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론]

 

9월22일은 우리의 청장년들이 미국이 감행한 월남침략전쟁터에 끌려가 개죽음을 강요당한 치욕의 날로 새겨져 있다.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40년전의 일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4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흘러간 오늘도 우리 국민은 이 땅의 젊은이들이 미국의 대포밥으로 열대의 정글속에 끌려가 비참한 죽음을 강요당했던 악몽의 나날들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 땅에서는 40년전 월남전쟁때의 그 악몽이 또다시 재현되고 있어 국민각계의 경악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의 강박과 그에 추종한 집권당국에 의해 강행되는 이라크파병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국민을 미국의 용병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부시행정부는 이라크전쟁을 일으키기 전부터 우리 청장년들을 이라크침략전쟁에 끌어들일 것을 계획하고 압력을 가했다.

미국무부 차관과 당시 주한미대사였던 하버드 등 전쟁척후병들을 통해 이라크파병을 한국에 강박하던 미국은 전쟁전야에는 미국대통령 부시가 직접 집권당국자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의 인적, 물적 지원을 강요했으며 이라크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는 대규모전투병파병을 요구하는 등 파병압력을 더욱 노골화했다.

이것은 지난 60년대 월남전쟁시기 미국대통령을 비롯한 호전광들이 국군의 월남파병을 강요하던 것과 조금도 다를바 없는 것이다.

월남전 당시에도 미국은 『경험많은 한국군이 월남전쟁에 파견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파병압력의 도수를 높였다.

특히 미국은 「경제원조」와 「군사원조」라는 미끼를 던지고 「주한미군철수」등의 위협공갈로 한국군의 월남파병을 강요했다.

지금의 상황도 그와 유사하다.

미국은 한국군의 이라크파병을 대가로 경제적「특혜」와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 줄 것처럼 광고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지난 월남전쟁때도 그렇고 지금의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은 오직 저들의 침략적 목적을 달성하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을 뿐이다. 미국과의 약속은 이리에게 맡긴 먹이감을 찾겠다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다.

한국당국의 대미굴욕적인 태도 역시 월남전쟁시기와 다름이 없다.

월남전쟁시기 통치배들은 미국상전의 지령에 따라 『파병승인회신』이라는 것을 남부월남괴뢰정권에 보낸데 이어 시찰단과 「지원단」을 파견했으며 『비전투부대』라는 외피를 씌운 『비둘기부대』등 각종 대규모 전투병력을 죽음의 정글속에 들이밀었다.

이리하여 「지원단」의 명목으로 시작된 국군의 월남전파병은 연 32만여명에 달하게 되었다.

그때로부터 수십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의 이라크전쟁에서도 정부당국자들은 미국의 요구대로 이라크전쟁을 지지했고 미국의 파병압력에 못이겨 『비전투부대』라는 외피를 씌운 700명의 선발대를 이라크에 파병한데 이어 수천여명을 2차에 걸쳐 추가파병을 강행함으로써 우리 청장년들을 죽음의 사막에 몰아넣었다.

그것도 부족해 이제는 150여명으로 구성된 공군병력까지 파병하려 하고 있다.

한국군의 이라크파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겠는가 하는 것은 명백하다.

한국군은 지난 월남전쟁시기 당해야 했던 참혹한 피해를 결코 면할 수 없다.

이것은 미국의 식민지용병으로서의 한국군의 치욕스러운 운명이다.

지난시기 한국군을 월남전쟁판에 끌어간 미국은 그들을 제일 치열하고 위험한 전선인 남부월남 서북부지역에 내몰았다. 월남전에 투입된 미군부대의 37%만이 전투에 참가하고 나머지는 후방에서 빈둥거렸지만 한국군은 파병된 병력전체가 죽음의 전장에 내몰렸다.

결국 월남전쟁에서 한국군은 4960명의 사망자와 1만 1062명의 부상자를 냈고 그곳에서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파병군인들속에서도 6만 6000여명은 미군이 불법사용한 고엽제의 후유증으로 계속 죽어가거나 평생 고생하고 있으며 그것은 후대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6월에 있는 「김선일참수사건」은 이라크에 파병된 우리 청장년들이 어떤 비참한 운명에 처하게 되겠는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생동한 사례이다.

이라크의 현실은 앞으로 제2, 제3의 「김선일사건」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라크항쟁세력이 미국의 돌격대로 나서서 전투병력까지 파견한 한국을 규탄하면서 복수와 응징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다.

한국군의 파병지역이 미군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여기는 이라크 북부 아르빌이고 보면 앞으로 얼마나 참혹한 결과가 빚어지겠는가 하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겠다.

지금 미국은 지난 월남전쟁시기 써먹던 그 수법, 그 각본대로 한국군의 이라크파병을 강요하고 있고 집권당국은 여기에 추종하고 있다.

결론은 명백하다.

이라크에 파병된 우리 청장년들에게 차례질 것이란 월남전쟁때처럼 수치와 비참한 개죽음뿐이다.

현 당국은 이라크파병을 중지하고 이미 파병된 병력을 즉각 철수해야 한다.

각계국민은 월남전쟁때의 악몽을 잊지 말고 치욕과 헛된 죽음만을 강요하는 미국과 친미사대분자들의 이라크파병을 저지분쇄하기 위한 투쟁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