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2004년10월30일자에 실린 글

 

미국없이 우리 민족끼리 살아나가자

 

지금 남조선에서 미국의 군사적 강점과 지배의 역사를 끝장내려는 기운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가고 있다.

미국이 없고 미국군대가 없는 자주의 새 세상을 세우려는 반미함성은 온 남조선땅을 휩쓸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강요한 치욕의 59년을 청산하려는 남조선인민들의 막을 수 없는 애국열의의 분출이며 시대의 흐름이다.

그러나 미국이 딛고 설 땅이 좁아질수록 대세를 역전시켜보려는자들의 책동은 극도에 이르고 있다.  미국과 남조선의 극우보수세력들은 마치도 미국이 없으면 남조선이 통째로 무너질 것처럼 아부재기를 치면서 반미추세를 친미로 돌려세우려고 비열한 음모와 선동에 매달리고 있다.

미국의 정객들과 언론들은 지금『미국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남조선은 안보와 발전에 막대한 후과를 입게 된다』고 위협해 나서는가 하면 당장 빼내가지도 않을 미군에 대한 「감축」소동으로 남조선을 길들이려 하고 있다.

남조선의 친미보수세력들 역시 미국의 장단에 맞추어 『미군이 철수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되고 보름이면 함락된다』,『남조선은 대혼란에 빠지고 국민들이 심리적인 공황상태에 처하게 된다』고 아우성치며 공포감을 대대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미국이 없으면 모든 것이 망하고 못살 것처럼 떠드는 이 괴이한 소동은 겨레의 운명에 대한 걱정 때문이 아니라 미국에 붙어 살아온자들의 잔명을 부지하기 위한 발악이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민족자주의식은 민족을 강하게 하고 나라를 흥하게 하는 사상적 힘이라면 사대주의와 외세의존사상은 민족을 비굴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사상적 독소이다.』

사람이 사대주의를 하면 머저리가 되고 민족이 사대주의를 하면 나라가 망하는 법이다. 이것은 민족수난의 오랜 역사를 통하여 우리 민족이 뼈아프게 체험한 심각한 교훈이다.

사람마다,민족마다 자주적으로 살며 발전하고 있는 오늘의 시대에 아직 대양건너 큰 나라에 제 민족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넋두리질을 하는자들이 있으니 얼마나 가련한 존재들인가. 과연 남조선의 운명이 미국에 달려있고 우리 민족은 미국없이 살 수 없단 말인가.

외세의존에 병든 눈으로가 아니라 민족주체적인 밝은 눈으로 파헤쳐 보자.

남조선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사태가 어떻게 되겠는가.「안보불안」인가 아니면 평화인가.

원래 미군은 남조선의 「안보」울타리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심장부에 박힌 시한탄이다.

이 시한탄은 벌써 지난 세기 1950년대에 우리 인민에게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들씌운 조선전쟁으로 폭발하였다. 그때로부터 우리 인민은 오늘까지 50여년동안 미국의 항시적인 핵전쟁위험속에서 살아왔다. 미국으로 하여 조선반도에 핵전쟁 발발신호탄이 올랐던 것은 그 몇 번이었던가.

미국은 지금도 우리 공화국을 핵선제타격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미국에 있어서 전쟁은 하나의 굳어진 생존방식이다.

우리와 미국과의 이 전쟁에서 남조선이라고 무사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따라서 미국에 의한 전쟁위협과 핵전쟁은 북만이 아니라 남에도 꼭같은 위협으로, 재난으로 된다.

북의 안전이 따로 있을 수 없고 남의 안전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민족전체의 안전에 대하여 깊이 생각할 때이다.

이런 때에 남쪽만의 안보만 생각하면서 불안이니 뭐니 하고 떠드는 것은 허황한 일이지만 전쟁의 화근을 들어내는 것을 가지고 「안보불안」이라고 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미군이 나가고 전쟁위험이 사라지면 남조선이나 민족전체의 안전을 위해 좋으면 좋았지 불안해할 근거는 아무 것도 없다.

미국은 전쟁의 위협뿐아니라 남조선에 이라크파병을 강요함으로써 「테러」의 위협까지 받게 하고 있다. 한장의 테러 통고장에 놀라 비행장과 항구를 비롯한 남조선도처에 「비상경계령」까지 내리고 불안속에 전전긍긍하는 참담한 현실도 미국이 가져다준 것이다.

이런 미국을 무엇 때문에 남조선에 붙잡아 두자고 하는가.

불안의 해법은 명백하다 . 진정한 안보와 평화를 도모하자면 남조선에 미군자체가 없어야 하며 미국의 지배와 간섭부터 끝장나야 한다.

이 엄연한 사실을 보지 않고 남조선의 「안보불안」이 있지도 않는 「북의 위협」 때문이기나 한 것처럼 떠드는 것은 언어도단이다.「북의 위협」이란 한갖 유령에 불과하다.   한 핏줄을 나눈 동족인 북과 남사이에는 서로 위협하고 싸워야 할 아무러한 이유도 없다. 우리는 북과 남이 서로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여야 한다는 것을 한두번만 천명하지 않았다.

북과 남사이의 불가침에 관한 협정을 주장하고 체결하도록 한 것도 바로 우리 북이다.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인 7.4공동성명과 6.15북남공동선언이 채택된 곳도 다름아닌 평양이라는 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아직「북의 위협」을 외우는자들이 있다면 우리의 공명정대하고 평화적인 연방제통일방안을 살펴보라. 그래도 북의 평화의지를 의심하는자들이 있다면 북과 남이 어울리는 금강산과 개성공업지구에 와보라.

미군이 나간다고 해서 불안해할 것도 없고 두려워할 것도 없다. 미군이 나가면 북과 남은 서로 싸우지 않고 우리 민족끼리 평화롭고 화목하게 살아갈 수 있다.

미국이 없으면 경제와 「민생」이 망한다는 것도 사람들을 놀래우기 위한 거짓말이다.

미국은 남조선에 보탬을 주는「시혜자」가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피해와 손실만을 준 가해자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남조선에 공짜로 「혜택」을 주어본 적이 없으며 또 줄 수도 없다.

미국은 남조선강점초기 썩어빠진 잉여농산물「원조」를 미끼로 남조선인민들의 생명인 자주권을 빼앗았으며 몇푼의 달러를 찔러 주고 해외의 죽음터로 남조선청장년들을 내몰았다. 야만적인 약육강식의 생존경쟁과 시장경제가 지배하는 조건에서 「자선」과「특혜」를 베푼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비위에 거슬리면 오히려 국제금융기구를 발동하여 경제위기를 조성하고 「슈퍼-301조」,「신용등급평가」와 같은 정치적 몽둥이까지 휘둘러가며 남조선경제를 질식시켜온 것이 바로 미국이다.

「시혜」는커녕 근 60년동안 미국의 침략과 약탈정책으로 하여 남조선은 참으로 헤아릴 수 없이 방대한 인적, 물적, 재정적 부담에 짓눌려 왔다. 올해에 남조선이 지출해야 하는 군사비만 하여도 158억US$나 되고 내년에는 무려 173억US$로 늘어난다고 한다.

미국의 전쟁정책수행을 위하여 탕진된 그 모든 부담들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세계에서 오직 남조선만이 막대한 액수의 미군유지비 부담까지 걸머지고 허우적거리고 있다. 지난 59년간 남조선은 미군유지비만으로도 7천 50여억US$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섬겨바쳐야 했다. 미군이 없으면 이러한 부담들도 응당 없어질 것이다.

이 모든 부담들만 없어져도 남조선인민들이 지금처럼 경제적 어려움과 생활난에 허덕이지 않을 것이다.

미군이 철수하면 자본이 빠져나가고 경제가 찌그러진다는 것도 당치 않은 소리이다.

남조선에서의 경제적 혼란은 미국의 전쟁위협으로 인한 불안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미군이 물러가고 조선반도에서 전쟁의 근원이 사라지면 평화로운 환경에서 투자도 활발해질 것이고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다.

남조선에 대한 미국군대의 군사적 강점과 지배가 없어진다면 북과 남에는 민족적 단합과 협력의 분위기가 더 높아지고 민족경제의 통일적 발전을 위한 넓은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북과 남은 우리 민족끼리 자기의 풍부한 자원을 민족경제발전에 더 효과적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며 우리 민족은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될 것이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미군이 없으면 남조선인민들은 빼앗긴 주권과 짓밟힌 존엄을 되찾을 수 있으며 근 60년동안 강요당해 온 억압과 재난, 치욕과 멸시의 누데기를 벗어 던지고 밝은 해빛아래서 떳떳하게 긍지높은 삶을 마음껏 누리게 될 것이다.

6.15북남공동선언은 미국없이 사는 우리 민족끼리의 시대, 민족자주의 시대를 열어놓았다.

미국이 강요한 민족수난의 비극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끝장낼 때는 왔다. 민족의 존엄과 운명을 걸고 미국과의 관계를 총결산해야 하며 민족자주의 진로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미국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숭미사대와 공미굴종의 수치스러운 열등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을 환상적으로 보고 숭배할 근거는 아무 것도 없다.

우리 민족은 미국의 덕을 본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다. 있다면 분열과 전쟁, 불행과 재난, 수치와 죽음뿐이었다.

미국을 환상적으로 볼 근거도 없지만 두려워할 근거도 없다.

미국의 힘의 한계는 이미 드러났다.  지난 조선전쟁시기 15개 추종국가군대까지 끌어들였지만 미국은 패하였고 그후 수십년동안의 총포성없는 조미대결전에서도 패배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의 정체를 똑바로 보고 미국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제힘, 제정신으로 살아 나가야 한다.

자기 민족이 제일이라는 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자져야 한다. 비록 나라는 크지 않아도 우리 민족은 수천년을 내려오면서 제힘으로 자기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 온 자랑스러운 민족이다. 거듭되는 외래침략도 우리 민족을 없애지 못하였고 동화시키지 못하였다.

우리는 이끼어린 과거역사만으로 민족제일주의를 주장하지 않는다. 오늘의 우리 민족제일주의는 세계가 우러르고 찬탄하여마지 않는 선군정치에 기초한 가장 위대한 애국주의이다.

우리의 강위력한 선군정치는 세계「초대국」이라고 하는 미국과 맞서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고 빛내이는 애국의 최고정화이다. 이것은 오늘에 사는 우리 민족의 최대의 긍지이다.

선군의 위력이 있는 한 남조선에서 주인행세를 하는 미국의 전횡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며 민족의 안전은 지켜질 것이다.

북과 남이 다같이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선군정치를 적극 지지하고 받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 민족제일주의기치밑에 민족공조로 자주통일의 활로를 열어 나가자!』, 이것이 오늘도, 내일도 북과 남이 다같이 들고 나가야 할 정당한 애국의 기치이다.

우리 민족제일주의로 미국과 당당히 맞서 나가며 자주와 존엄, 부강번영의 길을 열어 나가야 한다.

민족의 이익을 첫 자리에 놓고 민족공조를 실현해야 한다.

민족공조에 미국없이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살아 나갈 수 있는 담보가 있다. 지금까지 북만으로도 미국과의 대결전에서 승리해 온 우리 민족이다.  이제 북과 남이 공조한다면 우리 민족의 힘은 더욱 백배해질 것이다.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미국이 민족공조를 천명한 6.15공동선언을 반대하고 북남사이의 협력사업을 따라다니며 극성스럽게 방해해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을 믿지 말고 동족을 믿자. 당국은 당국끼리 민간은 민간끼리 공조하며 북과 남의 온 겨레가 함께 손잡고 나가자.

자주통일의 애국공조, 민족공동의 평화공조와 경제공조를 실현해 나가자.

『미국없이 우리 민족끼리 살아나가자!』, 이것이 반세기이상의 미군강점사가 가져온 총화이고 교훈이다. 여기에 진정으로 미국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주와 존엄을 찾고 떳떳하고 평화롭게, 행복하고 보람있게 살려는 민족의 염원이 집약되어 있다.

미국을 할애비처럼 모시는자들, 미국없이 못산다고 아우성치면서 짝사랑하는자들,「한미동맹」을 명줄마냥 붙잡고 늘어지는 역사의 오물들은 소원대로 미국으로 가면 될 것이다.

우리 민족은 미군이 없는 이 땅위에 자주적이고 번영하는 통일강성대국을 반드시 일떠세우고야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