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땅에서는 과거사청산기운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사회각계에서 과거사청산을 통한 역사바로세우기 주장이 높이 울려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과거사청산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군사독재시대를 역사적으로 평가하고 관련자에 대한 책임규명을 추진할 수 있는 실질적 기구로서 국회내 「군사독재청산위원회」설치를 제안하였으며 당차원의 군사독재청산정책도 함께 추진하기로 하였다.

열린우리당의 일부 의원들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범위와 권한을 대폭 확대한 개정법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민주노동당과 함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개정안을 국회에 상정시켰다.이와 함께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환수특별법」 등을 국회에 제출할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

뿐만아니라 열린우리당 의장은 과거사청산을 국회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올다고 주장하면서 당차원에서도 「유신」시대와 냉전시대,그리고 군사독재시대의 진상규명을 총괄하는 가칭 「진실과 화해,미래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과거사청산움직임은 지난 일제식민지 통치시기와 광복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역대독재정권하에서 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반민족적,반민중적 범죄행위를 올바로 규명하여 거꾸로 된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각계민중의 장구하고도 줄기찬 투쟁의 결과이다.

최근 수년간 올바른 진상규명을 바라는 우리 민중의 한결같은 요구에 의해 1964년의 「인민혁명당사건」, 73년의 최종길간첩단사건,74년의 「인민혁명당재건위사건」과 「민청학련사건」 등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공안사건들이 독재정권의 유지를 위한 모략사건들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지난 86년 서울대생 김성수의문사사건 등이 공권력에 의한 타살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아직도 남북대결과 긴장을 고취하는데 이용된 수많은 「간첩단사건」들, 정의와 진리를 위해 투쟁하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수천수만의 민주인사들에 대한 진상규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독재정권기반과 기득권유지를 위해 역대군사독재정권하에서 공공연히 자행된 인권침해행위와 반북모략사건들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그런데 한나라당을 필두로 하는 친미극우보수세력은 과거사청산작업을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위협하는 무서운 역사바로세우기』이라느니,『나라의 뿌리를 흔들고 정치체제를 침몰시키려 하고 있다』느니 하고 걸고 들면서 절대다수 국민이 지지하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과 「의문사진상규명법」개정을 한사코 반대해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패당이 그 무슨 「국가정체성」을 떠들며 과거사청산에 반기를 들고 있는 것은 저들이 집권시기에 저지른 반민족적,반민주적 범죄들을 영원히 묻어두며 국민기만으로 재집권의 야망을 달성하여 또다시 파쇼의 암흑기를 부활시키자는데 있다.

전국민은 올바른 과거사청산으로 독재자들에 의하여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진보정치의 새 장을 열며 민족자주통일의 새날을 앞당기기 위한 투쟁에 한사람같이 떨쳐 나서야 한다.

과거사청산은 정치권에만 맡겨둘 수 없다.

역사의 주인은 우리 국민이며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하여 역사를 바로 세울 당사자도 바로 우리 국민이다.

지금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들과 각계층 민중이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는 것은 민족이 하나되는 통일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하면서 철저한 과거사청산을 실현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마련을 당국에 촉구하고 대중적 투쟁으로 한나라당의 책동에 단호히 맞서 나가고 있는 것은 지극히 정당하다.

민족민주운동단체들과 각계시민사회단체들은 과거사청산의 주역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임을 명심하고 범국민적인 과거사진상규명운동을 힘차게 전개해 나가야 한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친미극우보수세력의 과거사청산반대책동을 단호히 짓부셔 버려야 한다.

과거사진상규명을 한사코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망동은 새것에 의해 밀려난 역사의 퇴물들의 최후의 발악에 지나지 않는다.

전국민은 한나라당의 과거사은폐책동을 사사건건 폭로하여 단죄하여야 하며 한나라당이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과 민중 앞에 저지른 반민주적, 반역사적, 반통일적 죄악들을 철저히 결산하여야 한다.

역대정권하에서 감행된 반민주적,반통일적 범죄행위들은「국가보안법」을 비롯한 파쇼악법들에 의해 저질러진 전대미문의 모략사건들이며 인권유린행위들이다.

전국민은 과거사청산투쟁을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반통일,반민주 파쇼악법폐기 투쟁과 밀접히 결부하여 벌여 나가야 한다.

지난기간 독재자들의 수중에 장악된 국가공권력에 의한 반인륜적 범죄에는 시효가 있을 수 없다.

운동단체들과 각계민중은 올바른 과거사를 확립할때까지 투쟁의 파고를 드높여 나가야 하며 과거사규명단체들의 권한과 조사대상을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모든 범죄사건들을 낱낱히 규명하고 책임있는자들을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

전국민은 계급과 계층의 차이,지역의 차이를 초월하여 하나로 굳게 뭉쳐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과거사청산투쟁을 끝까지 벌여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