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의 역사적 대사변을 맞이하자!

 

요즘 들어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민족의 통일이 언제쯤 되느냐' 그리고 '우리는 통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면 주변의 지인들은 나의 고민이 우문이라며 '하던 투쟁이나 잘하지 무슨 통일 시기냐'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것도 바쁜데 무슨 소리냐'며 나한테 긴장을 놓지 말라는 충고도 곁들인다.

다 옳은 소리고 맘속에 담아야 될 말들이다.
하지만 내가 주변의 돌아가는 정세나 우리 운동하는 사람들의 정서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위와 같은 말들이 맘속에 가깝게 들리기보다는 외려 관성으로만 들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요즘 우리나라 주변을 보면 뭔가 획기적인 전환지점에 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의 단적인 예는 이른바 선군정치로 표현되는 이북의 전방위 외교의 직접적 성과이다. 다시 말해 지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조.중 정상회담, 그로 인해 날로 강화되는 조.중 인민들의 동지애..또한 고이즈미의 방북(그가 그 당시에 방북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조일관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었을까..)과 정상회담으로 거의 일단락된 조일관계를 보면서, 참으로 이북의 주도적인 조치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리고 이른바 일본인 납치문제 등 몇 가지 현안을 떡고물로 물고 간 고이즈미는 G8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노릇(조미 정상회담 제안 건)을 잘 수행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일본은 더 이상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지 못하게 되지 못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른바 이번 정상회담 이후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미국의 입장만을 두둔하기 어려운 입장에 서게 되었다.

반면 갈길 바쁜 미국은 '이라크'라는 거대한 모래수렁에 빠져있다.
한편 안타깝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자기가 스스로 판 무덤인 것을..미국을 보면 볼수록 참으로 어리석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우리 어릴 때 골목대장 하면서 애들 삥 뜯던 애들도 그것보단 잘했을 것이다. 전쟁승리는 선언만 해놓고 자국군들은 하나씩 모래무덤으로 기어들어가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서 해외주둔 미군 중에서 가장 실전전쟁수행능력이 탁월하다는 주한미군을 차출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다다른 것이다. 그들은 모두가 '집단 몽유병 환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통계를 보더라도 알겠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는 베트남전쟁 패배 이후 2년에 한번 꼴로 전쟁을 치뤄야 하는 나라로 전락해 버렸다. 바꿔 말하면 2년에 한번 꼴로 내외의 정치군사적. 경제적 위기에 봉착하는 몰락하는 제국주의로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민중들의 피를 보지 않으면 자생하지 못하는 '거룩한 제국주의 아메리카'...

그들에 대한 최후 타격은 아마도 '알라신의 모래무덤'이 아닌 '백두산 민족'의 선군정치에서 발현되는 '우리민족 제일주의'에 의해 무너질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이번 이북의 고이즈미를 통한 양국간 정상회담 제의는 6자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6자 모두를 위한 제안이었지만, 애석하게도 미국은 자신들의 탈출구를 열기는 커녕 더욱더 굳게 닫음으로써 자신을 제외한 5개국은 물론 6자회담의 성공적 결말을 지켜보던 전 세계 모든 나라와 그 인민들에게 외면 당하는 꼴을 스스로 자초하였다.

또한 지금 미국 내에서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러 다각적인 시나리오들이 부상하고 있다. 말인즉 '부시로는 안된다'는 말은 미국 정가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민주당 케리 지지론, 민주당과 공화당의 러닝 메이트론, 공화당 제 3인물론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는 모두 일정한 가능성에 염두를 둔 시나리오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의 대통령(정확하게 말하자면 행정권력)이 누가 되느냐, 어떤 정책적 변화가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민족의 힘이자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정확히 포착하고 승리로 만드는 능력이다.

지금 미국은 이라크 하나만도 힘에 부치는데 이북과의 '동북아 통합타이틀 매치'를 치루어야 하는 이른바 고난의 행군 길에 와있다. 그리고 그다음 크고 작은 타이틀 매치가 계속 생길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은 흥행이 보증되는 프로 권투선수니까...

여하튼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수렁에 빠진 미국으로서는 자국의 대외정책을 전면 수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것은 이른바 '미군재배치 전략' 등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말이야 주한미군을 양에서 질로 바꾼다고 하지만 양으로 안 된 게 질로 바꾼다고 되겠는가. 이미 조미관계는 '광명성 1호'의 발사와 2000년 '조미 공동커뮤니케' 서약, 6.15남북공동선언으로 시계추가 기울어진지 오래 되었다. 남은 길은 이렇게 처참하게 끌려갈 것인가, 아니면 얼마나 시간을 오래 끌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전쟁을 하느냐 하는 길만이 남았을 뿐이다.

사실 그들이 믿을만한 놈은 동북아에서 이남 정부 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나 그들 스스로도 노무현 정부를 그다지 신뢰하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노무현 정부는 자신들의 선택에 의해 생성된 정부가 아니라, 이북의 선군정치의 전방위 지도와 이남 국민들의 '촛불정치의 힘'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흡족하지는 않지만 훌륭하게 자신의 시대적 소명을 그나마 수행하고 있는 정부가 아닌가. 노무현을 당선 시킨 것도 탄핵위기에서 구해준 것도 바로 이남 국민들이 아닌가.(요즘은 그런 은혜도 모르고 배은망덕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하지만 여러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도 남북관계는 계속 발전해왔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와중에서도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각종 회담은 진척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 영향은 17대 총선 이후 이번 용천사태와 장성급 회담에서 드러났다. 어떻게 미국에게 철저하게 종속된 상태에서 그것도 군사회담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심지어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마저도 총선 이후에 자신들의 대북정책을 수정하면서 대북 지원에 나서게 되지 않았는가.(물론 그들은 정세가 변하면 또다시 변할 것이다.)

이제 정세는 중대한 전환 지점에 서있고 우리민족은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그것은 바로 위정자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진정 자신의 손으로 반 백년을 넘긴 분단의 사슬을 끊고 조국의 평화적 자주통일을 선언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알고 있다. 지금이 우리민족의 통일을 위한 중대한 시기라는 사실을..

하지만 우리 소위 운동진영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애석하지만 운동진영은 민족과 국민들의 이러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몇몇 단위에서 의미 있는 준비는 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기대에는 크게 부응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겸손하게 나 자신과 우리 주면의 모습을 보자.

요새 우리의 모습은 흡사 우리가 역사책으로 접했던, 혹은 장기수 선생님들의 구술을 통해 들었던 해방 이후 한국전쟁 사이의 분열과 혼란을 거듭했던 시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운동진영 안을 들여다보면 2,3명만 모여도 파벌을 만들고 자기 대중도 없으면서 대중조직을 장악하려고 하고 이미 들어가 있던 사람들은 내몰리지 않기 위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계획을, 다른 한편에선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이런 어이없는 싸움에 골몰하고 다닌다. 누가 그들의 기득권과 주도권을 인정했는가? 국민들이 인정했는가? 스스로 자임하지는 않았는가? 참으로 민족과 시대 앞에 부끄럽고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국민들의 의식은 운동진영보다도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자주.민주.통일로 진출하고 있다. 그것은 지난 탄핵사태와 17대 총선에서의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 용천동포 돕기 운동에서 보여준 뜨거운 동포애로 나타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마냥 어딘가에서 어떤 지침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무수한 대중과 함께 자주.민주.통일의 대해로 나아갈 것인가.

먼저 조국통일의 대사변을 맞이하기 위한 조직적 준비가 필요하다. 대중조직을 강화해야 한다.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이다. 대중조직을 내용과 형식에서 6.15남북공동선언에 충실한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운동단체들은 각종의 내용이 중심성도 없이 난무한 실정이다. 시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 조직의 정체성이 무언지도 모르면서 대중 앞에서 유세하고 다닌다. 지금은 6.15시대이다. 6.15를 빼놓고 그 어떤 조직도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모든 것은 6.15로 시작해서 6.15로 귀결되어야 한다.

큰 덩어리의 통일전선체를 형성하는 것을 필두로 뒤틀릴 데로 뒤틀려 버린 운동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 지금의 운동구도로는 자주적으로 진출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한다. 내부는 사분오열 되어 있고 조직질서는 혼란스럽다. 통일연대가 되었든 민중연대가 되었든 통폐합되어야 한다. 자주적으로 진출하는 대중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걸림돌도 되지 말아야 한다. 질서정연하게 조국통일의 대사변과 반미항쟁을 위한 조직적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의 관성화된 운동질서와 체계를 일소하고 철저히 운동대중의 지향과 실정에 입각한 형식과 체계를 내와야 한다. 지역은 지역의 실정에 맞게 큰 덩어리의 통일전선체를 내오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는 중앙과 중심성이 틀릴 수 있다.

우리의 조직적 준비가 미치지 못한 채로 다가오는 대사변을 맞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민족과 시대 앞에 죄를 짓는 것이나 다름없다.

다음으로 앞에서 말했지만 모든 조직이 진행하는 사업과 실천에서 6.15공동선언을 철저하게 중심에 세워야 한다. 도대체 6.15를 제외하고 무엇을 말한 단 말인가.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도,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입성한 것도,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위기에서 구출된 것도 6.15가 아니었다면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다. 6.15공동선언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반미투쟁이 대중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이남에서의 모든 정치적 변화는 6.15공동선언을 제외하고는 설명할 길이 없는 것이다.

자주.민주.통일을 지향하고 6.15공동선언을 인정하는 이남의 모든 개인과 조직들은 이후 사업과 실천에서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모든 투쟁과 실천을 ‘제 2차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방향으로 모아야 한다. 지금의 내외 정세와 민족은 바로 일대 전환점을 요구한다. 현재 우리는 이라크 파병철회니,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이니, 여러 개별사안에 뿔뿔히 흩어져서 힘을 소진하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이런 투쟁들이 의미 없거나 중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내외 형국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전환점은 무엇으로 가능한가. 그것은 바로 제 2차 정상회담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스를 보니 2001년에 2차 정상회담이 검토되었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국민들은 믿지 않는다. 이런 뉴스는 이제 남북관계의 질적 전환을 꾀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우리 국민들의 제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염원을 역으로 무산시키고 친미반통일 세력에게 반북적인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언론 플레이일 뿐이다. 우리 이남의 민중들은 진정으로 원한다. 제 2차 정상회담을...그것만이 현재 교착국면에 놓인 조미관계 뿐 아니라 미국에게서 일정정도 독립성을 가지게 된 남북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도탄에 빠진 이남 사회와 민족의 통일을 하루 빨리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 이라는 것을...이남에서 벌어지는 모든 투쟁과 사업은 제 2차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성사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2005년 통일원년의 시계를 맞출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시기적으로도 묘한 시기에 있다. 바로 미국의 대선과도 간접적으로 맞물린 것이다. 그들은 지금 이북의 주도 하에 우리민족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궁지에 몰려 자신의 운명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그들로서는 이북과의 관계에서 시간을 끄는 것 이외에 다른 방책이 없다. 그러나 그들은 대선을 전후해서 누가 당선이 되든 재정비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기에 우리민족 역사에서 중대한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 아마도 이번이 아니면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기는 힘들지 않을까 한다.

어떤 사람들은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전쟁과 테러의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제 2차 정상회담이 가능 하느냐고 한다. 그러나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해서 이남사회를 반통일의 전장으로 만들려던 미국의 비바람을 위대한 촛불의 힘으로 꺾어 버리고 정국을 6.15이행구도로 만든 우리 국민의 힘, 용천동포 돕기에 모두가 한결같이 나선 민족애와 동포애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고 민족의 대사변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다만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우리 이남의 운동진영일 것이다. 이렇게 이남에서의 조직적 준비가 만무한 상태에서 제 2차 정상회담은 쉽사리 되기는 힘들다. 지난 시기 민족해방전쟁에서 남로당이 민족과 민중을 배신했던 것처럼 우리가 21세기에 똑같은 전철을 밟을 것인가. 그것은 누구의 몫도 아닌 바로 우리의 몫이요, 우리가 결심할 일이다.

양적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남북관계는 질적 전환을 도모해야 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이젠 2000년 6.15 이후 지금까지의 진행과정을 결속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시점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제 2차 정상회담은 명실상부 ‘민족통일선언’을 위한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논의되고 실행된 모든 사안을 담을 그릇(통일정부 구성과 체계 권한 및 성격, 등)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하며 다가오는 대사변의 해 ‘2005년은 민족통일정부를 선포하는 해’(시기가 어떻든 통일정부의 수준이 어떻든 간에)가 되게 해야 한다.

범국민적으로 제 2차 정상회담 성사운동을 전개하자. 모든 투쟁과 사업을 제 2차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방향으로 결속하자. 그 기반 하에서 우리 민족의 새로운 대도약의 시대를 만들자. 그럴 때만이 우리민족은 반 백년이 넘는 미국의 마수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민족자주의 길, 제 2의 광명성을 보게 된다.

(익명 글  6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