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들어와 각계 민중들속에서는 민족자주공조, 반전평화공조, 통일애국공조의 기치높이 이 땅에 대한 미국의 지배와 간섭을 종식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투쟁이 힘있게 벌어지고 있다.

새해 정초부터 경향각지를 뜨겁게 달구며 세차게 타번지고 있는 이같은 투쟁의 불길은 우리 민족사에 잊을 수 없는 사변들을 안고 있는 올해를 가장 뜻깊게 빛내이려는 우리 민중의 드팀없는 의지의 분출이다.

조국광복 60돌, 6.15공동선언발표 5돌이 되는 올해를 우리 민족사에 가장 뜻깊은 해로 빛내이려는 각계 민중의 가열찬 투쟁은 이 땅의 농민들로 하여금 자기의 계급적 처지를 자각하고 농민운동을 더욱 활성화할 것을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원래 농민운동을 활성화하는 것은 사회변혁운동에서 농민대중이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로부터 나서는 중요한 문제이다.

농민대중은 노동대중과 함께 민족민주운동의 양대세력이며 한국사회변혁운동의 주요 역량이다.

농민대중의 생존권을 쟁취하며 이 땅에서의 자주, 민주,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투쟁에서 중요한 위치와 역할을 차지하는 농민운동이 활성화되어야 미국의 식민지통치와 그로부터 산생된 군부독재의 낡은 유물을 청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전반적 대중운동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

우리 농민들은 사회변혁운동에서 이처럼 농민운동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깊이 간직하고 각계 민중의 앞장에서 힘찬 투쟁을 벌여왔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전농」과 「전농연」을 비롯한 농민운동단체들은 미국의 횡포한 쌀시장추가개방압력을 반대하여 『우리 쌀 사수 농업개혁촉구 350만 농민대회』를 개최하는 등 연중 격렬한 투쟁을 벌여 미국의 식민지농업정책에 된 타격을 주고 전반적 대중운동을 고양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것은 우리 농민들이 일어서야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한 전반적 대중운동이 더욱 활기를 띨 수 있으며 응당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농민운동을 활성화해야 하는 것은 농민운동의 현 실태와도 관련되는 시급한 문제이다.

물론 오늘 농민운동은 힘찬 진군을 다그치고 있지만 발전적 견지에서 보면 아직 시대적 요구와 민족적 및 역사적 사명감에 부응하는 응당한 높이에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오늘 농민운동은 주요 정치적 현안문제해결에서 자기의 위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투쟁에서 의연히 계절성과 지역적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농민운동은 또한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행동의 일치성을 확고히 보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농민들의 울분을 터뜨리는 일회적인 투쟁의 한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민운동의 이같은 실태는 농민운동단체들과 농민운동가들이 시대와 역사앞에 지닌 책임감을 깊이 자각하고 농민운동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고심어린 노력을 기울일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민족사에 특기할 뜻깊은 경사들이 겹친 올해 우리 농민들앞에는 미국의 식민지통치를 끝장내고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열어야 할 중대한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

농민운동단체들과 농민운동가들은 민족자주, 반전평화, 통일애국의 3대공조를 실현하기 위한 농민운동을 더욱 활성화함으로써 역사적인 올해를 우리 민족사에 특기할 해로 빛나게 장식해야 한다.

올해 농민운동앞에 나선 선차적인 투쟁과제는 미국의 한국강점과 그 식민지통치를 종식시키기 위한 반미투쟁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이다.

미국의 한국강점과 식민지통치는 오늘 우리 농민들과 각계 민중이 겪고 있는 모든 불행과 고통의 화근이다.

미국은 강점 첫날부터 이 땅을 저들의 잉여농산물판매시장으로 전락시키기 위해 우리 농업말살책동에 광분하여 왔으며 최근에는 세계화의 간판밑에 우리 농업 최후의 보루인 쌀시장개방압력을 횡포하게 가해 오고 있다.

지난해 말 이 땅의 쌀시장이 또다시 개방되어 더 이상 쌀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농민들의 피맺힌 원한의 목소리가 구천에 사무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강도적인 쌀시장개방압력이 빚어낸 필연적 산물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 농업이 망하건말건 우리 농민들이 죽건말건 아랑곳하지 않는 미국의 횡포한 쌀시장개방압력이 지속되는 한 우리 농업과 농가경제의 파산몰락은 불가피하다.

미국의 군사적 강점으로 60년동안 우리 농민들은 기름진 농토들을 미군기지와 전쟁연습장으로 빼앗기고 독해물로 오염된 땅에서 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농민운동단체들과 우리 농민들은 이 땅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강점과 식민지통치가 지속되는 한 오늘의 참혹한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쌀시장추가개방을 반대하는 투쟁을 반미투쟁에로 고조시켜 더욱 힘있게 전개하며 빼앗긴 우리 땅을 되찾고 농업을 사수하며 농가경제를 안정향상시키기 위한 모든 투쟁을 민족자주공조운동으로 확고히 지향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우리의 농토를 짓뭉개고 총포탄을 쏘아대며 북침전쟁책동에 광분하는 미국과 호전세력의  모든 전쟁연습소동을 저지파탄시키기 위한 반전평화공조로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힘차게 벌여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미국의 한국강점 60년이 되는 올해를 미군철수의 원년으로 전환시켜 양키침략자들에 대한 쌓이고 맺힌 원한을 반드시 풀어야 한다.

올해 농민들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의 기치높이 통일애국을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

조국통일에 우리 농업의 활로가 있고 농민대중의 진정한 삶의 길이 있다.

농업이 파산에 직면해 있고 농민대중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된 근본원인은 외세에 의한 국토분단에 있다.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을 핵으로 하는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실천에 우리 농민들의 복락할 내일이 있다.

농민운동단체들과 우리 농민들은 온 겨레의 지향과 염원이 담긴 6.15공동선언이행투쟁에 농업과 농민이 사는 길이 있음을 명심하고 그를 위한 투쟁에 한사람같이 떨쳐나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밑에 굳건한 통일애국공조를 실현함으로써 뜻깊은 올해를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역사적인 해로 되게 해야 한다.

당면하게는 지금 통일운동단체들과 각계 민중들속에서 6.15공동선언발표 5돌을 민족공동의 축제로 성대히 기념하기 위해 힘있게 추진되고 있는 행사준비사업들에 적극 참가하며 6.15공동선언의 정당성과 활력을 남김없이 과시해야 한다.

농민운동단체들은 농민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배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 한나라당을 비롯한 극우보수세력들은 진보와 개혁을 바라는 우리 농민들과 각계 국민의 지향과 염원에 도전하여 희세의 파쇼악법인 「보안법」과 같은 군부독재시대의 유물들을 고수하고 연장하기 위해 최후발악하고 있다.

그들은 저들의 추악한 목적달성을 위해 신매카시즘적인 색깔론공세에 집착하면서 사회를 불안과 공포속에 몰아넣으려고 획책하는 한편 국회를 파행에로 몰아가는 행위도 서슴치 않고 있다.

한나라당 패거리들의 이같은 작태는 어떻게 하나 「보안법」을 유지하여 이 땅에 또다시 암울했던 파쇼독재시대를 재현시키려는 것으로서 이것은 우리 농민들과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그대로 둔다면 진보와 개혁은 고사하고 이미 쟁취한 민주화의 초보적인 성과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농민운동단체들은 각계 민중과 힘을 합쳐 「보안법」을 비롯한 군부독재시대의 유물을 깨끗이 청산하며 파쇼의 본당인 한나라당을 매장하기 위한 투쟁에 총 분기함으로써 이 땅에 진정한 민주의 새봄을 안아와야 한다.

이와 함께 농민운동단체들은 적정수준의 쌀생산가격보장과 농가부채탕감을 비롯하여 농가경제를 안정시키고 농민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응분의 관심을 돌려야 한다.

올해 농민운동앞에 나선 중대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농」을 튼튼히 꾸리고 농민운동의 대중화를 실현해야 한다.

각급 농민운동단체들은 농민대중을 각성시키고 의식화하여 그들을 「전농」의 주위에 더욱 굳게 결속시키며 「전농」을 일사불란한 조직체계를 가진 탄력성있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와 함께 농민운동단체상호간의 연대연합을 강화해야 한다.

농민운동단체들은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상호협력하고 연대공동투쟁을 힘있게 벌여 투쟁의 대중화를 확고히 보장함으로써 농민운동의 위력을 남김없이 발휘해야 한다.

농민운동단체들과 농민대중은 민족자주, 반전평화, 통일애국의 기치를 높이 들고 하나로 굳게 뭉쳐 농민운동을 활성화함으로써 민족사에 특기할 올해를 빛내이는데 적극 기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