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선군정치에 대하여-9


 
세계자주화를 추동하는 북한의 선군정치

2005년 6월 25일  김주연

 

1. 들어가며 

 위대한 사상과 정치는 세계적인 흡인력을 가지며 세계의 정치발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준다. 우리는 격동의 20세기를 넘어 자주의 21세기를 들어서며 북한의 선군정치에서 그것을 확실히 알게 된다. 

 구소련과 동구사회주의권의 붕괴 이후 북한, 쿠바 등 강력한 반제자주국가를 제외한 세계의 많은 나라와 민족이 마치 미국중심체제가 완성된 듯한 착각에 빠져 세계화가 숙명인양 받아들이고 미국이 무지하고 일방적인 깡패집단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설혹 안다해도 감히 세계 경찰국가를 자처하는 미국 앞에서 제대로 말 한번 하지 못하는 것이 20세기 말엽의 대체적인 실정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 확연히 달라졌다. 
 미국에게 <너희들부터 약속을 지키라>며 정의의 목소리 높이 할말 다하면서 미국의 면전 앞에서 핵보유를 선언한 북한의 선군정치에 세계의 진보적 인류는 새로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힘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체념이 이제는 <미국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 <북한처럼 선군의 힘을 키운다면 자주세력이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급속히 바뀌었다.    
 지금 세계 도처에서 미국의 일방주의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국제기구들에서도 미국이 갈수록 궁색한 처지에 내몰리고 있는데 이런 정세 변화의 근원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북한의 선군정치가 자주의 빛발을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처럼 북한의 선군정치가 추동하고 있는 세계자주화운동의 승리에 찬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2. 동북아시아의 반미연대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에게 있어 동북아시아는 주요한 전략지대다. 이 지역의 경제성장율은 세계 최고이고 무역규모도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버팀목들이 되는 국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해서 미국은 동북아시아에서의 절대적 지위를 유라시아를 고정시키는 닻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동북아시아에서 자신들의 확고한 위치를 굳히기 위해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을 기반으로 해서 북한을 고립, 붕괴시키고 중국을 자본주의 체제로 깊이 편입, 분해시키면서 러시아를 무력화시키려고 광분해 왔다. 

 90년대 내내 벌어지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대북적대정책, 전쟁책동은 바로 이러한 목적에서 추진된 것으로 구소련의 붕괴 이후 자주의 성쇄로 되는 북한을 철저히 붕괴시켜 동북아시아에서 절대적 위치를 점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전쟁책동은 북한의 선군정치로 성공하지 못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북한을 어떻게든 고립, 붕괴시키겠다고 떠들면서 북한에 대한 핵폭격 훈련까지 해온 미국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은 더 강해졌고 남북대화는 6.15 공동선언을 탄생시키고 그 기치아래 발전해 가고 있다. 예전에는 북한과의 전쟁을 위해서는 심대한 손실을 각오해야 했지만 이제는 패배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방성 슈퍼컴퓨터들의 예측이다.

 이런 북미대결 과정과 북한이 보여준 원칙적 태도 그리고 그것의 바탕이 된 북한의 선군정치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미 입장에 적지 않는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다. 

 중국은 실용노선을 채택하여 경제발전에 일순위를 두고 이를 위해서 정치, 군사적 평안을 유지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무리한 대결을 벌이지 않으면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미해군의 정찰기가 영공을 침범해 자신들의 전투기를 들이받고 추락시켜도 몇 마디 항의만 하고 미국에게 정찰기를 돌려주고 대화를 재개한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미국은 이런 중국에 대해 한편으로는 중국내부에 자유화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경제, 문화적 침투를 강화하고, 한편으로는 대만의 독립세력을 부추겨 중국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미국은 중국에게 자신들의 고압적 요구를 관철하려 들 때마다 대만을 지원하겠다, 대만위기 시 미국이 나서겠다며 이를 이용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대미화평전략을 역이용해 자신들의 고압적 요구를 관철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런 미국에 대해 중국은 그동안 실력양성론의 입장만 가지고 적극 대응해 오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의 선군정치와 강력한 대미 항전에 중국도 영향을 받게 된다.  

 2002년 이후에는 그동안 일정하게 소강상태였던 북중간의 최고위급, 고위급 회담이 연이어 열리고 중국이 6자회담에 장소를 제공하고 중재자 역할을 자청하면서 미국의 대북붕괴전략에 일정하게 거리를 두게 되며 미국의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핵포기 요구에 맞서 적극적인 대화와 협상을 촉구하는 태도를 취한다. 그러자 미국은 미일간 합의를 통해 대만문제를 미일 두나라의 안보사항으로 공개결정하면서 중국을 협박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미국의 고압적 압력에 적극적인 대응태세를 취하게 되는데 올해 3월 중국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반국가분열법안 통과가 대표적인 경우다. 중국은 반국가분열법안에서 대만의 독립움직임에 대해 비평화적 제재 수단을 동원할 법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대만통일에 대한 자신들의 뜻을 분명히 했다. 반국가분열법안을 논의하는 중국전국인민대표회의 기간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대만이 독립을 추진할 경우 군사력으로 통일을 이루고야 말겠다>라고 맹세를 다지는 중국인민해방군 장성들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것은 그동안 대만문제를 빌미로 중국에게 압력을 행사해온 미국에 대한 뚜렷한 경고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미국은 <중국이 이제 주적이다, 왜 중국은 에너지, 식량 지원 중단 등으로 북에게 압력을 행사하지 않느냐>며 별소리를 다하고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미국의 국제적 지위를 깍아내리고 있고 중국의 강경대응만 불러오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주변의 큰 나라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등 미국이 그동안 벌여온 분열공작의 후과를(러시아, 인도와의 국경분쟁 등) 씻어내고 있다. 러시아와의 꾸준한 관계 개선 노력으로 오래전부터 러시아제 무기를 들여오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고 국경문제를 매듭지었다. 
 특히 이번 8월에는 요녕반도와 발해만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해공군, 해병, 공정부대가 참가하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벌이기로 했다. 이번 합동군사훈련은 동북아시아와 가까운 지역의 군사훈련으로 미국에 맞서 이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뚜렷이 읽히는 관심사안이다. 
 또한 얼마 전에는 중국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인도를 방문해 군사부문 관계자와 협의를 가졌다. 중국과 인도는 이미 총리급회담을 통해 국경분쟁을 종식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으며 인도의 육군참모총장이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러시아 역시 북한의 선군정치에 자극받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러시아 지도자 푸틴은 강력한 러시아를 천명하고 등장했다. 구소련의 붕괴 이후 서방의 정치모략꾼들에 의해 이리 찢기고 저리 찢기며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고, 최근 나토와 유럽연합의 동방확대,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의 친미정권 조작이 보여주듯 러시아를 옥죄어 오는 서방제국주의에 의해 러시아의 자존심과 정체성은 산산이 부서져 왔다. 
 푸틴은 이런 러시아를 강력한 러시아로 일으키겠다며 등장한 정치세력으로 북한의 선군정치를 배우기 위해 구소련, 러시아의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였다. 그것이 2001년이었다. 그 후 러시아는 미국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실력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얼마전 미국이 '제2의 스타워즈'계획으로 우주의 군사화 계획을 내놓자 제일 먼저 반격한 것이 러시아였다. 러시아의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 참사관 예르마코프는 미국이 전투용 무기를 우주에 배치할 경우 러시아의 실력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고 토플M 이동형 전략탄도미사일 개발 등 미군의 일방적 핵무력에 대한 군사적 억제력을 꾸준히 강화해 오고 있다. 푸틴에 대해 서방언론들이 아무 공적 없이 대통령을 가로타고 앉은 기회주의자라고 비방전을 벌인 것은 러시아의 자주적 지향이 날이 갈수록 강해진데 대한 두려움의 표현에 다름아니다.     

 북한의 선군정치의 강력한 영향력으로 지금 동북아시아의 주요 국가인 북한, 중국, 러시아가 반미연대전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를 강화해 가고 있다.   
 미국에게 경제의 많은 부분을 내맡긴 중국,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압력과 나토의 동방진출에 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비록 우여곡절을 겪을 수 있어도 동북아시아 반미연대전선은 북한의 선군정치의 위력으로 더욱 굳건해지고 강화되어 나갈 것이 명확하다.  

3.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자주화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북한의 선군정치는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이란은 혁명수호위원회에서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핵개발 계획을 승인해 발효 절차를 완료했다. 이란은 미국과 유럽연합과의 대화에서 자신들의 핵개발은 평화적 목적에서 벌이는 것으로 우라늄 농축 기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명백히 하며 이를 양보하지 않고 있다. 지금 미국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까지 나서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이란은 자신들의 평화적 핵개발을 정당한 주권행사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5월 18일 골람레자 아가자데 이란 부통령 겸 이란원자력기구(IAEO) 의장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가는 것이나 제재를  받는  것에는 관심없다"고 했다. 또한 "그런 일(제재)이 일어난다면 우리 정부와 국민은 필요한 예측을 하고 대응을 할 것"이라며 "그들은 제재의 대가를 치를 것이며 우리는 그런 활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만약 제재가 있다면 이란보다는 유럽국가들이 더 큰 손해를 볼 것이라며 강력한 어조를 견지하고 있다. 
 이란의 이런 강력한 행동에 아프카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을 적극 지원했던 파키스탄 마저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이 이슬람권의 폭동을 유발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작년에 미국이 세운 작전계획 콘플랜 8022란 것은 미본토가 핵공격의 위협에 노출되었다는 상황에서 작성한 북한과 이란에 대한 선제핵공격 계획을 말한다. 그런데 여기에 북한과 함께 이란이 거론되었다는 것은 미국이 그만큼 이란의 반제자주적 행동에 커다란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란의 이런 견결한 태도는 북한의 선군정치와 2.10 핵보유선언에 힘입은 바 크다.
 북한의 2.10 핵보유선언 이후 북한과 이란간에 정부대표단간, 청년단체대표단간 교류가 있었으며 상호 연대의식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런 상황 전개에 지금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은 이란이 북한처럼 핵보유를 선언해 북한의 선군정치방식이 세계화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한 중동에서 주목되는 움직임은 시리아와 미국의 대결 그리고 이라크의 저항세력 등 이슬람권 반미운동의 활성화다. 
 시리아는 중동국가들 중에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정치적 안정을 이룩하였으며 군사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이라크전의 불길을 반미성향을 가진 시리아로 확대하려 했으나 그것을 실행하지 못한 것은 시리아가 군사강국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시리아는 북한의 선군정치를 접하고 군사력 강화에 주력했다고 한다.
 이라크의 저항세력과 팔레스타인의 반미운동 등 이슬람권의 반미운동 역시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중동 친미벨트화 정책이 가속화되면 될수록 그에 대한 저항이 격화되고 있고 중동의 친미정권들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4차 중동전을 주도했던 이집트와 4차 중동전 당시 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 관계도 발전되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미국의 세계화 정책에 반기를 든 좌파정권들이 브라질, 우루과이 등에서 연속 당선되었다. 이제 중남미에서는 쿠바의 카스트로,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브라질의 룰라를 축으로 하는 반미연대, 반세계화 연대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조종을 받은 군부쿠테타로 실각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결국 민중의 힘으로 정권을 지켜냈고 최근에는 <반미동키호테>를 주장한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는 북한의 2.10핵보유 선언이후 핵개발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차베스는 5월 22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 이란과의 협력을 통해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핵에너지 개발 계획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어 26일에는 핵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베네수엘라가 산유국이기 때문에 핵에너지 개발이 필요 없다는 말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위한 대체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마련한 핵에너지 개발 계획안을 승인했다. 

 미국은 이에 즉각적인 우려를 표명하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베네수엘라와의 협력을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핵개발 계획은 이미 수년 전부터 추진되어 온 것으로 평가되는 등 중남미에서 베네수엘라의 핵개발 계획 자체가 하나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5위의 석유수출국이자 중남미 두 번째의 수력발전소를 가진 자원이 풍부한 나라였으나 그동안 미국의 다국적 기업에 석유사업을 잠식당해 미국의 석유창고로 되어 왔는데 차베스의 집권 이후 반제자주적 정책이 강력히 추진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이런 반제자주 정책은 미국을 연속적으로 타격하고 있는 북한의 선군정치에 커다란 고무를 받고 있다.       

 한편 중남미 지역의 지역연대 틀은 아직 느슨한 편이지만 경제공동체를 정치공동체로 발전시키기 위한 모색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등지에서의 자주화운동도 활성화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주요 국가들이 아프리카 연대기구를 수년 전에 결성하였으며 최근에는 앙골라 군사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남
아프리카의 진보적 국가들과 북한과의 군사적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북한에서도 5월 25일 북한 주재 이집트, 리비아, 나이지리아 외교대표들이 25일 평양 대동강외교단회관에서 1963년 결성된 아프리카통일기구 결성을 기념한 연회를 공동으로 주최했다.

 북한의 선군정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3세계 국가들에서는 북한의 선군정치를 미국의 단일패권지배에 맞서기 위한 위력한 정치방식으로 인정하고 이를 배우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이 북한의 선군정치를 배우기 위한 대표단을 파견하고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대적 추세로 되고 있는 것에서 이를 확인하게 된다.
   
4. 국제기구들에서 미국이 배격받고 있으며 다자주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북한의 선군정치는 이처럼 세계 자주화운동을 추동하고 있으며 이것은 미국의 국제적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우선, 국제기구들에서 미국이 배격받고 있다. 

 미국은 세계기후협약에서 제시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무시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환경오염국가라는 욕을 먹었으며 국제사법재판소 설립을 위한 국제회의에서도 미군의 배타적 권리를 주장해 패권국가라는 비난을 받았다. 

 미국이 이처럼 국제기구를 무시하는 것은 자신들의 패권전략과도 관계 있다. 그들은 자신들만이 유일하게 옳기 때문에 국제기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일방주의를 관철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자신들이 마치도 슈퍼국가인양 뻐겨서 국제기구들에서 실컷 욕을 얻어먹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하겠다는 심보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에 '다자주의 접근 실패시 미국이 일방행동을 해야 하니 불평하지 말라'는 사설이 실렸는데 이것은 그들의 이런 전략과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추한 망동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미국의 이런 전략을 일방주의, 패권주의로 비판하며 다자주의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얻어먹는 욕이 너무 클뿐아니라 미국이 구축해 놓은 세계질서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실제 현실이다. 
 이것을 무한전쟁이니 대테러전쟁이니 하는 것으로 바꾸어 놓겠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지만 성공한 전쟁은 없고 실패한 전쟁만 있는 미국은 결국 여기서도 저기서도 실책만 늘어놓고 종국에는 국제적 고아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얼마 전에 폐막된 NPT회의를 보면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NPT는 미국이 자신들의 비핵확산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조직한 국제기구다. 그래서 미국은 이번 NPT회의를 통해 북한과 이란에 대한 핵압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NPT를 탈퇴한 국가에 대해서도 그전에 국제원자력기구가 제공한 핵시설을 반환할 것을 법제화해 핵압력을 강화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NPT회의는 어떤 합의도 없이 끝나고 말았다. 핵실험을 계속하고 소형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이란, 이집트 등 제3세계 국가들은 핵군축의무를 이행하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나 '핵군축의무'에 대해 상황이 바뀌었다며 이것을 거론하는 것조차 가로막는 미국 때문에 의제만 간신히 합의하고 몇 차례 토론만 했을 뿐 어떤 합의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 
 그 결과에 대해 미국의 샘넌 상원의원마저 '핵위협 감소를 위한 전지구적 협력의 기초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자신들의 구도가 관철되지 않는데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이번 NPT회의는 미국의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회의였다. 미국은 이제 핵문제에 대해 무슨 국제적 기준이라는 잣대를 들이대 북한과 이란을 협박할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자신들의 강도적 요구를 일방적 군사행동으로 밀어붙이려 하겠지만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과 세계 각국의 반응은 예전과 같지 않고 냉담할 것이다.

 다음으로, 남남협조, 지역연합, 다자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남남협조의 대표적 사례가 되는 비동맹운동이 새롭게 활성화되고 있고 이와 맞물려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지역연합이 강화되고 있다. 
 비동맹운동의 경우를 보자면 4월 24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반둥회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린 것이 특기할 만한 일이다. 
 이 회의에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중국, 북한, 남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두 대륙 106개국 중 89개국대표가 참가하여 <신전략적 동방관계'를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두 대륙간 교류 확대, 2년마다 외무장관회담/4년마다 정상회담 개최, 테러/무력분쟁/대량살상무기/조직범죄에 공동대처, 다자주의의 필요성 확인>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행사참가자들은 비동맹운동이 시작된 반둥회의의 비동맹, 반제자주정신을 되새기는 거리행진을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고 한다.       
 이번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세계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이 지역의 민중들이 상호 협력을 도모하고 있고, 미국의 단일지배를 거부하는 자주적 움직임의 규모와 범위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였다. 

 또한 아프리카 연합, 메르코수르(중남미의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4개국 통합시장) 등 지역연합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연합은 제국주의간의 결탁과는 다른 자주적 친선, 협력관계로 된다.  
 1963년 반제독립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 아프리카 통일기구(OAU)을 거쳐 아프리카 연합(AU)이 2001년에 결성되었는데 이것은 냉전해체 이후 제국주의의 세계화 공세에 맞선 아프리카 민중들의 자주적 움직임이다. 아프리카 연합은 단일통화, 단일의회를 지향하고 있으며 기본조약을 43개국이 마무리한 상태라고 한다.  
 메르코수르 역시 최근 브라질과 우르과이가 정상회담을 통해 메르코수르 의회 구성에 뜻을 같이하고 4개국 통합연금제도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지역연합을 강화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쿠바의 카스트로와 베네수엘라의 차베스가 미주자유무역지대를 반대하는 미주국가를 위한 볼리바르의 선택이라는 대체기구 창설에 합의하는 등 지역통합의 범위를 확대해 새롭게 구성하려는 노력도 시도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아세안이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상호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제국주의자들의 분열 공작으로 인해 대립과 마찰이 계속되어온 중국과 인도,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와 중국,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갈등이 북한의 2.10핵무장 선언 이후 점차 해소되면서 상호 협력의 분위기가 높아가고 있다.  
 
 다자주의 움직임은 제국주의 내부에서도 두드러지게 보인다.  
 유로화가 미국의 달러화에 대항하기 위한 유럽연합의 대응이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며 유럽의 통합 움직임은 미국의 유일패권, 단극지배에 대항한 독자화의 시도라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더 이상 미국과 같은 일방주의 국가의 지배를 인정할 수 없다, 이것이 세계 각국의 입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데, 유럽연합 등에서는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미국의 지도력을 불신하고 정서적 거부감을 느끼고 있으며 프랑스, 독일 정부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고 이라크 파병 요구를 거부하였다.
    
 세계 시장에서 달러화의 안정성도 심각히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제학자들조차  미국의 심각한 재정적자가 결국 달러화 가치의 대폭락, 세계경제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지금 세계 각국이 유로화 등 달러를 대체할 통화의 비중을 늘려 가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국제기구에서 배격받고 남남협조, 지역연합, 다자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북한의 선군정치의 강력한 반미공세, 대미고압자세에 영향받아 세계에서 자주화의 목소리, 패권주의 배격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을 세게 후려치는 북한의 선군정치와 치졸하고 무력한 미국의 대응을 보면서 미국중심의 세계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더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남협조, 지역연합은 북한의 선군정치가 그 위력을 대외에 드러낸 1998-2000년 이후 새롭게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을 뚜렷히 보이고 있다.

5. 맺으며

 세계 자주화운동에 휘황한 빛발을 뿌리는 선군정치가 우리 민족인 북한에 의해 확립되고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은 민족 전체의 경사다. 북한의 선군정치, 그리고 그 세계적 위력으로 우리는 세계자주화운동의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 
 
 남한과 해외동포들은 한핏줄을 나누고 말이 같으며, 단군할아버지를 민족의 시조로 함께 모시고 있고 조상도 하나인 북한동포들의 선군정치가 세계자주화운동에 빛발을 뿌리고 있다는 사실에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공유해도 될 것이다. 

 우리는 온민족이 북한의 선군정치를 통해 세계앞에서 느끼는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에 더해, 우리민족의 단합된 자주화투쟁으로 민족의 통일번영을 하루빨리 달성하고 세계자주화를 이룩하고야 말겠다는 실천적 결의와 동참이 있기를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