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전 대변인 12.30 담화

 

얼마전 군당국은 내외의 강력한 항의와 규탄을 받고 있는 「국방백서」의 「주적」표현을 「가장 주요한 위협」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런데 「가장 주요한 위협」이란 구체적으로 『북의 재래식군사력과 대량살상무기, 변하지 않고 있는 대남 적화노선』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것은 표현만 다를뿐 본질에 있어서 「주적」개념과 같으며 종전처럼 동족인 이북을 계속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노골적인 반북대결선언이다.

그것은 군내부에서 써오던 「주적」대신 「적」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으며 북을 『가장 핵심적인 적』 으로 못박은『장병정신교육교재』도 종전그대로 사용 하기로 한데서 실증되고 있다.

이로써 당국이 그동안 「주적」개념을 삭제할 것처럼 떠들어온   것이 내외여론을 기만하기 위한 교활한 술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 놓았다.

지금은 남과 북이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맞게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통일로 나가야 할 우리 민족끼리의 시대이다.

이러한 때 시대착오적인 「주적」개념을 「가장 주요한 위협」이란 표현으로 들고 나온 것은 대화상대방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고 온 겨레가 지지하는 6.15공동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군당국의 이번 조치는 「참여정부」가 떠드는 「평화번영」과 「화해협력」이란 반북대결책동을 가리우기 위한 한갓 위장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당국은 대세와 민의를 똑바로 보고 「가장 주요한 위협」이란 새로운 「주적」표현을 당장 삭제해야 하며 북을 「적」으로 규정하고 동족내부의 불신과 적대감을 고취하려는 일체 행위들을 즉각 걷어치워야 한다.

오늘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파괴하는 「주적」, 최대의 「위협세력」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이 이 땅을 강점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민중이 식민지치욕과 불행을 강요당하지 않았을 것이며 우리 겨레가 분단의 비극과 항시적인 핵전쟁위협도 모르고 살아왔을 것이다.

미국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모든 불행과 고통의 화근이고 온 겨레가 단합하여 하루빨리 제거해야 할 주적이며 최대의 위협세력이다.

각계층 민중은 『미군강점 60년을 넘기지 말자!』는 구호를 높이 들고 일치단결하여 미국의 지배와 강점을 끝장내기 위한 대중적인 반미반전투쟁에 용약 분기하여야 하며 민족공조의 위력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힘있게 열어나가야 한다.

우리 한민전은 남북간의 진정한 화합을 바라는 전국민과 함께 동족간에 새로운 불화를 조장하려는 반민족적인 「주적」론을 완전히 철폐시키고 민족공동의 적인 미국을 축출하기 위한 반미자주화투쟁의 봉화를 더욱 세차게 지펴 올릴 것이다.

주체 93(2004)년 12월 30 일

서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