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철수투쟁에 적극 떨쳐나서자

2005년 4월 19일  정 재 선

1.

 2005년, 우리 민족은 민족 최대의 수난이며 수치인 일제 40년간의 식민지 지배를 벗어나 광복을 이룩한 지 6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이하고 있다.

 총칼을 앞세워 우리민족의 자주권을 강탈하고 민족의 생존권과 존엄을 무참히 짓밟은 일제의 만행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에 빛나는 우리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망국노의 수치를 안겨 주었으며 죽음보다 더한 고통에 신음하게 만들었다. 

정치적, 외교적 자주권은 물론이고 민족의 모든 재부는 일제의 폭압적 수탈에 밥 먹는 숟가락 하나까지도 남아나기 힘든 상황이었다. 조선의 남성들은 일본의 전쟁 소모품으로 전락되어 남의 나라 전쟁터에 총알받이로 끌려갔고, 정든 고향을 떠나 이국땅에 끌려가서 살인적인 노동착취에 시달려야 했다. 꽃 같은 청춘의 조선의 누이들은 일본군 쓰레기들의 성노리개로 농락당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미친 일제의 간악한 식민지배는 심지어 우리민족의 말과 이름까지 빼앗고 민족의 혼과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온갖 만행을 감행하였다.

 그러나 우리민족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바로 그날부터 나라 잃은 민족, 노예 민족을 거부하고 빼앗긴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고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강도 일제에 맞서 줄기찬 투쟁을 벌여왔다. 민족의 독립을 위한 길에 남녀가 따로 있을 수 없었고 노소를 가릴 수 없었다. 민족 구성원 모두가 일제의 만행에 항거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우고 또 싸웠다.

그리고 마침내 을사조약이 있은 후 40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일제의 패망과 조국의 광복을 맞이하였다. 조국광복은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주를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싸운 우리민족의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얻은 민족적 쾌거임에 틀림없다.
1945년 8월 15일, 그날은 이 땅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물리치고 조국의 광복이 실현된 날이었으며, 이제 더 이상 우리 땅에 외세가 발붙이지 못할 것을 세상에 선언한 민족 자주 실현의 날이었다.

 그러나 조국광복을 실현한 날로부터 정확히 23일후, 이 땅에 또다시 외세의 검은 그림자가 민족의 자주권을 짓밟으며 역사의 시계 바늘을 되돌리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또 다른 제국주의 미국은 침략의 본성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세계 패권 장악을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었다. 독일이나 일본과 같이 전쟁에서 패배한 나라들에 대해서 뿐 아니라 그 나라들의 지배에 있던 전쟁 피해국이나 약소국들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선진적인 문물로써 독립을 돕는다느니, 공산주의로부터 보호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한다느니 하며 감언이설을 토해내며 군대를 들이밀고 그들의 현지 대리인들을 내세워 정치, 경제, 외교, 군사권 등을 통째로 장악하기 시작했다. 미제의 이러한 간악한 음모에 우리민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1945년 9월 8일. 뻔뻔스러운 미국은 스스로를 점령국이라 자처하며 인천을 통해 침략군대를 들여보냈다. 점령군 미군은 이 땅에 발을 들여 놓는 첫 순간부터 우리민족을 향해 총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많은 인천시민들이 미군의 총에 학살당하였다. 광복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또다시 외세의 총에 쓰러져야 했다. 그리고 일장기가 있던 곳에는 쉰개의 별이 쉰한개의 별을 탐하는 성조기로 바뀌어졌다. 미제의 한반도 이남에 대한 지배가 시작된 것이다.

미제가 들어오며 발표했던 포고문은 사실상 자신들을 지배국으로, 조국반도 이남의 우리민족을 피지배 민족으로 규정했다. 우리민족의 모든 정치적, 외교적 권리와 경제적 재부는 미군정에 의해 강탈당하여 그 어떤 독립국으로써의 지위를 행사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생존권조차도 보장되지 못하였다. 뿐만 아니라 어젯날의 친일 매국노들이 미군의 앞잡이가 되어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폭압만행을 벌이는 천인공노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일제 식민지에서 미제 식민지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은 없었다.

미제의 식민통치로 한국민중 앞에 차려진 것은 또다시 자주권을 상실한 망국노의 처지이고 세상에 둘도 없는 분단민족의 오명이었다. 미제가 지배하는 조국반도 이남의 민중들은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온 사회가 미제의 수중에 놓이게 되어 자주독립된 나라 민중으로서의 지위를 어떤 것도 행사할 수 없었다. 오히려 민족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반공이라는 이름하에 전쟁과 대결, 반목과 질시만을 강요받게 된 것이다. 민족 최악의 수치이며 수난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제의 식민지배 60년! 
오늘 우리민족은 여전히 민족적 자주권의 행사는 말할 것도 없고 초보적인 생존권마저 유린당하고 있으며, 언제 이 땅이 미제가 터트린 전쟁의 불구덩이로 될지 모르는 처지에 놓여 있다. 미제의 군사적 강점은 더욱 공고화되었고 그들의 앞잡이들을 통한 한국사회의 지배는 여전히 뿌리가 깊으며, 한미동맹이라는 허울 밑에 민족의 이익이나 생존, 지향과 염원은 철저히 짓밟히고 있는 실정이다.

미제의 이런 식민지배의 중심에는 이남 주둔 미군이 있다. 미제는 사실상 주한미군을 통하여 조국반도 이남에 대한 식민지 지배를 실현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미제의 대한반도 지배 전략의 선봉부대이며 주력부대이다. 주한미군을 통한 군사적 강점은 곧 정치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지배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은 조국반도에서 주요 모순의 근원이자 만악의 근원으로 되는 것이다.

주한미군을 이 땅에서 몰아내는 길에 민족의 살길이 있다. 주한미군을 몰아내어야 미제의  지긋지긋한 식민지 지배를 종식시킬 수 있으며, 자주통일의 새 역사를 실현할 수 있다. 주한미군을 몰아내지 않고는 민족의 자주와 생존, 존엄은 생각 할 수도 없으며 평화와 통일을 바랄 수도 없다. 부강한 민족, 자주독립된 국가, 풍요로운 민중의 삶은 곧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조국광복 60돌을 맞이하는 올해를 주한미군철수 원년으로 되게 하자는 것이 우리민족의 의지이고 신념이며, 또한 조성된 정세의 절박한 요구이다. 
민족의 운명과 미래가 걸려있는 주한미군철수투쟁에 전 민족이 하나로 힘을 합쳐 떨쳐 일어나야 한다. 올해가 바로 그 해이다. 민족 구성원 모두의 총단결, 총투쟁으로 주한미군을 기필코 이 땅에서 몰아내자.


2.

1> 더 이상 미군과 한 하늘아래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민족의 입장이고 의지이다.
 민족의 자주와 존엄, 생존을 쟁취하고 위해 우리민족은 미군강점 60년을 더 이상 넘길 수 없다는 지향과 의지를 굳게 세우고 있다.

 미군강점 60년을 더 이상 넘길 수 없는 것은 무엇보다 빼앗긴 민족의 자주권을 다시 쟁취하고 자주독립된 민족, 자주독립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함이다.
자주는 모든 인간과 민족, 국가에게 있어서 생명으로 된다. 지배와 간섭, 압박과 착취, 예속과 굴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사회적 인간의 본성이고, 그것은 나아가 민족이나 국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주성을 침해당하고 이를 온전하게 실현할 수 없는 것은 곧 살아있어도 살아있다 할 수 없는, 생명을 잃은 것과 같은 것으로 된다. 따라서 인간과 민족, 국가에게 있어서 자주권은 곧 생명이다.

지금 이남민중들은 미제로부터 민족의 자주권을 완전히 강탈당하여 식민지 노예의 굴종적 삶을 강요당하며 살아온 지 이미 오래다. 이남의 정부는 정치적 자주권을 철저히 유린당하고 있으며 군사와 경제, 외교와 문화 등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미국의 손아귀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이런 상태는 곧 민족의 운명 문제가 외세, 즉 미제의 손아귀에 놓여있는 것이다.

민족의 이익을 실현하고 민족의 나아갈 바를 스스로 밝히며, 민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아야 한다. 
민족의 자주권을 쟁취하는 것은 바로 이 땅에서 외세를 몰아내는 것으로 실현되며, 그것은 곧 이 땅을 비법적으로 강점하고 있는 주한미군을 완전히 쓸어버리는 것이다. 민족의 생명과도 같은 자주권의 쟁취는 바로 미군강점 60년 굴종의 역사를 끝장내는 것이 핵심이다.

 미군강점 60년을 더 이상 넘길 수 없는 것은 또한 치욕의 식민지 역사를 청산하고 우리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세우기 위함이다.
5천년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우리 민족은 세계 그 어느 민족보다 우수하고 자기 나라, 자기 민족을 사랑하며 평화를 염원하는 민족이다. 우리 민족의 빛나는 역사와 문화는 세계인의 부러움을 자아내는 동경의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민족이 옹근 100년 동안이나 외세에 의해 식민지 지배에 신음하며 민족의 자주와 생존을 엄중하게 침해받고 있는 것은 우리 민족의 빛나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최대의 수치이고 치욕이다. 도대체 우리민족이 외세로부터 나라를 빼앗기고 망국노로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도저히 있을 수도 납득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 현실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무려 100년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존엄 높은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있을 수 없는 치욕의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역사와 후대 앞에 부끄러운 식민지 망국노의 치욕적인 운명을 하루라도 빨리 끝장내야 한다. 이 치욕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미군강점 60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땅에서 민족의 존엄을 짓밟는 양키의 군홧발에 철퇴를 가하고 그들을 영원히 몰아내어야 한다.

 미군강점 60년을 더 이상 넘길 수 없는 것은 또한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의 화근을 제거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우리민족은 외세의 침략에 대하여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을 좋아하거나 즐기지도 않았고 단 한번이라도 먼저 전쟁을 시작한 적도 없다. 그만큼 평화를 애호하는 것이 우리민족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그러나 이 땅은 항시적인 전쟁의 위협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주변국로부터 언제나 침략을 받아온 우리민족은 민족의 생존과 자주권,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지난 역사에서 우리민족은 숫한 침략을 받고 전쟁을 치루면서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고 평화를 수호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이 땅을 강점하고 있는 외국군, 주한미군에 의해 한반도의 평화가 엄중한 도전을 받고 있으며 언제라도 전쟁의 불짚이 터지는 날에는 민족 전체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여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쟁 상황에 대하여 안일한 자세를 가지지 말아야 한다. 전쟁은 민족 전체의 공멸을 불러올 것이고 지금까지 피땀으로 일구어온 민족의 재부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전쟁으로 인한 민족구성원 모두의 생존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민족의 공멸을 불러올 이 땅에서의 전쟁을 막아야한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평화를 구걸할 필요는 없다. 평화는 구걸한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이 땅에서의 전쟁의 화근은 주한미군이고 이들을 몰아내어야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평화는 미제에게 구걸하여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몰아내어야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미군강점 60년을 끝내는 것이 한반도에서 평화를 실현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다.


2> 전쟁 접경에 이른 한반도 정세, 미군 철수로 전쟁의 첨병을 제거하자.
 
지금 한반도는 엄중한 전쟁 정세에 들어서 있다.
지난 60년 동안 미제가 이 땅에서 한 일은 한반도 전체를 자신의 수중에 넣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오며 결정적인 순간에 전쟁의 불짚을 터트리려는 것이었다. 1950년 6월 25일에 발발된 한국전쟁에서 수백만 명의 무고한 양민을 융단폭격으로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미군의 살인 만행은 미제가 무엇을 노리는가 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이 전쟁에서 미제는 세계최강을 자임하던 자신의 군사력에 큰 타격을 받고 사실상 패전을 선언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렸었다. 미국도 전쟁에서 패할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자신과 세계가 확인하는 역사적인(?) 전쟁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 미국은 이런 자신의 군사적 패배를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틈만 나면 재침의 기회를 엿보면서 눈치를 살피고 있다. 푸에블로호 사건이나 판문점 사건, 제1차 핵위기 등 수차례에 걸쳐 미제는 이 땅을 전쟁터로 만들기 위해 갖은 책동을 다하였다. 이런 위기의 순간마다 이북의 수준 높은 정치외교력, 막강한 군사력 등은 전쟁억제력이 되어 한반도 전쟁위기를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6.15 공동선언을 전후하여 좋게 발전하던 한반도 내외 정세가 미국의 부시 정권 취임과 더불어 급격히 냉각되어 현재는 세계 최대의 위기 지역으로 바뀌었다. 부시는 클린턴 시절 핵위기와 미사일위기 등 일련의 전쟁 위기 국면에서 사실상 이북에 항복을 선언하고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나아갈 것을 합의했던 ‘조미공동코뮤니케’를 뒤집어엎으면서 이북을 악의 축 국가로 명시하고 대북 적대 정책의 도수를 극도로 높이게 된다. 부시는 취임 초기부터 터무니없는 이북의 핵문제를 구실삼아 북미간의 기본 합의를 사실상 파기의 국면으로 몰아갔고 계속하여 핵의혹을 들고 나와 최악의 긴장국면으로 끌고 가더니 급기야 악의 축 발언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민족과 전 세계 인류에게 씻을 수 없는 충격과 분노를 가져다주었다. 

정치외교 무대에서 틈만 나면 이북을 테러지원국이니 최악의 독재국가니 인권후진국이니 하며 온갖 악선전을 해대고 있으며, 한반도 이남과 그 주변 수역에 핵으로 무장한 잠수함과 항공모함, 최신예 전투기와 미사일 등을 집중 배치하고 특히 최근에는 해외주둔 미군의 재배치 계획에 따라 신속기동군 형태의 무력으로 재편함으로써 침략전쟁에 유리한 군사편제로 변화를 가하고 있다. 또한 6자회담에서는 회담 참가국들과 세계인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꽉 막히고 터무니없는 주장만 반복하여 회담의 필요성을 의심스럽게 하는 너저분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부시의 집권이 5년을 넘어가고 있는 오늘, 부시의 궁극적인 대한반도 전략은 전혀 변함이 없다. 부시 정권은 어떻게 하나 이 땅에서 기어이 전쟁의 뇌관을 터트리려 발악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과 자신들의 승리를 위하여 끊임없이 획책하고 있다. 조국은 또다시 최악의 핵전쟁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코 미제의 뜻대로, 부시의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북의 막강한 군사력, 특히 핵무기 및 미사일 능력은 미제의 전쟁야욕을 가로막는 전쟁억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도자를 중심으로 군민이 일치단결하여 미제침략세력의 전쟁 기도를 분쇄하고 선군영도로 21세기 반제자주의 횃불이 되고 있다. 이미 세계의 전문가들은 이북의 군사적 능력은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정치외교전에서도 북미간의 대결은 그 승패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있다. 미국의 대북 포위 전술은 이북의 대미 역포위 전술로 사실상 승패가 갈린지 오래다. 이미 6자회담 참가국들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 그리고 그 해결방도들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대하여 심한 불신과 반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불신과 반감은 깊을 대로 깊어져 이제는 곳곳에서 이것이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월 10일 조선 외무성 대변인의 핵보유 선언이후 한미, 중미, 한일, 중일, 러일 외교 갈등과 분쟁은 전에 없이 더욱 첨예화되고 표면화되고 있다.

 당면한 한반도 핵전쟁 위기 국면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한반도 전쟁 책동을 분쇄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법 중의 하나는 전 민족적인 주한미군 철수 투쟁을 적극 벌여나가는 것이다. 비록 아직까지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군사적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총포성 없는 전쟁이 진행 중이라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북미간의 핵대결로 표현되는 이 총포성 없는 전쟁에서 미국은 패전에 패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무엇인가 새롭고 유리한 상황이 되기를 희망하겠지만 결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헤어날 수 없는 패전의 구덩이로 내팽개쳐지고 있다. 2.10 핵보유 선언은 결정적인 카운터펀치로 되었으며, 3.31 군축회담 제안은 비틀거리는 미국을 휘청거리게 만들 정타로 되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완전히 사면초가, 그로기 상황이다.

바로 이러한 때 미국을 완전히 주저앉힐, 패전국으로 꺼꾸러지게 만들 수 있는 유력한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전 민족적인 주한미군철수투쟁이 폭발적으로 벌어지는 것이다. 특히 이남에서 미군철수투쟁의 대중적 촉발은 미국에게 있어서 꿈에서도 생각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으로 될 것이다. 한참 이북과 핵문제로 사생결단 싸움을 벌이다가 정신없이 얻어맞고 있는 미국이 뒤에서 날아온 주먹에 뒷통수까지 얻어맞으면 이 싸움은 더 이상 볼 것도 없는 싸움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주한미군 철수 투쟁은 그것이 우리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임과 동시에 당면해서는 최악의 전쟁 위기에 이른 최근 정세를 주동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강유력한 투쟁이다.


3.

 주한미군 철수 투쟁에 청년학생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역사에서 언제나 그래왔듯 반미투쟁의 선두자리는 항상 청년학생들의 몫이다. 세상을 뒤집어 놓아도, 시간을 되돌려 놓아도 반미투쟁의 맨 앞자리에는 언제나 청년학생들이 서 있을 것이다. 지난 역사는 그것을 확증해준다. 반미의 무풍지대에서 오늘날 반미의 열풍지대로 옮겨오게 된 역사의 매 순간순간마다에는 청년학생들의 피와 땀, 목숨이 어려 있다. 부산미문화원에 반미의 봉화를 올린 것도 청년학생들이고 미대사관을 수일동안 점거하여 광주학살의 배후를 파헤친 것도 청년학생들이었으며, 90년대를 줄기차게 이어온 반미투쟁의 상승 발전을 주도해온 것도 청년학생들이었다. 그리고 지난 몇 년 사이 한국전 당시 양민학살에 대한 진상규명 투쟁과 매향리 투쟁, MD 계획 철회와 무기강매 반대, 주한미군의 환경오염 책임자 처벌과 미군기지 반환 투쟁, 여중생 살인 만행 규탄과 소파 개정 투쟁 등 봇물처럼 터진 각종의 반미투쟁을 선도하고 승리적으로 전개해 나간 것도 다름 아닌 청년학생들의 역할이었다. 미군강점 60년의 치욕의 역사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당면한 전쟁 위기를 끝장내며 민족의 자주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전 민족적인 주한미군 철수 투쟁이 요구되는 오늘의 현실은 어제의 역사가 그러했듯 오늘도 역시 청년학생이 반미투쟁, 주미철 투쟁의 맨 선두에 설 것을 절실히 요청하고 있다.

 민족은 주한미군 철수 투쟁의 선봉대 청년학생들을 굳게 믿고 있다. 치욕스러운 60년의 미군강점 역사를 청산하고 민족의 생명과도 같은 자주권을 쟁취하며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와 민족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전 민족적인 주한미군 철수 투쟁에서 청년학생들이 가장 높은 깃대를 들고 가장 앞장에 나서서 청춘의 깃발을 휘날리며 힘차게 달려 나갈 청년학생들의 높은 기상을 절절히 염원하고 있다.

 역사와 겨레의 요구대로 반미투쟁의 선봉장 청년학생이 전 민족적 주한미군 철수 투쟁의 선봉에 나서 기어이 이 땅에서 미제의 군사 강점을 끝장내고 민족의 자주와 통일, 평화와 번영의 앞길을 힘차게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