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중이 새 정치, 새 제도, 새 생활을 지향하여 불굴의 투쟁의지를 힘있게 과시한 부마민중항쟁이 있은 때로부터 25년이 된다.

그때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유신파쇼독재에 대한 쌓이고 맺힌 원한과 분노로 천지를 진감했던 역사의 그날, 『유신헌법 철폐하라!』,『독재정권 타도하라!』고 외치던 항쟁자들의 피타는 절규가 귓전에 들려오며 한국변혁운동사에 빛나는 장을 기록한 영웅적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린다.

1979년 10월15일 부산대학교 학생들의 「민주선언」의 발표로부터 시작된 부산과 마산의 투쟁은 민중봉기로 번지었고 삽시에 이 땅전역을 휩쓸었다.

서울과 대구, 광주와 청주 등 각지에서 각계민중은 부마항쟁에 합세해 격열한 투쟁을 벌였다.

유신독재정권은 「비상계엄령」과 「위수령」을 내리고 탱크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군병력을 부산과 마산에 긴급출동시켜 항쟁자들을 유혈적으로 탄압했다.

그러나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한 청년학생들과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각계민중이 떨쳐나선 항쟁은 날로 더욱 고조 확산되었다.

이에 당혹한 미국은 식민지통치체계의 위기를 수습할 목적으로 유신독재자를 사살하는 「10월 26일사건」을 연출하였다.

우리 민중의 불퇴전의 의지와 용감한 투쟁으로 유신독재정권은 무너졌지만 이 땅을 지배한 미국의 교활하고 음흉한 내정간섭책동으로 투쟁의 열매는 군사독재집단에 빼앗겼고 미국의 식민지통치는 더욱 악랄해졌다.

부마민중항쟁의 역사적 교훈은 미국의 식민지지배와 군사적 강점이 지속되는 한 이 땅에서 참다운 자주정권도, 사회의 민주화도 기대할 수 없고 나라의 통일도  이룩할 수 없으며 우리 국민의 생존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실증해 주고 있다.

미국은 근 60년간 이 땅에서 주인행세를 하면서 우리 민중의 자주, 민주, 통일염원을 한사코 가로막으며 우리 민족에게 핵참화를 덮씌우려고 전쟁연습소동과 무력증강책동에 광분하여 왔다.

오늘 미국이 주한미군「감축」의 막뒤에서 무력증강책동을 더욱 노골화하면서 북침전쟁도발책동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지금 미국은 무모한 북침전쟁계획인 「작계5027-04」를 작성발표하고 그에 「을지  포커스 랜즈-04」한미합동군사연습과 같은 핵전쟁연습소동을 벌이며 이 땅과 한반도주변에 전쟁무력을 대대적으로 증강하고 있다.

미국은 전력증강계획에 따라 이 땅에 스텔스전폭기를 비롯한 최신예 전쟁장비들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며 「감축」이 아니라 무력증강배치로 북침전쟁준비를 다그치고 있다.

미국의 북침전쟁도발이 남북민중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핵재난을 가져오게 되리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명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신독재의 본당인 한나라당을 비롯한 친미호전분자들은 미국에 아부굴종하며 북침전쟁책동에 공조하고 있다.

우리 민중과 민족의 운명은 안중에도 없는 한나라당은 주한미군의 영구주둔을 애걸하며 어떻게 하나 북을 고립시키고 6.15공동선언이행을 저지파탄시키려는 미의회의 「북인권법안」통과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며 미국의 대북압살정책에 앞장설 맹약까지 다짐해 나서고 있다.

안으로는 「국가보안법」을 휘둘러 부마항쟁참가자들을 유혈적으로 탄압한 민주공화당의 후신 한나라당이 오늘은 「보안법」철폐를 결사반대하고 밖으로는 미국의 침략과 동족압살책동을 환영하며 쾌재를 올리고 있다.

동족을 「적」으로 규정하고 자주와 민주, 통일을 염원하는 애국적 국민을 처형하는 「보안법」은 식민지정권유지법일뿐 이 땅의 안보와 우리의 생존에는 전혀 상관없는 악법이다.

낡고 썩은 식민지정치, 파쇼악법이 날뛰는 제도를 그대로 두고서는 새 정치, 새 제도, 새 생활을 지향하는 우리 국민의 요구는 언제가도 실현할 수 없다.

오늘의 현실은 25년전 10월 부마항쟁의 피의 교훈을 잊지 말고 모두가 일어나 반미, 반전투쟁의 기치를 높이 들고 미국침략자들을 몰아내고 미국의 식민지통치를 종식시키며 한나라당을 단호히 매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민중은 6.15공동선언의 기치를 높이 들고 부마항쟁자들의 불굴의 의지를 되살려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이 땅에서 양키침략자들을 몰아내고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가열차게 벌여야 할 것이다.

여기에 6.15시대에 사는 우리 민중이 자기의 본분을 다하는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