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2.13 논평

 

미국이 올해 12월에 벌어지게 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후보들에 대한 이른 바 「검증」놀음을 벌이려 하고 있어 우리 국민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신문」이 폭로한데 따르면 미국은 국무성의 정책을 보좌하는 두뇌집단인 「한미연구원」과 「한미경제연구소」를 내세워 이 달부터 대선후보들의 정치성향검증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미국이 이번 대통령선거에 개입할 의도를 공공연히 드러낸 것으로서 이번에 어떻게 하나 저들의 구미에 맞는 친미정권을 조작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역대적으로 이 땅에서 진행된 대통령선거들치고 미국의 검은 마수가 뻗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승만정권을 창출한 망국적인 5.10단선으로부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대통령선거들에 노골적으로 개입하여 친미주구를 대통령으로 올려 앉히려고 각방으로 책동해왔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다른 것은 그만두고라도 노태우를 당선시키기 위해 야권의 단일후보화를 파탄시킨 것도, 14대대선에서 김영삼역도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3당야합이라는 각본을 짠 것도, 그리고 대선때에 이회창을 당선시키기 위해 서울에「대선전략팀」까지 들이밀고 배후조종한 것도 미국이다.

이번에 미국이 벌이려고 하는 그 무슨 후보검증놀음도 지난시기 친미보수정권을 조작하기 위해 써온 상투적 수법으로서 어떻게 하나 다가오는 대선에서 6.15지지세력의 출현을 막고 한나라당 역적들에게 권력을 쥐어주려는데 그 불순한 목적이 있다.

문제는 미국이 이른 바 후보검증놀음을 벌이겠다고 공개적으로 떠들며 내정에 간섭하고 있는 나라가 이 세상에 유독 이남뿐이라는 사실이다.

이번 후보검증이 얼마나 굴욕적인 것이면 관영언론들까지도 이 땅의 대통령후보들이나 정치판을 우습게 여기는 미국에 대해 「미국대통형후보들도 여기에 와서 좀 이러면 좋겠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겠는가.

미국이 벌이려는 이러한 후보검증놀음은 이 땅을 강점하고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침략자, 강점자의 오만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서 우리 민중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고 우롱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이번 대선에 개입하여 친미보수정권을 부활시킴으로써 경향각지에서 요원의 불길마냥 타번지는 각계 민중의 반미기운을 눅잦히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로 향한 대세의 흐름을 가로막으려고 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 분격을 자아내는 것은 미국의 이러한 책동에 대한 한나라당의 매국적 태도이다.

이북의 신년공동사설을 걸고들며 「내정간섭」이니 뭐니하고 반북광기를 부리던 한나라당 패거리들은 미국이 후보들을 「검증」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떠들고 있는데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는 것은 물론 벌써부터 미국대사를 비롯하여 미국정계와 학계의 고위인물들을 찾아다니며 미국의 「검증」을 받기 위해 분주탕을 피우고 있다.

친미매국이 골수에 찬 역적무리의 추악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미국과 한나라당은 심히 오산하고 있다.

우리 민중은 이미 두차례의 대선을 통하여 미국과 한나라당의 정권강탈기도를 좌절시킴으로써 세계앞에 미국이 제구미에 맞는 「대통령」을 떼고 붙이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이번 대선도 결코 예외로 될 수 없다. 미국은 달라진 오늘의 시대흐름과 각성된 우리 민중의 힘을 똑바로 보고 이번 대선에 개입하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위를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각계 민중은 날이 갈수록 더욱 노골화되는 미국과 한나라당의 정권강탈기도에 대해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강력한 반보수대연합으로 친미반동보수세력의 재집권음모를 단호히 저지분쇄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