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고 집단을 앞세우자
- 북한 소설 '총검을 들고'에서 배운다-

2004년 12월 18일  나철호

 

북한 소설 '총검을 들고'는 김일성주석 서거 이후부터 고난의 행군시기를 그린 소설이다. 금강산발전소 건설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북한의 군대가 혼연일체되어 '혁명적 군인정신'을 창조하고, 미국의 고립알살책동 때문에 조성된 극한적인 상황에서 군인들이 발전소를 성과적으로 건설하여 미국과의 대치에서 승리를 일군다는 내용이다.

소설에는 무엇보다도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북한체제 수호와 강성대국 건설, 반미결사전에 대한 결연한 의지, 탁월한 지도력, 사랑과 믿음으로 군대와 민중을 이끄는 위인적 풍모들이 잘 나와 있다. 북한 군대와 민중의 일심단결을 다지는 요인이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지도에 있다는 것을 잘 알게해주는 소설이다.

소설에는 북한 군대가 자기의 최고사령관 김정일국방위원장을 절대화하고 최고사령관의 명령관철을 위해 절대복무하는 과정도 잘 그려져 있다. 특히 새세대 군인들이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지도에 의해 위훈을 창조하며 끌끌한 민족의 역군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나타나 있다.

'총검을 들고'는 '총대'와 더불어 북한의 선군정치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우리는 이 글에서 '총검을 들고'를 읽으며 배우게 된 내용중 집단주의에 대하여 적으려 한다.

금강산 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병사 김남철의 모습을 소개한다. 

김남철은 건설장에서 돌을 나르고 굴을 파는 자신의 모습을 초라하고 가치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고위급 장교 군인인 아버지의 힘으로 전투부대로 갈 생각에 집으로 향한다. 김남철은 아버지의 반대와 비판으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아버지를 원망하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지내다가, 김정일국방위원장이 불러 만나고 나서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금강산발전소 건설에 힘과 지혜를 깡그리 바쳐 고난의 행군의 돌파구를 열어내는데 앞장선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을 만나면서 김남철 병사가 깨달았던 것을 군인들의 궐기모임에서 이야기하게 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는 영웅도 모범군인도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동지들! 그저 평범한 군인이고 병사입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들과 부모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이 다음에 커서 조국을 위해 큰일을 하리라는 마음으로, 그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자랐습니다. 나는 자기의 총명과 지혜를 자랑으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자기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이러한 자기란 63kg의 육체였습니다. 그것은 달구지 하나 끌 정도의 힘밖에 낼 수 없는 가냘픈 존재였습니다. 이것을 느끼자 나는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비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 나는 나의 힘으로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범군인도 되고 영웅도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동지들, 그러나 나는 끝까지 동지들 앞에서 솔직하고 싶습니다. 

나는 광차를 밀 힘도 질통을 질 힘도 착암기를 들 힘도 없어졌습니다. 나중에는 공사장을 떠나 전투구분대로 갈 생각까지 했습니다. 나는 자기를 지키려다가 그것을 완전히 잃고 말았습니다. 정말 잃었습니다!

이러한 때 나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부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경애하는 장군님을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나는 자기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러한 나는 그전과 다른 남철이였습니다. 63kg의 나의 몸에는 부모의 피가 아닌 다른 피가 흐르게 되었습니다. 나는 강자가 되었습니다. 사상의 강자, 신념의 강자가 되었습니다. 

동지들, 자기를 버리십시오, 그리고 그이를 닮으십시오. 김정일장군형의 군인이 되십시오. 그때만이, 바로 그때만이 그이의 믿음에 충성으로 보답하자는 말이 공담이 아니라 실천으로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몸엔 주체형의 피만이 흘러야 합니다. 설사 부모가 준 피라고 해도 다른 피가 섞여서는 안됩니다. 절대로 안됩니다. 만일 동지들 중 그 누가 그렇게 된다면 일심동체의 대오에서 떨어져 나와 나약한 존재, 버림받는 존재로 될 것입니다. 

원쑤들이 우리의 피속에 다른 피를 섞어 넣을 수 있다고 믿지 마십시오. 나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인민군군인들이 최고사령관 동지의 의지의 전사, 일당백의 전사가 될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을 무조건 관철할 것입니다. 형편이 아무리 어렵고 난관이 겹쌓인다해도 우리는 기어이 뚫고 나갈 것입니다." 

소설은 김남철 병사가 잠시 방황을 했던 이유를 '조국과 민중의 자주적 요구와 이익의 최고 대표자인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자기 삶의 중심에 놓지 못하고 자기를 앞세운 데서 찾고 있다. 이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명령과 결심인 발전소 건설의 의의에 대해 자기의 가치판단을 앞세우게 만들었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시와 자만을 가지게 했으며, 집단과 동지들은 상관없이 자신이 빛나고 뽐내는 일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김정일국방위원장을 만나게 된 김남철은 미국이 북한을 침략하기 위한 사실적 자료들을 소개하면서 북한이 처한 현실을 자세히 얘기해 주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설명을 통해 금강산발전소 건설이 갖는 중차대한 반미정치사상적 의의를 인식하고, 이런 만남 과정에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반미자주와 강성대국건설에 대한 신념과 의지, 병사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느끼면서 김정일국방위원장과 자신을 일치시키게 되며, 다시금 자기 초소로 돌아와 위훈을 떨친다.

김남철의 예를 보며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집단을 앞세우는 집단주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집단주의란 집단을 사랑하고 집단의 이익을 귀중히 여기며 그를 위하여 개인의 이익을 복종시키는 사상과 도덕이다. 조국과 민족, 조직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는 것은 집단주의의 숭고한 표현이다.
 
조국과 민족의 이익, 조직의 정책에 대한 입장은 무조건적이어야 한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보잘 것 없다. 나의 개인주의적 판단과 가치가 개입하면 조국과 민족의 이익, 조직의 정책을 왜곡할 수도 있고 민중의 요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거부할 수도 있다. 김남철 병사도 똑똑한 청년이었지만 한때 자기를 앞세우다 보니 금강산발전소 건설이 적들과의 포성없는 전쟁의 장이고 기한내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 미국의 대북압살책동을 파탄내는 것이라는 정치적 의의를 알지 못하고 방황하였다.
 
우리 운동대오에서도 이런 모습이 종종 보인다. 민족문제 보다도 계급문제를 앞세우는 경향, 정치투쟁 보다 경제문제나 복지, 환경문제 같은 것을 중요시하는 경향, 운동역량의 단결 보다 자파의 입지를 우선시하는 경향, 조직의 판단과 결정 보다 자신의 느낌과 기분을 기준으로 삼는 경향, 변혁적 동지애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포로되는 경향등이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들은 조국과 민족의 요구, 운동의 대의 보다 자기와 자파를 앞세우는 데로부터 파생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은 민중전체의 요구와 이익을 체현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에 속해 활동하고 조직의 정책과 결정을 무조건 접수하고 관철하기 위한 실천투쟁을 벌이면서 끊임없이 조국과 민족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북한 소설 '총검을 들고'에서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결심에 대하여 마음 한구석에서나마 의혹을 가진다던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병사들은 이를 씻지 못할 죄악으로 여겼다. 또한 항상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를 고민하면서 모든 사업이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의도에서 탈선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침착하게 자중할 줄 알았다. 열 번, 스무 번 타산하였으며 감정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북한이 미국에 맞서 백전백승하는 것은 북한의 인민군과 북한 인민 전체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결심과 의도대로 사고하고 투쟁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집단주의는 조직과 집단, 동지들을 아끼고 사랑하는데서 표현된다. 

개별적 일군들이 조국과 민족의 요구를 파악하는 과정은 조직과 집단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운동단체들은 조국과 민족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하며,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 조직성원들의 창조적 적극성과 변혁적 열의를 남김없이 발양시켜, 모든 성원들이 일심단결하여 조직의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적극 떨쳐나서도록 해야 한다.
 
'총검을 들고'에서 금강산발전소 건설현장 사령관인 심철범 중장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명령을 무조건 접수하였다. 그리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조건과 환경을 따지지 않았고 타산을 앞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참모장인 전호진은 자기주장을 내세우며 심철범 중장과 엇섰다. 군인들이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더 이상은 힘들다고 하면서 기일을 보장하는 것은 무리라고 하였으며, 심철범중장이 내놓은 갱도의 직선돌파는 많은 군인들의 희생이 따르므로 안된다고 하였고, 모래와 자갈의 부족을 석비레 모래로 대체하자는 주장에도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사용할 수 없다고 하였다. 

특히 직선돌파로 시간을 보장하여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는 심철범중장의 의견을 접수하지 못하고 최고사령부에까지 제기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이 최고사령관 앞에서 부결되고 직선돌파주장이 옳은 것으로 결론되자 전호진은 과거를 불문에 붙이고 환성을 올리면서 접수하고 그 일에 혼신을 다해 달라붙는 모습을 보여준다.

조직적 결정은 그 어떤 개인의 판단과 결정이 아니라 조국과 민족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집단의 결의이다. 다시 말해 조국과 민족을 중심으로 하는 운동단체의 통일과 단결을 강화하는 기준으로 된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운동단체의 성원들이 조직의 정책과 결정을 무조건 관철해야 한다는 입장을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의 판단과 이익을 앞세워 조직의 결정과 지시를 저울질하면 안된다. 

김남철 병사는 병사가 선 초소는 그 어디나 적들과의 대결장이며 그 어떤 조건에서도 그곳을 이탈하는 것은 투항이라는 자각을 하게되었다. 조직의 결정과 지시에 불만을 품거나 자기판단으로 옳고 그름의 잣대를 저울질하면 결국 적에게 보탬을 주는 행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투쟁단체 성원들이 조직을 중심에 놓고 조직의 결정과 정책을 절대시하는 관점을 확립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휘일군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총검을 들고'에 나오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다음과 같은 말을 눈여겨 보자.

"모든 군관, 장령들이 이신작칙해야 합니다. 이신작칙이야말로 병사들에 대한 참된 사랑입니다. 이 사랑속에 우리 병사들은 강자로 될 것이며 우리 군대는 강군으로 될 것입니다." 

"사실 내가 매일처럼 전선길을 걷는 것은 병사들에게 나의 진정, 나의 마음을 쏟아 주기 위해서입니다." 

"나는 우리 군대를 자신처럼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자 그들이고 그들이자 바로 나자신입니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이와 같은 말처럼, 운동단체의 지휘일군들은 이신작칙으로 성원들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며 도와주고 이끌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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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운동은 결국 아와 적간의 힘의 대결이다. 아측의 힘을 강대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운동단체 성원들이 집단주의로 철저히 무장하여 자기를 앞세우지 말고 조국과 민족, 조직을 중심에 놓는 기풍을 확립해야 한다. 

2005년을 미제와의 판갈이 싸움에서 미군철수 원년, 조국통일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서 운동단체 성원들이 사소한 개인주의도 허용하지 말고 집단주의로 더욱 철저히 무장하여 조직화되고 단결된 힘으로 투쟁에 떨쳐나서도록 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