와 문화를 창조해 온 우리 민족의 존엄을 모독하고 민족정신을 말살하려는 극악한 범죄행위로 낙인하고 준열히 규탄하면서 민족문화재보 파괴행위를 걷어치우고 남조선에서 당장 물러갈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오늘 남조선의 역사학자들과 인민들은 덕수궁터에 대사관을 신축하려는 미국의 책동을 「난폭한 주권 침해」행위로 규탄하면서 강력히 반대해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조선당국은 『민족문화유산 보존보다 미국과의 동맹을 우선시 해야 한다』느니,『대사관부지 문제는 「한미동맹」의 상징인 만큼 미국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느니 하는 얼빠진 소리를 줴치는가 하면 지어 대사관부지를 내주기 위해 덕수궁터에 있는 유적건물들을 다른 자리에 옮길 흉계까지 꾸미고 있다.

이것은 남조선당국이 말로는 「자주외교」니,「수평관계」니 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미국에 완전히 굴종하고 있으며 미국의 요구라면 나라와 민족의 이익도 서슴없이 팔아먹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 주고 있다.

남조선당국은 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적들을 미제침략자들의 발굽아래 내 맡기는 반민족적 범죄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

민족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지키고 대대손손 빛내어 나가야 할 주인은 다름아닌 우리 민족자신이다.

우리는 남조선의 역사학자들과 각계층 인민들이 민족제일주의 기치 밑에 침략자들과 그에 아부굴종하는 사대매국세력의 파괴행위로부터 우리의 민족문화재보를 굳건히 지켜 내기 위한 애국애족적 투쟁에 한사람 같이 떨쳐 나서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


주체93(2004)년 1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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