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전 대변인 성명

 

거창양민학살사건이 있은 때로부터 53년의 세월이 흘렀다.

반세기가 넘는 기나긴 세월이 흘렀으나 거창양민학살사건은 아직도 우리 민중의 가슴 속에 치유될 수 없는 커다란 상처로 남아있다.

산천초목도 치를 떠는 거창양민학살사건은 미제야수들이 이 땅에서 자행한 가장 잔인한 유혈적 학살만행의 한 사례이다.

6.25북침전쟁을 도발한 미국은 「후방치안확보」를 구실로 경향각지에서 무고한 양민들에 대한 무차별적 살육만행을 감행하였다.

1951년 2월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미국은 「국군」11사 9연대 3대대를 내몰아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에서 7백19명의 무고한 양민을 「공산게릴라」와 내통했다는 혐의를 씌워 집단적으로 학살했다.

백주에 중무장을 갖추고 신원면에 들이닥친 악당들은 주민부락들을 기습포위하여 집집마다 불을 지르고 주민들을 끌어내 모조리 학살한 다음 수류탄을 던져 시체를 불태워버렸고 나중에는 산까지 폭파시켜 유해를 매몰하는 귀축같은 만행을 감행했다.

희생자가운데 14살 아래의 어린이가 3백 59명으로 전체 희생자의 절반이었고 60세이상의 노인도 70명이나 돼 희생자의 대부분이 어린이와 노인들이었다.

참으로 거창양민학살사건은 악명높은 히틀러나치스들의 악행을 훨씬 능가하는 전대미문의 야수적 살육만행으로 만사람의 경악과 분노를 자아내는 대죄악이었다.

미제의 양민학살만행은 이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6.25전쟁시기 한반도에서 미군에 의해 무고한 죽음을 당한 양민수는 수백만명에 이르며 그것은 세계전쟁사상 최고의 민간인희생기록으로 우리 민족의 가슴에 통한의 상처를 남겨놓았다.

미제침략군은 전후에도 이 땅 도처에서 저들의 동물적 욕구충족을 위해 살인, 강도, 강간, 방화 등 범죄행위를 수많이 자행해 왔으며 1980년 5월에는 계엄군과 공수특전단을 내몰아 수천명에 달하는 광주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하였다.

1960년대에 윁남의 쟝글 속에 수많은 청장년들을 끌어다 생죽음을 당하게 한 미국이 오늘은 또다시 수천명의 청장년들을 저들대신 죽음의 사막 속에 밀어 넣으려고 이라크파병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온 민족의 머리위에 핵참화를 들씌우기 위한 북침전쟁준비에 혈안이 되어있다.

우리 국민이 흘린 피의 교훈은 이 땅에서 미국의 식민지통치를 끝장내고 주한미군을 몰아내지 않는 한 거창양민학살과 같은 참변은 물론 그보다 더 가공할 민족적 재난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실증해 주고 있다.

피는 피로써 갚아야 하며 침략군은 오직 투쟁으로써만 축출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은 지난날의 순진한 거창양민이 아니며 숭미, 공미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던 친미굴종민도 아니다.

우리 민중은 유구한 단일민족을 둘로 갈라놓고 이 땅에서 활개치며 갖은 악행을 일삼는 미국의 전횡과 범죄행위를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

세기를 두고 쌓이고 맺힌 원한과 분노를 폭발시켜 반미자주화의 열풍으로 거창의 한을 풀때는 왔다.

각계 국민은 우리 민족이 흘린 피를 마시며 살쪄온 미국을 이 땅에서 기어이 몰아내기 위해 전 민족 대 미국의 대결구도를 굳건히 형성하고 전 민족이 공조하여 반미항전을 줄기차게 전개해 나가야 한다.

우리 한민전은 민족의 한을 풀기 위해 반미투쟁에 분기한 각계 국민과 함께 철천지 원수, 살인귀 미제침략군을 이 땅에서 기어이 몰아내기 위한 반미항전의 봉화를 더욱 높이 치켜 들 것이다.

 

주체93(2004)년 2월9일

서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