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전 대변인 2.9 논평

 

얼마전 서울지방법원은 주한미군의 폭격훈련으로 피해를 본 매향리 주민들에게 현 「정부」가 81억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앞서 대법원은 지난해 3월 매향리의 피해주민 14명에게 1억 9,000여만원의 배상금을 「정부」가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린바 있다.

그런데 문제로 되는 것은 피해보상과 관련하여 가해자인 미군의 입장과 태도이다.

파렴치한 미군은 매향리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금 지불문제가 제기되자 자기들에게는 『책임이 없다』느니, 『배상금을 지불할 수 없다』느니, 뭐니 하면서 도둑이 매를 드는 격으로 오만하게 나오고 있다.

이것은 우리 민중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멸시이고 무시이며 우리 민족의 존엄에 대한 난폭한 유린행위이다.

매향리앞바다에 미공군의 해상사격장이 들어선 지난 1951년 8월부터 반세기이상에 달하는 기나긴 세월 양키비행기들은 하루에도 10여차례에 걸쳐 수천수만발의 폭탄을 퍼부으며 북침전쟁연습에 광분하여 왔다.

미공군의 광란적인 폭탄투하와 기총사격으로 임산부와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매향리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명이 불구자가 되었다.

여기에 매향리주민들은 열화우라늄탄에 의한 방사성물질의 오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굉음에 의한 청각장애와 두통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미군비행대의 무차별적인 폭격과 기총사격으로 매화향기가 풍겨 그 이름도 매향리라 불러오던 고장이 지금은 화약내와 포연이 자욱한 매연리로 변하여 우리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가해자가 범죄의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이야말로 다른 민족에 대한 지배와 약탈, 살육을 업으로 삼는 미국양키침략자들만이 할 수 있는 파렴치한 행위이다.

우리 국민을 살육하며 강토를 폐허로 만든 미국범죄자를 대신하여 당국이 피해보상금을 지불하는 것은 민족의 존엄도 넋과 자존심도 없는 얼빠진 짓이 아닐 수 없다.

침략과 약탈, 전쟁과 살육은 변하지 않는 미국의 본성이다.

미군이 이 땅을 강점하고 북침전쟁연습에 계속 광분하고 있는 한 제2, 제3의 매향리사태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온 민족이 단합하여 자주통일로 나아가고 있는 6.15시대에 미군의 전쟁연습책동을 좌시묵과한다면 이 땅은 물론 온 민족이 전쟁의 참화를 입게 될 것이다.

각계 민중은 매향리사건이 보여준 피의 교훈을 잊지 말고 저주로운 미군강점 60년죄악사를 총결산하며 양키침략자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기 위해 민족자주, 반전평화공조의 기치를 높이 들고 반미투쟁에 한사람같이 떨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