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전환> (불멸의 향도) - 해설자료

2008년 2월 15일  최명수


1. 시대적 배경

 이 소설은 1965년 4월부터 시작된다. 당시 사회주의진영과 국제공산주의운동은 커다란 시련을 맞고 있었다. 현대수정주의와 교조주의는 국제혁명운동의 발전도상에 엄중한 난관을 조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대수정주의는 <정세의 변화>와 <창조적 발전>이라는 구실밑에 맑스-레닌주의를 수정하고 계급투쟁과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거부하고 계급협조를 설교하며 제국주의와의 투쟁을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좌경기회주의가 기세를 펴고 있었는데 변화된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맑스-레닌주의의 개별적 명제들을 교조주의적으로 되풀이하며 초혁명적인 구호를 들고 사람들을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끌어 가려는 움직임이었다. 장군님께서는 이 시기 현대주정주의와 좌경기회주의에 강경히 반대하시고 사회주의진영의 통일과 국제공산주의운동의 단결을 위한 투쟁을 벌여나가시었다.
 국내는 공업화의 기초를 쌓고 우리나라를 사회주의공업농업국가로 전변시키기 위한 5개년 계획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승리한 사회주의 제도에 의거하여 전면적 기술개건과 문화혁명을 수행하기 위한 7개년 계획이 진행되던 중이었다. 문화분야에도 새로운 혁명문학을 건설할 요구가 높게 나오던 시기이기도 하였다. 그런 중요시기에 현대수정주의와 교조주의는   당내 깊숙이 들어와 수령님을 중심으로 하는 통일단결에 흠집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혜산에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을 건립할 때 수령님의 동상을 모시는 것을 반대, 자기 처를 원형으로 하는 <일편단심> 연극을 만들어 공연하게 하기, <항일빨치산참가들의 회상기>를 출판하지 못하기 하기, 수령님께서 제시하신 <일당백>이라는 구호를 쓰지 못하게 하기, 생산은 사회주의적으로 하고 관리는 자본주의적으로 한다며 <가화폐>를 만들기 등 그 폐혜는 날로 우심해져 갔다.
 이에 장군님께서는 이 사상투쟁의 중심을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세우는데로 그 기본을 두고 진행하신다. 사상투쟁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당의 유일사상체계의 각도에서 분석해 보시고 그와 어긋날 때에는 비타협적으로 투쟁하여 철저히 극복하도록 하신 것이다. 당의 유일사상체계란 수령님의 사상체계이며 영도체계이다. 장군님께서는 우리 당의 혁명사상을 수령님의 혁명사상으로 더욱 강고하게 받들어 가신다.

2. 전체 줄거리

 자카르타 방문에서 장군님께서는 수령님께서 창시하신 주체사상의 전세계 인민들의 뜨거운 반향을 다시금 느끼시며, 현대수정자본주의에 맞서 주체사상의 진리성, 과학성 확증사업을 결심하신다. 당시 국내에서도 혁명적인 것은 딱딱해서 재미없다면서 <항일 빨치산 참가자들의 회상기> 보급 운동보다는 <에스메랄드(노트르담대사원)>, <목민심서>등 기타 도서들이 더 보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경제분야에서는 <가화폐>로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혼란을 바로 잡고, 국제공산주의 운동에서 불고 있는 수정주의에 준엄한 경고를 주기 위해 100년 공산주의운동의 사상총화사업을 구상하셨다.
 한편 <일편단심>이라는 연극을 두고 혁명성이 있는 작품인지가 문제시되어 논쟁이 뜨거웠는데 수정작업을 거부한다고 연출가 리형걸은 비판받고 애인 영심과도 이별선언을 하고 제철소로 내려가게 된다. 리형걸은 제철소에서 노동자들과 생활하는 속에서 노동계급을 형상화하는 희곡을 쓴다.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인 전상환은 일어나고 있는 제반 현상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천세봉 역시 <안개 흐르는 새 언덕>이라는 새 작품에서 독자들의 불만을 듣게 된다. 수령님께서 <안개 흐르는 새 언덕>을 각색한 영화를 보시고 교시를 주심으로써 원작에 결함이 있고 당의 문예정책이 심하게 왜곡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전상환은 자책하며 물러나려 하지만 장군님의 교시와 사랑으로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100년 사상총화사업은 장군님의 뛰어나신 시대감각과 예민성, 과학탐구와 정치적 결단에서의 대담성으로 주체철학의 견지에서 옳은 수령관을 가질 때 대한 문제를 제기하심으로써 연구에서 고전숭배와 교조주의를 극복하고 주체사상의 진리성, 과학성을 확증하게 된다.
 전상환은 당사업에서 수령의 사상과 의도에서 탈선하면 수정주의가 발생한다는 것을 느끼고 <항일빨치산참가자들의 회상기>를 더 많이 출판하는 사업에 매진한다. 군대에도 <일당백>의 기운이 넘치고, 제철소에서도 수령님의 교시터에 유화판이 세워진다. 리형걸과 영심은 ‘정의를 사랑하는’ 이들로 불러주시면서 당안에 수정주의자, 야심가들에 의해서 벌어진 <일편단심> 연극문제를 마무리지어 주신다.
 1년간의 100년사상총화 연구의 중간 총화물로 수령론의 토대를 완성하게 되는데, 엄한정등 100년사상총화 토론자들은 ‘수령론’을 창시하신 김정일 장군님을 높은 경지에서 받들고 흠모하게 된다. 

3. 주요 등장인물

●허 담: 대외사업 담당 일꾼으로, 수령님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사막의 모래언덕을 걸어서 노작을 전달함으로써 그 지역에 소조가 생길 수 있도록 헌신한다.
●전상환: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선전사업에서 당내에 잠입한 수정주의를 제때에 포착하고 투쟁하지 못하는 과오를 겪지만, 장군님의 동지애적 사랑으로 다시 사업에서 열정을 쏟게 된다.
●천세봉: ‘안개 흐르는 새 언덕’을 집필하지만, 독자들의 불만을 듣게 된다. 혼란에 빠지지만, 스스로는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지 못해 방황할 때, 각색 영화를 보신 수령님의 교시를 받고 문제점 알게 되며 주체문학의 창작활동을 벌인다. 천세봉의 작품은 〈혁명의 려명〉〈은하수〉〈조선의 봄〉,김정숙 어머니의 활동을 형상화한 충성의 한길 1부〈유격구의 기수〉2부〈사령부로 가는길〉을 창작하였다.
●오진우: 충실한 군사일꾼으로 부상으로 직접 <일당백>구호 심어주기 위해 질통을 지고 흙짐을 져서 나른다.
●엄한정:100년 사상사업 총화 토론자로 맑스-레닌 고전을 교조적으로 수용한다. 수령님께서 창시하신 주체사상에 기초해서 모든 것을 보지 못했으나, 장군님께서 토론 중 교시로 깨닫고 과오를 바로 잡게 된다.
●리형걸: 연출가로 연극영화대학 졸업하고 <일편단심>의 내용이 혁명성 떨어진다고 비판한다. 끝까지 <일편단심>의 수정본 연출을 맡지 않고 제철소로 내려가서 노동자를 형상화한 희곡을 쓴다.


4. 참고문헌

≪수정주의는 맑스­레닌주의의 혁명적 진수를 거세하려는 반혁명적 기회주의사상조류입니다.≫(≪저작집≫ 25권, 348쪽)

≪정세의 변화≫, ≪창조적 발전≫의 구실 밑에 노동계급의 혁명이론의 진수를 거세하는 방법으로 그것을 ≪수정≫하고 ≪계급협조≫를 설교하는 반동적 사상조류이다. 우경기회주의, 우경투항주의라고도 한다. 수정주의는 노동운동 내에 침습한 부르조아 및 소부르조아사상이다. 19세기말∼20세기초에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베른슈타인파, 프랑스의 내각주의파, 영국의 페이비안협회, 러시아의 합법적 맑스주의, 경제주의 멘쉐비크 등을 들 수 있다. 수정주의의 사회계급적 바탕은 제국주의적 부르조아지에게 매수된 노동계급의 상층, 혁명운동의 타락분자, 변절자, 비겁분자들이다.

자본주의가 제국주의단계에 들어서면서 노동계급과 자본가계급 사이의 투쟁이 더욱 날카로워짐에 따라 독점자본가들은 혁명적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한편 노동운동을 분열시키고 그것을 안으로부터 와해시킬 목적으로 노동계급의 상층을 매수하여 자기들의 앞잡이로 이용하였다. 수정주의는 바로 제국주의자들의 이러한 정책에 대한 투항의 산물이다. 수정주의 발생의 근원은 안으로는 부르조아적 영향의 포로가 되며 밖으로는 제국주의의 압력에 투항하는 것이다. 수정주의의 반동적 본질 가운데서 기본은 노동계급의 혁명투쟁에서 수령의 역할을 거부하는 것이다.

수정주의자들은 프롤레타리아독재를 반대하며 당의 영도적 역할을 거세하기 위하여 혁명의 뇌수인 수령의 권위와 위신을 헐뜯는 데 온갖 공격의 화살을 집중한다. 수정주의의 해독성은 노동계급의 혁명적 당의 영도와 프롤레타리아독재를 부인하고 계급투쟁을 반대하며 적아의 계선을 모호하게 하며 제국주의를 미화하고 그 앞에 굴복하며 말로는 반제적 입장에 서 있다고 하면서도 제국주의자들에게 추파를 던지며 제국주의와의 투쟁을 포기하고 그와 타협하며 전쟁에 대한 공포심과 부르조아평화주의, 제국주의와 반동들에 대한 환상을 퍼뜨리면서 인민들을 사상적으로 무장해제시키며 피압박인민들이 사회적 및 민족적 해방을 위하여 투쟁하는 것을 꺼려하고 방해하는 데 있다. 수정주의의 해독성은 또한 혁명적 조직규율을 반대하고 부르조아 자유주의를 고취하며 이기주의를 조장하고 사람들을 안일부화하고 일하기 싫어하게 만드는 데 있다. 수정주의는 결국 사회주의를 좀먹고 자본주의를 복구하는 위험한 사상이다. 수정주의를 철저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공산주의혁명이론, 혁명적 세계관으로 튼튼히 무장시켜야 하며 혁명교양, 계급교양을 강화하여야 한다. 그리고 수정주의의 반혁명적, 투항주의적 본질과 해독성을 똑똑히 인식시키며 당안에 수정주의적 사상독소가 들어오지 못하고 발현되지 못하도록 강력히 투쟁하여야 한다. 또한 당원들과 근로자들 속에서 수정주의의 사상적 온상인 부르조아 사상과 수정주의의 안내자로 될 수 있는 사대주의, 교조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사상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


 반당반혁명분자들의 사상여독을 뿌리 빼고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세울데 대하여
(장군님 노작)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일군들과 한 담화
1967년 6월 15일

<중략>
그러면 이번에 폭로된 반당반혁명분자들의 죄행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사상을 반대하고 수령님의 높은 권위와 위신을 훼손시키기 위하여 교활하게 책동한 것입니다.
수령님을 끝없이 흠모하고 높이 받들어 모시려는 것은 우리 인민의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한결같은 지향입니다. 수령님을 모시고 있는 것은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더없는 행복이며 영예입니다. 그런데 반당반혁명분자들은 수령님을 흠모하며 따르는 우리 인민들의 뜨거운 마음에 찬물을 끼얹고 수령님의 높은 권위를 훼손시켜보려고 음흉하게 책동하였습니다. 혜산에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을 건립할 때 어떤 자는 탑의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느니, 무엇이 어떻다느니 하면서 기념탑건립을 집요하게 방해하여 나섰으며 특히는 기념탑이 인민영웅탑이므로 거기에 수령님의 동상을 모시는 것은 탑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허튼소리를 하면서 기념탑에 항일의 전설적 영웅이신 경애하는 수령님의 동상을 모시지 못하게 하려고 책동하였습니다. 당사상사업부문에 잠입해있던 어떤 자는 조선로동당력사연구실을 없애라고 여러 지방에 내리먹였으며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수령님의 혁명사상으로 무장시키는 사업을 여러모로 방해하였습니다.
반당반혁명분자들은 수령님의 권위를 훼손시켜보려고 뒤에 숨어서 나쁜 장난을 하는 한편 자기들을 내세우기 위하여 온갖 비렬한 행동을 서슴없이 감행하였습니다. 어떤 자는 아첨분자들을 내세워 자기의《전기》를 쓰고《생가》를 꾸리게 하였으며 자기 처를 원형으로 하는《일편단심》이라는 연극까지 만들어 공연하도록 하였습니다. 반당반혁명분자들은 또한 자기 지방출신사람들을 간부로 망탕 등용하였으며 정치적으로나 계급적으로 불순한자들까지 끌어당겨 자기 지반을 닦으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그들이 더러운 속심을 가진 정치적 야심가, 음모가들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었습니다.
반당반혁명분자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이룩하신 우리 당의 빛나는 혁명전통을 거세하려고 교활하게 책동하였습니다. 수령님께서 조국광복을 위한 피어린 투쟁 속에서 이룩하신 항일혁명전통은 우리 혁명의 력사적 뿌리이며 귀중한 혁명적재부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항일의 혁명전통을 순결하게 고수하고 빛나게 계승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반당반혁명분자들은 혁명전통의 폭을 넓힐 데 대한 당의 방침을 외곡하여 혁명전통의 폭을 상하좌우로 넓혀야 한다고 하면서 항일혁명투쟁시기에 이룩된 우리 당의 영광스러운 혁명전통에 오가잡탕을 끌어넣으려고 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은 이구실저구실 붙여가면서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를 비롯한 혁명전통교양자료를 출판하지 못하게 방해하였으며 회상기는 옛말책을 보듯이 한번 읽어보면 된다고 하면서 당원들과 근로자들 속에서 혁명전통교양을 강화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 당의 빛나는 혁명전통을 흐리게 하고 말살하며 사람들을 혁명적으로 교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반당적, 반혁명적 행위인 것입니다.
우리의 혁명위업은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 앞에는 어렵고 복잡한 혁명임무가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혁명전통교양을 줴버리거나 약화시킬 수 없습니다. 혁명전통교양은 사람들을 높은 혁명정신과 투쟁경험으로 무장시켜 견결한 혁명가로 만드는 위력한 수단입니다. 혁명전통교양은 혁명을 해보지 못하고 고난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 특히는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위하여 절실히 필요한 것입니다. 혁명전통교양을 강화하여야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혁명화하여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성과적으로 건설 할 수 있으며 조국통일위업도 실현 할 수 있습니다.
반당반혁명분자들은 겉으로는 당을 받들고 당의 로선과 정책을 옹호하는척하면서 뒤에서는 당의 로선과 정책을 헐뜯고 그 집행을 이모저모로 방해하였습니다. 그들은 우리 당이 내놓은 독창적인 자립적민족경제건설로선과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을 병진시킬데 대한 로선을 반대하였으며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경제관리체계인 대안의 사업체계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경제의 규모가 커지면 생산장성의 예비가 적어진다고 하면서 경제발전의 속도를 늦추려고 하였으며 사회주의건설에서 우리 당의 총로선인 천리마운동에 대해서까지 시비하여나섰습니다. 또한 그들은 수령님께서 내놓으신《일당백》의 구호를 반대하면서《일당백》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인민군대에서는《일당백》은 수령님께서 인민군대 앞에 제시하신 방침이기때문에 그 누가 뭐라고 하든 절대로 양보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일당백》의 구호를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이번에 폭로비판된 반당반혁명분자들은 정치적 야심가, 음모가일 뿐아니라 계급적으로 타락하고 사상적으로 변질된 혁명의 변절자들이며 우경투항주의자들입니다.
반당반혁명분자들은 우리 당의 혁명사상에 대한 선전은 하지 않고 부르죠아사상과 수정주의사상, 봉건유교사상을 비롯한 이색적이며 반동적인 사상들을 많이 류포시켰습니다. 그들은 민족적인 것을 살리고 주체를 세운다는 구실밑에 봉건유교사상을 설교하면서 우리의 사회주의현실에 맞지 않는 지난날의 낡고 뒤떨어진 것들을 덮어놓고 되살리려고 책동하였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계급성이 없고 정치적으로 변절되였는가 하는 것은 우리 당문헌과 혁명전통교양자료를 많이 출판하여 그것을 가지고 근로자들을 교양할 대신에 실학자들의 책을 많이 출판하도록 하고 정다산의《목민심서》를 간부들의 필독문헌으로 지정하여 당조직들에 내리먹인데서도 잘 알수 있습니다. 어떤자들은 조선의 고유한 미풍량속을 살려야 한다고 하면서 녀학생들에게 큰절을 하는 방법을 배워주고 시집갈 때에는 가마를 타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반당반혁명부자들은 사상리론분야에도 부르죠아사상, 수정주의사상을 많이 퍼뜨렸습니다. 수정주의물을 먹은 일부 학자들이 사회주의제도가 서면 자본주의로부터 사회주의에로의 과도기가 끝나고 프로레타리아독재와 계급투쟁이 필요없게 된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우리 당의 계속혁명사상을 부정하는것이며 인민정권의 독재기능을 약화시키고 인민들의 계급의식을 마비시키는 수정주의리론입니다.
반당반혁명분자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경제관리에 자본주의적방법을 받아들이려고 획책하였습니다. 반당반혁명분자들은 평안북도의 어느 한 공장에 내려가 생산은 사회주의적으로 하고 관리는 자본주의적으로 하여야 한다고 떠벌였는가 하면 황해제철소에 나가서는 가치법칙을 운운하면서《가화페》라는 것을 만들어가지고 물질적자극으로 로동자들을 우롱하려 하였습니다. 지어 그들은 자본주의나라의 신문에도 본받을 것이 있다고 하면서 그것을 가지고《방식상학》을 하는 놀음까지 벌렸습니다. 이러한 행위들은 자본주의를 끌어들이고 우리 혁명을 다른 길로 이끌어가려는 반혁명적책동인 것입니다.
<중략>


핵심종자: 사상과 당사업에 근본전환을 일구신 장군님의 혁명령도


1. 위대한 사상이론가 김정일 장군

1> 혁명에서 수령문제가 기본 핵이다

① 혁명 발전의 최고성과는 수령의 배출이다.

《나는 오늘의 토론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제목자체가 <공산당선언>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이 사업을 시작한지도 벌써 몇 달이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초기저작들을 연구하면서 맑스주의 형성 과정을 깊이있게 리해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순수 학술적인 단계를 벗어나 공산주의혁명투쟁의 넓은 광야에 나서게 된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사색의 폭을 넓혀서 맑스-레닌주의에서 진수를 포착하고 그것을 오늘의 견지에서 분석하고 논의해야 할 때가 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이께서는 말씀을 중단하고 좌우를 둘러 보시었다. 번개의 섬광과도 같은 시선이 사람들의 얼굴을 스치더니 정적에 잠긴 방안공기를 쫙 가르며 지나갔다. 잠시 후 말씀이 계속 되었다.
《<공산당선언>을 놓고 공산주의사상의 총론이요, 단결의 기치요, 프로레타리아에게 장악된 혁명의 무기요 하는 평가에 대하여 저도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이 저작에 대한 의의는 앞으로 시간이 감에 따라 더욱더 확대될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저작을 연구하면서 우리 시대에 새롭게 제기된 하나의 문제를 얻게 되였는데 그에 대해서 간단히 말해보려고 합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말하여 혁명에서 수령에 대한 문제입니다. 수령!》
《수령 말입니까?》
엄한정이 눈을 크게 뜨고 이쪽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렇습니다. 수령입니다. <공산당선언>을 보면서 혁명에서 수령에 대한 문제를 끄집어낸다는 것은 너무나 비약이 심하다고 할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오. <공산당선언>은 프로레타리아 혁명의 행동강령이 나온 것과 함께 혁명의 수령이 출현하였다는 것을 온 세상에 선포한 것으로 됩니다. 이것으로 해서 혁명운동에는 새로운 시기가 도래하였습니다. 프로레타리아는 자기의 수령을 가지게 되였고 동시에 혁명의 지도사상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 중 략 -
《기왕 말이 난 김에 몇 마디 더 보충하겠습니다. 사람은 세상에 태여나자마자 집단의 한 성원으로 됩니다. 그것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본성적요구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집단속에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람이라는 유기체가 뇌수의 지배에 의하여 살아 숨쉬고 활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개의 사람으로 이루어진 집단도 집단의 뇌수의 지배를 받아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이전에 프로레타리아는 개별적 인간으로 살아오던 것이 공산당이라는 집단을 형성하였고 마침내 맑스라는 뇌수를 가지게 됐던 것입니다. 실로 이것은 역사적이며 전인류적 의의를 가지는 사변이라고 말할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생명물질발전의 최고성과가 인간의 뇌수라고 한다면 혁명발전의 최고성과는 수령의 배출이라고 할수 있을 것 입니다. 어떻습니까? 공감이 됩니까? 혁명발전의 최고성과가 수령의 배출!…》
모두가 숭엄한 감정에 젖어들어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오래동안 사색에 사색을 거듭해오던 것을 몇마디로 집약해놓았고 그것이 객관의 지지를 받게 되자 그이께서는 마음이 흐뭇해지고 지어 희열을 느끼게까지 되시었다. 그리하여 그이께서는 계속 미소를 띄우신 채 말씀을 이어나가시였다.
《기왕 말이 난김에 몇마디 더 첨부하겠습니다. 아까 우리는 한바탕 웃으면서 직통전화이야기를 했는데 실상 그 본질을 캐보면 웃음이 아니라 눈물이 날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한 세기전에 프로레타리아는 부르죠아에게 공개적으로 결사전을 선포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평화전략을 말하면서 제국주의가 변했다고 하게 되였는가. 사실은 제국주의가 변한 것이 아니라 공산당이 변했고 그 당을 이끄는 지도부가 변한 것입니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신을 바싹 차리고 <공산당선언>에서 지적된 혁명적 원칙에 충실해야 할 의무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변한 것이 과연 어느 것인가? 제국주의인가 사회주의집권당의 지도부인가. 이렇게 문제를 제기해 놓고 볼 때 수령의 역할이 근본적 의의를 띠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령, 정세판단을 정확히 하고 로동 계급과 인민대중을 승리에로 이끄는 수령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공산주의탈을 쓴 현대수정주의자들이 그자리에 앉아 혁명전략을 제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있습니다. 제국주의자들에게 이른바 <평화전략>을 해설하여 꽃다발을 받게 된다, 이것은 웃음이 아니라 피를 쏟아야 할 정치비극입니다.


② 당의 령도는 수령의 령도의 실현이다.

《확실히 엄선생은 제철소에랑 나가서 현실체험을 하더니 달라졌습니다.… 론문도 많이 전진이 있다고 봅니다.… 생산자대중이 생산의 주인으로 되고 당위원회의 집체적지도에 의하여 관리운영되는 대안의 사업체계… 그런데 이 생산자대중이 생산의 주인으로 되게 하고 당위원회의 집체적지도가 은을 내게 하는 기본요인에 대하여 생각해보았습니까?》
《…》
엄한정은 가슴에 마쳐오는것이 있었으나 얼핏 그것이 무엇이라고 말씀올릴수가 없었다.
《제철소에서 유상철로장을 만나 보셨겠지요? 그가 해방후나 전후에 어려운 고비를 여러번 겪으면서도 쓰러지지 않고 제철소의 당당한 주인으로서 긍지높이 일하며 생활하고있는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위대한 수령님에 대한 충실성입니다.》
엄한정은 얼굴을 환하게 빛내이며 웨치듯 말씀올리였다.
《그렇단 말입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수령님의 현명한 령도를 받드는 로동계급의 충성… 그러니 바로 엄선생의 론문에서는 무엇이 핵으로 되여야 하겠습니까?… 수령의 현명한 령도… 당의 령도란 본질에서 수령의 령도가 아니겠습니까?…
대안의 사업체계란 수령님께서 창시하신 공업관리체계인데 그것은 곧 사람중심의 체계입니다. 다시 말해서 경제관리에서 우리 당의 군중로선이 구현된 체계입니다. 맑스나 레닌은 사회주의경제를 운영해보지 못했고 쓰딸린이 얼마간 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실정에 비추어보면 거기에서 경험을 찾아볼만한 것은 별로 없습니다. 엄선생은 현실에 나가 좋은 체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곳 로동계급은 수정주의적 리윤본위제, 리베르만식 관리방법을 받아물지 않았습니다. 용해공들은 돈이 아니라 혁명을 위해 일하기때문에 <가화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보십시오. 이것이 사람중심의 경제입니다. 수령님께서 창시하신 대안의 사업체계는 주체적인 경제관리체계입니다.
저는 요 얼마전에 군대들앞에서 <일당백>을 설명하면서 전쟁승패의 요인은 무기가 아니라 총을 잡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여기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떻습니까?》
엄한정은 진리의 탐구자가 일상적인 것, 평범한 것에서 불현듯 비상한 사상의 도출을 보듯 감격과 황홀감에 잠겨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지당한 말씀입니다. 지극히 옳은 말씀입니다.》


③ 인민대중에게 묻고 그에 의거해서 그들을 위한 정치방식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 수령님의 혁명방식이며 령도방법입니다.
우리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창시하신 주체사상으로, 우리가 선택한 항로로 갈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자체에 대하여 언제부터 학문으로 연구하게 되였는가, 이에 대해서는 누구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철학의 흐름을 자꾸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그리스에 가닿게 되는데 당시 관념론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지혜의 신전 현판에 <자기자신을 알라.>라고 씌여있는것을 보고 인간자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근세에 와서는 포이에르바하도 인간론을 연구하려고 했습니다. 사실여부는 어떻든가에 우리는 이것을 통하여 인간은 생겨나서부터 자신을 알려고 하는 욕망이 있었고 학문으로서 인간의 연구는 적어도 2천년을 훨씬 넘기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인류발전에 대한 엥겔스의 견해가 나온 것이 있는데 발로 걷는 시대로부터 <머리로 걷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위대한 주체사상이 창시됨으로써 자주성의 새로운 시대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주체사상은 인간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부터 자연의 주인으로, 세계의 주인의 지위에로까지 승화시켰습니다. 때문에 주체사상만이 온갖 사회정치적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자막대기로 되는 것입니다.
<고타강령비판>도 그렇고 그 외 어떤 문헌이나 이론도 모두 우리의 자막대기로 재보고 정확성여부를 가늠하는 것이 옳습니다. 주체사상의 자막대기만 가지면 자기 눈을 자기스스로 멀굴 필요도 없고 무엇이나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견지에서 오늘 론의한 것을 결속지으면 현대수정주의자들은 결국 라쌀주의자들이 들고나왔던 <자유인민국가>를 간판만 바꾸어 <전인민적국가>로 하자는 것, 프로레타리아 독재는 비인도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포기하고 부르죠아를 <인민의 성원>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 이 모든 것은 결국 고타에서 채택하게 되였던 강령을 모스크바에서 약간 각색해서 내리먹이자는 음모외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이께서는 말씀을 중단하고 좌우를 둘러보시었다. 평범하고 부드러운 어조였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서리발처럼 랭철하다는 것이 알리였다. 무엇을 생각하였는지 그이께서는 미소를 띠고 다시 말씀을 시작하시였다.
《다시금 강조하거니와 맑스-레닌주의는 낡지도 않았으며 수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 진수, 그 혁명적 원칙은 오늘도 여전히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 다시 말해서 바야흐로 자주성의 새 시대가 꽃피는 오늘의 역사적 환경에 맞게 우리를 더욱 흥분시키는 주체철학을 더 심화시켜나감으로써 주체사상의 철학적 기초를 더욱 튼튼히 축성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길만이 맑스와 엥겔스, 레닌이 개척한 공산주의혁명운동을 발전시켜나가는 길입니다…
인민대중에게 묻고 그에 의거해서 그들을 위한 정치방식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 수령님의 혁명방식이며 령도방법입니다. 인민대중을 중심으로 하는 주체철학도 여기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앞으로 맑스-레닌주의저작을 계속 더 연구해야 하며 그 혁명적진수를 온갖 좌우경기회 주의로부터 옹호해야 합니다.
이론을 위한 이론 일수 없으며 따라서 현시대의 혁명실천과 역사 발전에서 합법칙적으로 도출되는 주체사상으로 론의를 전개시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체사상의 시점에서 맑스-레닌주의고전들을 돌이켜보며 깊이 연구해봐야 할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1년 동안 론의하고 얻은 결론만 가지고도 이것을 확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수령님께서 창시하신 주체사상으로 우리 혁명의 앞길을 개척해나가야 하며 조선혁명이라는 함선은 주체의 항로를 따라 공산주의미래에로 가닿아야 합니다!》
엄한정이 격정에 넘쳐 부르짖었다.
《주체의 항로!》
김정일동지께서는 한손을 들어올리시며 힘을 주어 뒤를 이으시였다.
《우리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창시하신 주체사상으로, 우리가 선택한 항로로 갈것입니다.》


④ 수령은 당이고 당은 곧 수령입니다.

동무들! 당도 국가도 그 지도사상 즉 넋을 잃게 되면 그 당과 국가는 운명이 끝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당의 넋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곧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 주체사상입니다. 제가 왜 반당반혁명 수정주의자들이라고 규정하게 되는가? 그것은 앞서 제기된 그 모든 것이 이러저러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저들의 수정주의사상으로 당을 변질시키자는데 목적을 두고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저는 단호하게 주장합니다. 당을 누가 창건하는가. 수령입니다. 당을 누가 령도하는가, 수령입니다. 때문에 우리 당 안에는 우리 당의 창건자이고 령도자이신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외에는 그 어떤 다른 사상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수령의 혁명사상, 오직 이 하나 즉 유일사상만이 있어야 한다는것입니다. 유일! 이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되여야 우리 당은 말 그대로 김일성동지의 당으로 될 것입니다.
수령은 당이고 당은 곧 수령입니다. 이것이 우리 당 건설에서 한치도 드티여서는 안될 기본원칙입니다. 이것을 떠나면 그것은 당이 아닙니다. 이런 의미에서 여직까지는 당적사상체계라고 해왔는데 이제부터는 유일사상체계라고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수령이 없이 혁명의 승리를 생각한다는 것은 태양이 없이 꽃을 바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어떤자들이 수령의 사상과 령도를 거부하면서 사회주의건설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면 그자들은 곧 변절자, 배신자들이며 새빨갛게 달군 얼음덩이를 보여주겠다는 것과 같은 협잡군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런 협잡군들한테 속지 말아야 합니다.
수령의 령도를 받는 혁명은 승리하지만 수령의 령도를 받지 못하면 패배를 면치 못합니다. 이렇게 놓고볼 때 그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수령을 반대하는자는 론의할 여지없이 모두 반당반혁명분자입니다. 어떤자들은 수령도 개인이다, 개인은 집단을 대신할 수도 능가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우리는 무자비하고 강한 타격을 주어야 합니다. 수령은 개인이 아니라 조직적의사의 대변자이며 체현자입니다.
지금 우리는 수령님께서 개척하신 주체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체험을 통해서 얻어진 진리를 세상에 대고 공개적으로 선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주체시대의 수령은 위대한 김일성동지이십니다. 이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더 명백해지겠지만 우리 혁명은 물론 온 세계 인민들, 자주적으로 살기를 원하는 모든 인민들은 앞으로 김일성동지께서 창시하신 주체사상의 기치를 들고 자기운명을 개척해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아마 이것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대체로 보아 20년이나 30년, 그러니까 금세기 말경에 가면 더욱더 뚜렷이 실증될 것입니다. 저는 이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수령의 사상과 의도로 무장된 신념과 동지적 의리로 무장된 당으로

① 우리 당 건설과 활동의 기본원칙은 수령님의 사상과 의도를 관철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당적사상체계라는 말은 많이 외우면서도 그 본질을 모르고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가 되었던 것입니다.》
《옳습니다. 무엇이나 수령님의 사상과 의도에 비추어 모든 것을 재보고 평가하는 기준이 서야 하는데 그것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부부장동무는 과오를 시정하기 위해 투쟁할 생각은 하지 않고 대오에서 도피할 생각부터 하니 이것이야말로 한심하지 않습니까.》
흥분을 눅잦히듯 잠간 말씀을 중단하였다가 다시 뒤를 이으시었다.
《투쟁이 아니라 도피, 이것은 결국 배신과 통하는 길입니다. 배신!》
너무나 엄청난 말씀에 전상환은 떨리는 가슴을 붙잡고 간신히 고개를 들었다. 순간 그는 전류에 닿은 것처럼 온몸이 찌르르해났다. 여느 때에는 항상 자애롭고 따사로운 정을 풍기던 그이의 눈에서는 시퍼런 불이 번뜩이였고 온몸에서는 범접 못할 랭철한 기운이 내뿜기였다. 이것은 여직 한번도 본적이 없는 모습이었다.
《저는 그래도 이제나저제나 하고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래 말좀 해보시오.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그게 말이 됩니까? 그러면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아바이전사>와 함께 <김일성장군의 노래>를 부르며 적후에서 빠져나온 것이 무엇을 위해서였는가요. 적과 싸우기 위해서였는가요 아니면 투항하기 위해서였는가요. 어서 대답해보시오.》
전상환은 고개를 떨군채 대답을 못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흥분된 어조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알아두십시오. 난 부부장동무가 물러나겠다고 해도 절대로 놓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전제하고 얘기해봅시다… 부부장동무는 자기 과오의 근원도 다 모르고 있습니다. 한가지 실례로 현대수정주의가 벌써 여러 나라의 당을 부패타락시켰고 또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데 부부장동무는 그것이 어떤 것인지 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했습니다. 자신이 말했지만 청맹과니가 되였습니다. 왜 이렇게 되였는가. 그것은 옳고 그른 것을 가리는 자막대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자막대기란 아까도 말했지만 수령님의 사상과 의도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당을 위해 아무것도 할수 없는 것입니다. 부부장동무가 당일군으로 계속 사업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를 정하기에 앞서 우선 이것부터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이께서는 손을 들었다가 좌우로 흔들어 온갖 것을 다 부정해버리는 형용을 하시였다.
《좀 표현이 지나쳤을 수 있는데 종처가 생긴 이상 무자비하게 도려내야 할게 아닙니까. 그러지 않으면 그 독이 퍼져 생명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병집은 어데 있는가? 그것은 부부장동무의 계급적 처지와 과거경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의 창건자인 수령에 대한 립장과 태도가 똑똑히 서있지 않은데 있습니다.
우리 당 건설과 활동의 기본원칙은 수령님의 사상과 의도를 관철하는 것입니다. 누가 무엇이라고 하건 이것을 양보하거나 위반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이것을 인정한다면 우선 잘못된 과거와 무자비하게 그리고 철저히 결별하십시오. 그러면 앞을 내다보면서 신심을 가지고 나아갈수 있을 것입니다. 물러서지 말고 맞받아나가십시오.… 이제는 날도 저물었는데 그만하고 갑시다.》


② 당 안에 신념과 의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당건설에서 이런 점을 하나 생각해보았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 허두를 떼자 수령님께서는 풀잎이 묻은 손을 털면서 가까이 다가서시였다.
《당건설에서 말이지.》
관심을 가지고 물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전에도 이렇게 격식을 갖춤이 없이 정치적중대사를 제기하군 하시였던것이다.
《그렇습니다. 제가 가만 생각해보니까 당건설을 규률이나 사상일면만 가지고 내밀면 이러저러한 편향들이 계속 생겨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 공산주의사상 그것 하나만 가지고 말이지?》
《그렇습니다. 이전에 공산당의 원형이란 맑스나 레닌이 만든 것인데 그것은 주로 사회주의와 계급투쟁에 대한 리론을 가지고 만들었고 정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목표로 대오를 정비하는데로 나갔습니다. 맑스나 엥겔스는 당건설에서 단결을 기본으로 보았고 레닌이나 쓰딸린은 파쟁을 반대하면서 규률을 기본으로 보았습니다. 물론 이런 것은 당건설에서 기본원칙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오늘처럼 정세가 복잡해지고 적들의 음모가 보다 더 교활해진 조건에서 부족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특히 집권당이 된후에도 규률과 투쟁만을 내세우니까 대렬의 통일단결이 공고하지 못하고 자주 대내투쟁이 벌어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사실이요. 또 그것이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래서 저는 당안에 신념과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념과 의리!》
《그렇습니다. 당대오의 통일과 단결, 강철같은 규률을 낳게 하는 것이 곧 신념과 의리라고 생각합니다. 신념과 의리에 의해 안받침되지 못하는 단결이나 규률은 공고하지 못하고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것은 이제와서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고 이미 항일무장투쟁과정에 이룩된것입니다.》
《매우 흥미있소. 어서 말해보우.》
김일성동지께서는 만면에 미소를 담고 손짓을 하시였다.
《거기에는 공산주의 리론이나 규률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확고한 신념과 뜨거운 동지적의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있었기 때문에 통일단결이 강했고 규률이 있었으며 그 어떤 큰 힘도 이겨내는 강철의 대오로 되었던 것입니다. 자기 수령의 사상과 령도를 신념으로 간직하고 수령의 믿음과 사랑을 피와 살로 만든 동지적의리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만나본 항일투사들은 한결같이 그것을 말했습니다.》
《그 말이 옳소. 전적으로 동감이요.》


3> 선군혁명령도는 군사중시사상을 구현한 우리 식의 독창적인 혁명방식

① 총대에서 혁명이 나오고 총대에서 당도 국가도 사회주의제도도 나온다

그것은 한손에는 총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낫과 마치를 들고 나가는 것이요. 우리는 이 로선을 몇해 전에 제기했는데 오늘에 와서 당의 기본 로선으로, 경제와 국방을 병진하는 로선으로 선포하려 하오. 그것만이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지키고 번영에로 이끌어나갈 것이요.
군사를 중시하고 국방건설을 잘해야 하오. 이것은 무조건적이요. 먼 앞날에 가서 이 로선이 옳았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해 줄 것이요.
그러기 위해 시재당장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자기 대오를 강철같이 다지는 것이요. 나는 이번 회의에서 이것을 기본으로 제기하려고 하오. 아마 이것은 우리 당원들은 물론 세계 혁명적 인민들이 지지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소.》 잠간 말씀이 중단되었다. 수령님께서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시는 것이었다.
《그렇습니다.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저도 거듭 생각해보았는데 무력을 강화하는 외 다른 길이 없다고 보았습니다. 결국 총대에서 혁명이 나오고 총대에서 당도 국가도 사회주의제도도 나온다는 결론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감동어린 시선으로 수령님을 바라보면서 계속하시였다. 《지금 국제국내정세를 보아 그길외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10월에 있게 되는 당대표자회의에서는 우리의 주체적인 혁명 로선이 다시금 천명될 것입니다. 경각성을 높이고 품을 들여 해야 하는 일은 당사상사업에서 주선을 장악하고 그것을 줄기차게 밀고나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당중앙위원회에서 사업을 시작해서 약 1년 동안에 느끼게 된 것이 이것입니다. 현재 어느 부문이나 얼핏 보면 일이 잘되고 순조로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깊이 파고 들어가 보면 당 중앙의 의도가 줄기차게 하부말단까지 흘러내려가지 않고 중간에서 흐지부지되거나 왜곡 집행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옳소! 뭐니뭐니해도 우리 당이 강철같이 통일단결되면 정세가 아무리 복잡해도 문제될것이 없소.》
《바로 그 점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금 놀라움을 금할수 없으시였다. 정세판단의 예민성은 더 말할것도 없고 수령님의 그 결단성은 맑은 하늘에서 천둥을 몰아오는것 같은 단호한것이였다. 하여 그이께서는 큰소리로 말씀을 받으시였다.
《정세가 아무리 복잡해도 우리자체가 빈틈이 없으면 문제될것이 없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우리자신을 강철로 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②가장 중요한 것은 일당백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 국제정세가 매우 복잡합니다.》 하고 수령님께서 말씀하시였다. 《한마디로 말하면 미제는 큰 나라들과는 껄렁껄렁하게 지내고 작은 나라는 하나하나 먹어치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한손에는 총을 들고 다른 손에는 마치와 낫을 들고 나아갈 새로운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수령님께서는 천천히 걸음을 떼여 펑퍼짐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시였다. 마침 거기에는 우뚝 솟은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수령님께서는 그 바위를 주먹으로 두드리면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때문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군대를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의 무력이 약하면 아무때고 적들은 우리를 먹어치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군대를 어떻게 강화해야 하는가. 절대수를 늘이는 것도 하나의 방도이고 또 좋은 무기를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군대 한명이 적을 한 백명씩 제껴버릴 수 있게 <일당백>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일당백>, 하나가 백이나 천을 감당하는 것 말입니다. 옛날부터 우리 사람들은 싸움을 잘하는 장수를 <일당백>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비단 오늘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산에서 일제와 싸울 때도 대원들에게 그런 정신으로 무장시켰습니다.》


③ 전쟁승리의 결정적요인은 거기에 참가하는 인간의 사상정신 상태에 있다

 《사실은 제가 조용한 기회에 여기 앉은 오진우부상이나 또 그밖의 지휘관들에게 수령님의 군건설 사상의 알맹이를 말하려고 하던 것입니다…》
그이의 시선은 오른쪽으로부터 방안을 쭉 훑어나가면서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을 둘러보시였다.
《<일당백>, 글자로 세서 단 석자밖에 안되는 이 구호에는 두툼한 저서에나 담을 수 있는 심오한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동무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 군대 하나가 적병 백이나 천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여야 한다는 것인데 물론 그것이 옳습니다. 동시에 <일당백>에는 우리 당이 군 건설분야에서 들고나가야 할 기본 사상과 원칙이 명시되여 있습니다. 전쟁에는 사람과 그들이 지닌 무기가 참가하게 됩니다. 여기서 결정적인 것은 전쟁을 직접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전쟁의 운명은 원자탄이 결정한다고 하면서 핵시대에 있어서 사람이라는 존재는 순수 고기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제가 휘두르고 있는 <힘의 정책>, 몽둥이에 겁을 먹은 미치광이들의 비명소리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위대한 수령님의 주체사상은 이와 정반대로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무기도 사람이 만들며 사람이 그것을 다룬다고 말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고개를 돌려 오진우에게 그렇지 않는가고 물으시였다.
오진우는 간결하면서도 명철한 그이의 말씀에 감동되여 두손을 맞잡으며 고개를 끄덕여보이였다.
《옳습니다, 옳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열정에 넘친 어조로 뒤를 이어나가시였다. 힘을 주고 못을 쳐야 할 대목에서는 주먹을 휘두르기도 하고 또 때로는 온몸으로 형용을 하기도 하면서 표현하려는 뜻을 능란하게 보충해 나가시였다.
어떤 사람은 전쟁은 인간의 본능이며 문명의 어머니라고 하였다. 또 어떤 사람은 전쟁을 다른 수단으로 수행하는 정치의 연장이라고 하였다. 또 다른 사람은 전쟁은 전쟁자체를 없애기 위한 최후수단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전쟁에서 인간이 노는 역할에 대하여 완벽하게 해명할 수 없었다.
오직 위대한 수령님께서만이 전쟁승리의 결정적요인은 거기에 참가하는 인간의 사상정신상태에 있다는 것을 밝힐 수 있으시였다.
때문에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전쟁자체를 반대해서는 아무런 의의가 없다.
문제는 전쟁을 회피할것이 아니라 맞받아나가 물리쳐야 한다. 이 승리의 열쇠가 바로 《일당백》에 있는것이다. 우리 나라는 령토가 넓지 못하고 인구도 많지 못한 상태에서 강대한 적과 맞다들게 될수 있다. 그러니 《일당백》이 아니고는 어느때나 승산을 세울수 없다. 항일혁명투쟁시기 100만 관동군과 맞선 것도 그렇고 조국해방전쟁시기 미제를 위시한 16개 나라 침략자들과 싸울 때도 역시 그러하였다. 《일당백》만이 승리하는 길이며 우리가 살아나갈 길이다…
한참동안 숨을 죽이고 듣고있던 장내에서는 연방 감탄의 소리가 울리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종횡무진으로 동서고금의 전쟁론과 군건설리론 그리고 그에 관한 학설에 대하여 언급하고 수령님의 군사사상을 풀어나가시였다.
그이께서는 맨마지막에 《일당백》, 이것은 지구상에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우리 나라에 군대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들고나가야 할 우리의 백전백승의 무기라고 강조하시였다.
《동무들! 군대는 적을 치기 위한 것이고 전쟁은 승리하기 위한 것입니다. 전쟁에서 승리의 대용품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승리하자면 <일당백>외에 다른 것이 없습니다.… 현대수정주의자들은 심지어 군대를 비정치화, 비사상화해야 한다고 떠들고있습니다. 그것은 곧 당도 국가도 사회주의제도도 다 적들에게 넘겨주자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 현대수정주의자들이 당과 군대를 쥐고있는 한 그 앞날은 멸망이라는 것외에 그 어떤 다른 것이 결코 될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합니다.
현대수정주의자들의 책동을 단호히 저지시키지 않으면 피흘려 쟁취한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잃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이 김정일은 사상론의 주장자입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수령님의 혁명사상을 높이 추켜들고 끝까지 나가야 합니다. 혁명적군대가 없으면 당도 국가도 사회주의도 없습니다. 때문에 당건설과 함께 군 건설을 병진시키자는것이 우리의 확고한 의지입니다. 이런 사상을 지닌 군대는 김일성동지께서 창건하시고 이끄시는 우리 군대, 조선인민군뿐입니다. 때문에 우리 군대는 말그대로 수령의 군대입니다! 수령의 군대!》

《너무 딱딱한 말만 해서 모두 긴장해진것 같은데 여담을 한가지 말해보겠습니다. 본인이 있는데 이런 말을 해서 안됐습니다만 사실이 그러니까 별일 없을것 같습니다. 여기 앉아있는 오진우부상은 얼마전에 대덕산에 올라가 질통으로 흙짐을 져서 <일당백>터를 닦았고 그후 비돌을 든든히 세웠습니다. 앉아서 지시만 해도 되겠는데 무엇때문에 등짐을 졌겠습니까. 부상동무는 등짐을 지고 눈에 덮힌 가파로운 길을 톺아오르면서 우리 인민군장병들의 가슴속에 <일당백>을 심어주기 위해 한걸음한걸음 들어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후에 제가 물었습니다. 등짐을 지면서 무엇을 생각했는가고 말입니다. 그러니 대답이 정말 걸작입니다.
눈이 온 비탈진 언덕, 길 아닌 길을 걸으면서 이 길에 <일당백>이 펼쳐져있고 이 길에 사회주의 내 나라를 지키는 의무가 깔려있다 이렇게 생각했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번져지자 오진우는 점직해서 고개를 떨구고 어쩔줄을 몰라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 방안을 둘러보시고나서 계속하시였다.
《그렇게 합시다. 이제부터 여기 모인 지휘관동무들도 모두 <일당백>을 둘러메고 전사들의 가슴속으로 깊이 들어갑시다. 그러면 바위돌에 새긴것보다 더 큰 은을 낼수 있을것입니다. 전사들의 심장으로 들어가잔 말입니다… 그만하지요.》


④ 총은 먼저 그것을 가진 사람의 신념과 의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총관《난 간밤에 총에 대해서 그리고 총과 혁명에 대해서 많은것을 생각하게 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습니다.》
《총에 대해서요?》
오진우는 무의식중에 받아외우면서 의아한 시선으로 그이를 쳐다보게 되였다. 너무나 범상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지만 언제보나 평범한 말씀속에 깊은 뜻을 담고있다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무심히 들어넘길 수가 없었다.
《총이라면 우리 군대가 가진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렇습니다.》
《하긴 총을 두고 말하자면 저도 할 이야기가 많지만 이제는 그것도 심상한 일로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에는 항일투사들과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항일유격대에 참가하게 된 것이 총을 가지고 싶다는 단순한 하나의 욕망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참말 어리석었던 거지요. 하긴 그때 고작해서 열일곱  살이었으니까요.
어느땐가 수령님께서도 말씀이 계셨지요. 소년선봉대시절부터 오진우만큼 총을 부러워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입니다. 싸창 꽁무니를 줄줄 따라다녔다고 하시면서…》
《기왕 말을 시작한 김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던 이야기를 하나 해보겠습니다.》
오진우는 호기심이 흠뻑 동해서 그이쪽으로 몸을 기울이였다. 그이께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제가 열살나는 해 여름 지금 저 전쟁시기 최고사령부자리 건지리가 있잖습니까. 거기에 있던 어느날 밤입니다. 위대한 수령님한테서 권총 한자루를 기념으로 받은 일이 있습니다.
그때 수령님께서는 열네살나는 해에 아버님으로부터 시계를 선물로 받은 일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왜 총을 주셨겠는가 하는것입니다. 그후에 저는 언제나 그 총을 생각하면서 군사를 성실히 배우고 군사를 무슨 일에서나 첫자리에 놓고 있습니다.》
잠간 동안이 생기였을 때 오진우는 무릎을 치며 가벼이 탄성을 올리였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내 언제봐야 당사업과 함께 군사에 대한 관심이 우리 군사전문가보다 몇배 더하다 했더니만, 옳습니다. 이해됩니다. 아! 그렇군요.》
그는 연방 고개를 끄덕이였다.
하지만 김정일동지께서는 이쪽 기분에는 관계없이 줄기차게 말씀을 이어나가시였다.
《이제 와서 그 총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생각되는바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총은 무엇보다먼저 그것을 가진 사람의 신념과 의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총은 변하지 않습니다. 총은 아무리 오래 두었다가도 방아쇠만 당기면 탄알이 나갑니다. 그 탄알은 용서가 없고 변함이 없이 무자비합니다.
사람은 변할수 있지만 총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 총과 함께 다진 신념, 그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혁명투쟁을 총화한 하나의 준엄한 결론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4> 민족에 대한 주체적 견해

① 우리의 것을 사랑하고 귀중히 여기는 것이 바로 조국애이며 주체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위험은 현대수정주의입니다. 적은 적이니까 더 말할 필요가 없지만 현대수정주의는 우리 편이라는 탈을 쓰고 야금야금 다가들어 혁명의 보루를 무너뜨리고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수정주의는 문명을 자랑하는 양풍을 타고 들어옵니다. 특히 문학이나 예술이라는 귀맛이 좋고 보기에 현란한 너울을 쓰고 들어옵니다. 이렇게 놓고볼 때 생각되는바가 없습니까? 양풍은 서양사람들이 밀어넣는 것도 문제지만 우리 사람들이 양풍을 밀수입하는것이 더 위험합니다. <에스메랄드>라는 작품자체는 수정주의일수도 없고 또 나쁠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제 한꺼풀 허울을 벗고 다른것으로 변신할 때에는 사태가 달라집니다.
우리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이 하늘아래서, 이 땅우에서 우리 민족끼리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건설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때문에 민족성을 버리고 양풍을 끌어들이는 것을 무조건 반대해야 합니다. 민족성을 잃어버리면 민족자체가 없어집니다. 제국주의자들의 사상문화적침투가 바로 민족성의 말살을 노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전후좌우가 이런데 오늘 우리 실정에서 출발한 정치방식은 다 어디다 줴버리고 어느 옛날도서를 간부들이 의무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내리먹이고 있으니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부부장동무!》


② 우리는 애국전통을 자랑해야합니다.

 《우리는 애국전통을 자랑해야 합니다. 애국전통이 굳건해야 그후 공산주의자들이 이룩한 혁명전통이 더욱 값이 있게 됩니다. 조상도 없고 선렬도 없는 백지판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것처럼 공산주의자들이 혁명을 했다 하면 그것은 력사를 외곡하는것이며 공산주의자들의 투쟁을 비속화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여기를 유원지이기전에 먼저 선조들의 피땀이 스민 고구려의 수도라는것을 잘 나타내게 해야 합니다.》
수령님께서는 나라와 민족을 사랑한 우리 선조들에 대하여 매우 큰 긍지를 가지며 또한 우리 시대에 와서 그것이 빛을 뿌리게 되였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 일을 해야 한다는데 대하여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그이께서는 허리를 굽히며 성밑에서 자그마한 돌을 하나 집어들고 앞으로 내드시였다.
《동무들, 이것을 보시오. 어느 시인이 말한 것처럼 이 성돌밑에 우리 선렬들의 넋이 깃들어있는지 어이 알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밟고 다니지 않습니까. 다 찾아냅시다. 연개소문도 좋고 을지문덕도 좋습니다. 김응서나 계월향이도 좋습니다. 애국적 소행을 다 찾아냅시다.》
앞에 서있던 리희준은 력사가로서의 사명과 그 긍지에 젖어 거듭 허리를 굽혀 사의를 표하였다. 수령님께서는 그윽한 눈길로 좌우를 둘러보면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그리고 동무네와 같은 력사학자들은 글을 많이 써내서 모두 알게 하고 후대들에게 물려주기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애국의 전통이 대를 이어 흘러내려가게 될 것입니다. 해방직후에 우리가 남조선에서 들어온 동무들을 여러명 만났는데 그들의 말이 오늘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남조선의 서울은 참말 이상한데라고 하였습니다. 서울의 많은 지식인들이 자기 나라 력사는 잘 모르는데 중국이나 유럽에 대해서는 잘 알고있더라는 것입니다.
나이 좀 먹은 사람들도 우리 나라에서 유명한 의사 박제상이나 방랑시인 김삿갓은 잘 모르지만 중국의 리태백이나 백이숙제는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아브라함 링컨이요, 쉑스피어요, 카이제르요, 괴테요 하고 열손가락이 모자라게 꼽아댄다는 것입니다. 그래 내가 그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도 신기할 것도 없다, 일제침략자들이 우리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어놓았다고 하였습니다. 일제의 간악성은 령토를 강점했다거나 자원을 략탈했다는 그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큰 죄악은 우리 조선 사람들의 넋과 민족성을 빼앗으려 한것입니다. 민족성!》
이 대목에서 수령님께서는 손을 들어 올려 정수리를 쭉 뽑는 시늉을 여러번 해보이시였다. 《사람이 어느 때 죽는가. 숨이 끊어졌을때? 아닙니다. 심장이 멎는 때? 그것도 아닙니다. 사람이 넋을 빼앗기면 그때 죽는 것입니다. 그러니 숨을 쉬고 심장이 뛰여도 넋을 잃으면 죽습니다. 이 넋! 민족이 어느 때 망하는가. 령토를 잃었을 때? 아닙니다. 역시 민족의 넋, 민족성을 빼앗겼을 때 망하는 것입니다. 일제는 바로 그것을 노린 것입니다. 성을 갈고 <일어 상용>을 하게하고 조선을 <내지화> 한 것이 그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가 산에서 싸울 때 보천보전투를 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였습니다. 국경지대의 경찰관주재소를 하나 쳤다는 것이 군사행동으로서는 극히 작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 우리는 <동조동근>을 인정하지 않는다, 성을 고칠 수 없다, 조선의 넋은 살아있다! 이것을 위해 국내진공작전을 했던것입니다. 지금 우리 당에서는 사상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예봉을 사대주의를 반대하는데 돌리고있습니다. 제나라 것이 없거나 부실하면 자연히 남을 넘겨다보게 되고 남에게 머리를 숙이게 되는것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강성대국이였던 고구려의 수도 여기를 잘 꾸려야 합니다. 그리고 고조선의 시조 단군도 찾아보아야 합니다. 단군은 신화적 존재에 불과하다는데 그것도 왜놈들의 말이니 믿을 것이 못됩니다. 한때 평양에 기자묘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이 선생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수령님께서는 수첩에 받아적느라고 여념이 없는 리희준쪽으로 돌아서면서 손짓을 하시였다.
리희준은 고개를 숙여 동의를 표시하고 말씀을 올리였다.
《정전이 된 이듬해인데 저 모란봉에서 좀 내려가 칠성문밑에 있는것을 파보았댔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이 기자묘가 틀림없다면 거기에 무슨 유물이 다문 얼마라도 있어야 할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깨진 벽돌장 몇개가 나왔을뿐입니다. 그래서 기자라는 인물도 그 사람이 중국에서 나왔다는것도 모두 거짓이라는것이 판명되였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미루어보아 무엇을 알수 있는가. 사람은 자기 넋으로 살아야 한다 그 말입니다. 속담에 범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잃지 않으면 산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혁명에서 의연히 가장 큰 위험은 사대주의에 있습니다. 국제공산주의운동에서 주되는 위험인 현대수정주의도 사대주의가 끌어들일수 있는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수령님께서는 옆에 서있는 김정일동지를 쳐다보시였다. 방금전에 렬사들의 묘에 가보자고 했던 생각이 떠올랐던것이다. 선렬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그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속에 피여올랐던것이다. 하여 서둘러 이야기를 끝내시였다.
《선렬들을 잊지 맙시다. 을지문덕이나 강감찬이 훌륭합니다. 그러나 우리 공산주의선렬들은 개개의 사람들모두가 옛장수들에 비교가 안됩니다. 사상의식과 희생정신, 그 리념에서 월등한것입니다. 잊지 맙시다.》


5>문학예술에서의 탁월한 견해

① 수령의 사상과 령도하에 참다운 문학예술이 나온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미소를 지운 채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작가들은 창작을 하면서 누구나 걸작을 만든다는 불같은 욕망과 자기과신에 빠져있기마련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이 다름아닌 창작이고 또 사람이 하는 노릇이기때문에 전혀 과오를 범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바라지 않는 것이기는 하지만 창작상 과오는 누구에게나 있을수 있는 것입니다. 기왕 말이 난김에 참고삼아 한마디 하겠습니다. 인민들속에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고 사랑을 받고 있는 위원장동무가 어떻게 되여 과오를 범하게 되였겠는가? 그것은 한마디로 말하여 당의 계급로선과 군중로선, 그와 함께 당의 문예정책을 잘 모르는데서 온 것입니다. 이를테면 문학에서 정치성을 잘 구현하지 못한 것입니다. 가장 선진적이고 혁명적인 우리 로동계급을 우락부락한 왈패로 형상했다든지, 민족주의영향하에 있는 녀성을 적들의 편에 넘어가게 한것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위원장동무도 잘 알고 있는 것이지만 부르죠아 문예문학에서는…》 하고 그이께서는 진지하게 말씀하시였다.
진, 선, 미의 일치를 문학예술평가에서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다. 진실한 것, 선한 것 그리고 아름다운 것의 결합과 조화가 평가의 기준이다. 그러면서 저들은 문학예술은 정치가 완전히 배제된 《순수》한 것이라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바로 《순수》라는 이점에 부르죠아 문학예술의 반동성과 독소가 있는 것이다. 《순수》, 바로 그것을 가지고 저들의 반동성을 교묘하고 그럴듯하게 은페하고 있다. 우리는 공개적으로 문학예술에 당성, 로동계급성이 있어야 한다고 선포한다. 전, 선, 미의 조화, 그것은 좋다. 그런데 그 밑에 반드시 정치가 깔려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문학이 정치제강으로 되여서는 안된다. 하지만 로동계급의 문학예술은 가장 예리하고 섬세한 정치분야이다.… 로동계급의 주인공을 사람깨나 치며 날치는것으로 형상했으니 그것은 과오이다. 실지 그렇지도 않고 또 그런것이 현실에 있다 해도 그것은 전형이 아니다. 그리고 조선에 공산주의사상이 일본을 거쳐서 들어온것으로 하였는데 그것도 역시 사실과 맞지 않는다. 조선에서 맑스-레닌주의가 보급된것은 썩 오래전부터이고 직접적으로는 로씨야 10월혁명의 영향에 의해 이룩되였던것이다.
《사실은 이렇습니다.》 하고 그이께서는 약간 동안을 두었다가 의자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말씀하시였다. 《그런즉 여기서 우리는 어떤 결론을 얻을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교훈은 문학예술도 당의 령도를 받아야 한다는 것, 즉 다시 말해서 수령의 사상과 령도를 떠나서는 진정한 문학예술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원장동무는 본의 아니게 수령의 사상과 의도에 어긋나는 작품을 내놓았단 말입니다. 한동안 <안개 흐르는 새 언덕>을 보고 각기 제 나름으로 좋다 나쁘다 하던 사람들도 수령님의 교시를 전달받고 모두 그것이 옳다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수령님의 사상과 의도는 인민의 지향과 염원을 반영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일군이나 문예창작가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수령님의 사상을 끊임없이 학습하고 체득해야 사업도 옳게 하고 창작도 바로 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이께서는 말씀을 중단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천세봉을 바라보시였다.
이윽고 그이께서는 과오에 대해서는 이쯤 해두고 새로운 혁명문학건설에 대하여 더 깊이 설명해야 되겠다고 생각하시였다.
《잘 아시는 것처럼 수령님께서는 영천에서 무려 보름이상이나 걸쳐 하루에 보통 3~4시간, 어떤 때는 5~6 시간씩 항일혁명투쟁시기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말씀가운데에는 창작에 직접 쓰일 소재도 있지만 우리의 문학예술에 구현해야 할 방법과 방식이 다 명시되여있습니다.
저는 그때 일을 상기하게 되면 <고난의 행군>이야기를 듣고나서 위원장동무가 수령님의 그 발을 좀 보여줄 수 없겠습니까라고 청을 드렸다는 일화가 떠오르군 합니다.》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번져가자 벌써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천세봉은 오래동안 그리고 가슴속깊이에까지 파고들었던 불안과 위구 같은 것은 말끔히 가시고 흔연한 기분으로 문학담을 나누게까지 되였다. 하여 그는 명랑하게 웃기도 하고 때로는 다시 되풀이해줄 것을 요청하는데까지 이르게 되였다.
《위원장동무는 그때 솔직한 감정이 발도 발이지만 수령님의 심정을 한걸음 더 깊이 들여다보고싶었던 것이 아닙니까?》
《그때는 감격한 나머지 엉겁결에 그렇게 하였는데 지금 와보면 생각되는바가 많습니다. 외람되기도 하고 또…》
《그러니 제 짐작이 맞았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그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때마침 더운 차를 들여왔다. 탁자에 각각 접시를 받친 잔이 놓이였다. 차잔에서는 실날같은 김이 서려 오르고 향긋한 냄새가 풍기였다.
《왜 그랬겠는가. 그것은 수령님의 혁명 사상과 리론이 너무나 비범하고 독특하며 창조적이여서 세계혁명사상사에서 단연 높은 자리에 솟아 빛나기때문일것입니다.
그 사상과 리론의 높이, 그것을 위한 사색의 깊이… 그것이 어데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알아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옳습니다. 이건 정말 신통한 명중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바로 그것이였습니다.》
천세봉은 신기하다 할 정도로 이쪽 심리를 낱낱이 꿰들고 있는데 대하여 감탄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창작가들은 환상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진실로 육박해 들어가는데 이런 경우에도 그것이 환상이겠는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에 의한것일가 하고 생각해보았다.
《사색에 대한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수령님께서 도달한 혁명 사상과 리론은 서재에서 나온것이 아니라 항일의 혈전장에서 나왔습니다. 그것이 바로 주체사상입니다. 때문에 수령님의 풍모를 한마디로 특징짓는다면 사색형의 인간이라고 말할수 있을것입니다. 우리 수령님의 사색은 언제나 온 인류적이고 민족적이며 인민적이고 또한 인간적입니다.》
그이께서는 차잔을 들어 한모금 마시고나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수령님의 사색, 그 맨밑바닥에는 언제나 인간에 대한 사랑이 깔려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 그것을 표방하고 도용한 사람은 세상에 수없이 많지만 진짜로 인간을 사랑해서 사상과 리론을 짜내고 정책을 작성하고 사회주의정치체제를 만들어놓은분은 우리 수령님뿐입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은 인민을 하나로 묶어세우게 하고 그것으로 해서 혁명과 건설에서 기적을 낳게 합니다. 우리에게는 남이 가지지 못한 사람중심의 철학, 주체철학이 있고 그에 기초한 전체인민의 단결, 이것이 있는것입니다.

 다음에는 아마 위원장동지가 보고 싶었던것은 수령님의 비범한 안목이였을 것입니다.
눈! 천리혜안이라는 전설이 생겨난 그 눈말입니다. 세월을 앞질러 멀리 앞을 내다보는 눈!
관찰이 예리하며 지략이 샘솟고 번개치듯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주는 눈.
온 세계와 혁명전반을 한눈으로 굽어보시는 넓은 시야, 창조적이면서 동시에 거시와 미시 세계를 다 갖춘 그 안목일 것입니다.

다음에는 열정일것입니다. 무쇠도 녹일만한 열을 내뿜는 심장, 백만대군의 강적앞에서도 눈섭하나 까딱하지 않는 의지와 담력을 지니신 그 위대한 심장을 보고싶었을 것입니다. 우리 수령님의 풍모는 모든것에서 그토록 평범하신 듯싶으나 실지 그 평범함에 위대성이 깃들어있습니다. 이점이 다른 위인이나 명사들과 구별되는 우리 수령님께서 위대한 점입니다. 위원장동무! 저의 의견을 하나 들어보십시오. 그리고 맞는가 생각해보십시오. 그것이 무엇인가?》
천세봉은 어느덧 마음이 가벼워지고 흔히 농민들이 그런 것처럼 어깨가 들썩일만치 흥분되여있었다.
그러나 김정일동지께서는 모든것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는데 습관된 한 작가의 손목을 잡고 리성의 깊은 골짜기로, 때로는 감정이 눈부시게 소용돌고있는 단애와 폭포속으로 끌고 들어가시였다. 변화무쌍한 골짜기마다에서는 서로 다른 경치도 볼수 있고 서로 다른 음향을 들을수 있었다. 창작에 들어서면 욕심이 이만저만이 아닌 천세봉은 큼직한 인간학의 자루에 보물을 하나 가득 채워볼 잡도리를 하였다.
《어서 말씀하십시오.》
《저는 우리 수령님의 그 소박하고 평범한 인민적 풍모를 어데서 보았는가. 저는 철이 들어서부터 오늘까지 그것을 매일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항일투사 그 누구를 추억하면서 어느날에는 통강냉이죽을 쑤어놓고 그 당시 전우들을 청해다가 옛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잡숫고있는것을 보았습니다. 또 제가 인민학교에 다닐 때 우리 담임선생이 가정방문을 왔었는데 마당에까지 나가시여 깍듯이 《선생님 수고스럽게 오셨습니다.》 하시며 인사를 하고 손을 잡아 방안에 모셔다가 잘 대접했던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래 작년에 위원장동무가 직접 당한 생생한 일을 놓고 말해보겠습니다. 영천에서 10여일간 항일혁명투쟁당시 이야기를 들려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때 위원장동무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이야기전체를 통해 하나의 문제를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열네살에 압록강을 건느시여 개선하실 때까지 20년간에 보고 듣고 느끼고 당한 그 숱한 이야기가운데서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은 별로 없고 모두 전우들의 이야기, 당시 인민들이 잘 싸운 이야기뿐이였다는 그 점입니다. 수령님께서 제일 꺼려하시는 것이 티끝만한 것이라도 자신의 자랑이 묻어나가거나 어떤 이야기에 섞이게 되는 것이였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천세봉은 만년필을 든채 탄성을 올리였다.
《듣고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김혁이야기, 차광수이야기, 리광이, 김금순이, 한영애, 오중흡, 최희숙, 마동희 하여튼 수백명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수십년이 지난 오늘에도 이름까지 다 기억하고 계셨으며 그들의 경력과 그들의 마지막이 어떠했다는 것까지 생동하게 다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수령님의 위대성은 바로 그 비상한 기억력과 끝없이 겸허한 그 점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천세봉은 팔을 흔들며 웨치다싶이 하였다.
《위원장동무가 그렇게 알게 되였다니 반갑습니다. 그렇습니다. 평범성과 위대성의 결합, 거기에 우리 수령님의 사상과 풍모의 찬란한 빛이 깃들어있는것입니다. 때문에 수령님의 혁명 사상이나 리론은 리해하기 까다롭고 난해한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나어린 학생들은 물론이고 부엌일을 하는 가정부인들에게 말해주어도 인차 알아들을수 있는것이 수령님의 혁명사상이고 우리 당정책입니다.
이쯤해놓고 우리 한번 솔직하게 말해봅시다. 위원장동무는 작가니까 저의 심정을 충분히 리해하리라고 믿습니다. 까놓고 말하면 맑스와 엥겔스는 참으로 위대한분들입니다. 인류사상사에서 처음으로 사회주의, 공산주의사상을 과학화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공산주의리념을 만들어 내놓았을 뿐이지 자기들이 제기한 사상과 리론의 실체는 창조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레닌도 훌륭한 혁명가입니다. 그는 맑스나 엥겔스가 내놓은 리론에 의하여 력사상 처음으로 사회주의실체를 이 땅우에 창조해놓았습니다. 그런즉 맑스와 레닌의 공적은 리론과 실천의 어느 한쪽면만을 가지고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수령님께서는 주체사상을 창시하시고 그것을 이 땅우에 주체조선이라는 실체를 만들어 놓으시였습니다.
그러니 결국 우리 수령님께서만이 자신의 사상과 리론을 제기하고 그것을 실체화한 공적을 가지고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화자찬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겸손성이라는 미덕을 지키기 위하여 현실에 있는것을 우정 보지도 않으며 그것을 말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곧 력사의 위조로 되며 바보나 천치들만이 할수 있는짓을 저지르게 될것입니다.
사실은 이렇습니다. 저는 지금도 과장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려는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런것을 글로 적어놓을 가치가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 이런 의미에서 저는 우리 작가들이 붓을 들라고 권고를 하는것입니다.
어느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무릇 그 어느 누구건 관계없이 아는 사람은 인류를 괴롭히는 역병이나 재난을 보았거나 반대로 인류를 위해 공헌한 사람을 목격했다면 마땅히 그것을 적어 후대들이 알게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렇게 말입니다.
저의 의도를 알만합니까?
위원장동무! 이 정도 말해놓고 보면 새로운 혁명문학을 왜 기본으로 내세워야 하는가, 우리 수령님의 령도와 그 업적을 형상하는 문학이 무엇을 내용으로 해야 하는가를 알수 있지 않습니까?》
《아! 그렇습니다.》
천세봉은 숭엄한 감정에 젖어들었다. 여직까지 아득히 쳐다만 보이던 새로운 혁명문학이라는 풍요한 대지의 첫머리에 오늘 이 시각에 홀연 들어서게 되였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이렇게 일깨워주시니 저는 새로 밝은 눈을 가진 것 같습니다. 새로운 혁명문학의 총주제가 무엇으로 되여야 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문학의 주류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도 충분히 리해됩니다.》
《그러니 수령형상문학에 대한 신심이 생긴다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싹이 트고 형상이 뿌리내릴 창작의 핵을 잡은 셈입니다.》
천세봉은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환희에 젖어들고 신심에 넘쳐 어쩔 줄을 몰라 하였다.
이렇게 되자 처음부터 아무말도 없이 한쪽 옆에 앉아 분위기를 지켜보기만 하고 있던 담당일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도 신심이 생깁니다. 문학예술부문에 대한 당적지도에서 선이 명백해집니다. 위원장동지가 이 정도 흥분하게 되였다면 벌써 창작에서 전망이 내다보인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② 참다운 혁명문학은 위대한 수령님을 형상화하는 문학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고 보시였다.
여직까지는 목표가 정해졌을 뿐 그 로정과 방도는 이제부터 찾아내야 하였다. 새로운 혁명문학이라고 할 때 그것은 내용에서나 형식에 있어서 말 그대로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되여야 한다. 기성틀에다가 맞추는 식으로 해서는 되지도 않을뿐더러 되였다 하더라도 그것은 온전한 것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앉은자리에서 해설하거나 강의하는 식으로 할 수도 없거니와 또 그렇게 해서는 되지도 않는 것이다.
《위원장동무! 이제는 혁명문학의 문이 완전히 열렸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멀었다고 봅니다.》 하고 김정일동지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언제나 그이께서 이렇게 자리를 바꾸실 때에는 사색의 방향각이 달라지거나 흥분도가 한층 높아질 때에 그러하시였다.
천세봉은 고개를 들고 창가에 다가서신 그이를 주의깊게 쳐다보았다. 그이께서는 재빨리 손동작을 해보이며 말씀하시였다.
《새로운 혁명문학은 그 질에 있어서 최고의 수준에 이르러야 합니다. 위대한 수령님을 형상하는 문학, 그것은 위대한 인간학이여야 합니다. 저는 이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국제부의 어느 한 동무가 프랑스공산당의 어느 한 간부와 면담을 하였는데 그자리에서 오고간 이야기입니다. 프랑스사람은 말하기를 우리는 로씨야의 레닌을 알고 그다음에는 고리끼의 <어머니>를 알게 되였다. 영국에 대해서는 쉑스피어의<햄리트>나 <오쎌로>를 통하여 알 수 있다.
그런데 조선 하면 김일성동지를 알고 있다. 그다음에는 무엇이 있는가?
조선에 대하여 더 잘 알려면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이에 대해서 우리 사람은 대답을 못했다고 합니다. 실정은 이렇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대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몇해 전의 일입니다. 위대한 수령님의 접견을 받은 어느 나라 국가수반이 김일성동지의 반일민족해방투쟁도 훌륭하고 미제와 대결한 3년간의 전쟁도 대단한데 그 경험들을 적어서 세상 사람들이 다 읽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다시 말해서 수령님의 전기나 회고록을 써내는 것이 어떤가 제기한 일이 있습니다. 그때 수령님께서는 아직은 그럴 생각도 없고 시간도 없다, 이제 나이 퍽 들어서 한가해졌을 때 가보아야 알겠다고 하시였습니다. 이것을 놓고도 우리 수령님의 겸허성을 알 수 있으며 동시에 우리 수령님의 고상한 풍모를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바로 이것이 비범성이며 위대성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정치가라고 하는 사람들이나 또는 돈깨나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50대에 이르면 자기의 전기나 회고록을 출판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회고록을 쓰시는 경우에도 수령님께서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 쓰시지 자신에 대하여서는 쓰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니 혁명문학이 이것을 대신해야 합니다. 이렇듯 우리 앞에는 거대한 문학적과제가 놓여있습니다. 아마 이것은 우리는 물론 세계문학사에도 있어보지 못한 첫 사업으로 될 것입니다. 그러자면 수령님의 위대성을 깊이있게 폭넓게 연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위대한 문학은 위대한 작가에 의해 탄생하는 것인데 우리 작가들 가운데 어느 누구를 갑자기 위대하게 만들 수야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이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그 바람에 천세봉도 고개를 젖히며 웃게 되였다. 얼마나 소탈하고 통쾌한 말씀인가.
《그러니 그에 대한 대책으로서는 어느 개별적 작가에게 기대를 걸 것이 아니라 작가들의 집단을 하나 꾸리면 됩니다. 집단말입니다. 개별 작가는 위대한 사업을 하지 못한다 해도 집단은 그 사업을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명의 작가를 한군데 모아놓았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매개 작가들이 수령님의 문예사상으로 철처히 무장하고 혁명화, 로동계급화되여야 하는것입니다.
이것은 당의 령도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앞으로 <안개흐르는 새 언덕>과 같은것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됩니다.》
류창하게 흘러내려가던 김정일 동지의 말씀은 여기서 잠시 끊어졌다. 그이께서는 자못 신중해진 천세봉을 바라보시였다. 시작은 명랑하고 락관적으로 떼였지만 그것이 차차 심화되여 문학예술이라는 당사상전선에서 큰 분야를 차지하는 거창한 사업에서부터 근본적전환을 일으켜야 한다는 심각한 문제앞에 나서게 되였다.
천세봉은 갑자기 온몸에 긴장이 흐르면서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새로운 혁명문학이 아무리 어려운 것이라 하더라도 바로 저분, 영명하고 재능있는 김정일동지, 저분의 지도가 있는 한 그 어떤 어려운 것이라도 능히 해낼 수있을 것이라는 신심이 생기였다. 그리하여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씀을 올리였다.
《해낼 수 있습니다. 신심이 생깁니다.》


6> 사랑에 대한 혁명적 관점

① 사랑은 동지적 관계로 융합되어야 하고 길동무가 되어야 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 무엇인가에 차이가 있어서 하나로 융합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사랑은 비슷하기만 해도 안됩니다. 완전히 하나로 합쳐져야 합니다. 하나로… 마치 그것은 불길과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무네가 매일 보고있지 않습니까. 용광로안에 개개의 광석덩어리가 들어가는데 그것이 불에 타서 하나의 쇠물이 되지 않습니까. 바로 그렇게 되여야 합니다.》
한창수는 얼굴이 밝아졌다. 《아 그렇군요. 말씀을 들으니…》
김정일동지께서는 약간 신중한 표정을 지으시였다.
《서로 잡아 당긴다… 사랑은 결코 유희나 운동경기가 아닙니다. 누가 이기는가가 문제가 아닙니다. 사랑은 우선 동지적관계로 융합되여야 하고 한생 생사고락을 같이할 길동무가 되여야 합니다. 그러니 어느 편이 자기의 요구대로 상대방을 끌어오는가 그렇게 되여서는 안됩니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고… 그래서는 안됩니다.》


2. 수령의 충직한 전사 김정일 장군

① 수령님에 대한 충성심을 가장 신중한 문제로 바라보다.

 《도당위원장동무, 유상철로장아바이의 심정을 우리가 깊이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수령님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겠습니까. 로장아바이는 실지 그렇게 한생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이것을 전체 당원들, 전체 인민들의 심정을 담은 신중한 문제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이 자리에다 그 어떤 진귀한 돌이나 기자재로 장식한다 해도 로장아바이가 보고 싶어하는 그것으로는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여기에다 수령님께서 현지지도하시는 모습을 형상한 유화를 크게 모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대형 유화판을 말입니다. 그러면 유상철로장만이 아리라 여기 동무들이 모두 그날의 뜻 깊은 사연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② 수령님의 현지교시, 그것을 결사적으로 지켜낸 용해공

《그건 그렇고, 다섯명의 공산당원은 그후 모두 어떻게 됐습니까?》
《다섯명의 공산당원?》
아바이는 갑자기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받았다.
《다섯중에 이제는 나혼자 남았수다. 그래 외토리가 돼서 이러고있지 않소. 나보다 한살우이던 용찬이란 친구는 송풍기를 지키다가 반동들한테 칼에 찔려 죽었수다. 그후에 용광로를 복구해서 재미나게 일해 볼 만하니까 전쟁이 터졌지요. 두 친구가 전쟁에 나가면서 나와 승경이란 사람한테 용광로를 잘 지켜달라고 부탁합디다. 승경이란 친구는 그때 당시 첫 세포위원장이였수다. 군대에 나간 두 친구는 희생됐다고 사망통지서가 왔지요. 승경이와 나는 땅굴을 파고 들어박혀 용광로경비를 서드랬는데 미국놈들이 들어와 우리가 있는 땅굴에 물을 부어넣었지요. 그래 우리는 할수 없이 놈들한테 붙잡혔수다. 쇠바줄로 때리고 코구멍에 고추가루물을 부어넣으면서 지하조직을 다 대라는 겁니다. 나는 입에 쇠대를 잠그고 덮어놓고 모른다고 우겼습니다. 하루는 저기 저 강기슭에 사람들을 가득 모아놓고 로동당원만 열하나를 내세웠수다. 이제라도 <공산당은 나쁘다> 이렇게 한마디만 소리치면 살려준다는거지요. 한쪽 끝에 있던 내가 먼저 끌려 나갔습니다. <어서 말해! 공산당 나쁘다 하라.> 하기에 나는 얼결에 <나는 죽어도 공산당이다!>라고 소리쳤습니다. 내가 이제 와서 굴복한다고 해서 놈들이 살려줄게 뭡니까. 아무래도 죽는바에는 할소리는 해야겠더군요. 그때 기관총소리가 나면서 눈앞에 불이 번쩍합디다. 이렇게 끝장이 났지요. 그런데 사람일이란 별스럽지 않습니까.
후에 알았는데 11명이 모두 총에 맞아 흙구뎅이에 굴러 떨어졌는데 한밤중에 나는 정신이 들었단 말입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이 총총하였습니다. 허벅다리를 꼬집어보니 분명 꿈이 아니였지요. 다리를 번갈아 들어보니 아무 일 없었습니다. 그래 몸을 일으키자고 하니 이 오른팔이 축 처져 거들거들하지 않겠나요. 가슴에는 끈적끈적하니 피가 걸죽이 붙었구요.
살았구나! 살았어… 어허허…》
아바이는 가슴을 움켜잡고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쪽으로 기울어드는 아바이를 부축하시였다.
《아바이, 천천히… 숨을 돌리십시오. 너무 흥분한 것 같습니다.》
《아니요. 일없수다! 에이 참.》
《그만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다간 심장부담이…》
《일없수다. 마저 하지요.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제부터웨다.》
《그래요? 그러면…》
《한쪽팔로 땅을 짚고 벌벌 기여서 웅뎅이에서 나와 강기슭을 따라 올라갔수다. 인가에 찾아들어가 허청간에 숨어서 치료를 받는데 인민군대가 보름만에 진격해서 제철소가 해방이 되였습니다. 참말 그때 그 감격을 무어라고 말했으면 좋을지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며칠후에 그것이 벌커덕 뒤집혀 왜 죽지 못하고 엉기엉기 기여나왔는가 후회하게 되였수다. 병원에 실려가 진찰해보니 이 오른 팔을 뭉청 잘라버리는 수술을 해야 한다지 않습니까. 총알이 지나가면서 뼈를 부셔뜨려 놓았다는거지요. 나는 수술대에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면서 의사더러 물었수다. 팔이 하나 없이도 용해공을 할수 있는가, 용해공을 못할바에는 유상철이는 살아도 소용없다, 잠들고 깨나지 못하는 주사를 놓아달라, 나는 이 팔이 없이는 살아도 소용이 없다, 이 팔에 붙은 이 손은 해방직후 김일성장군님께서 쇠물을 녹여 건국에 이바지하라시며 친히 잡아주신 손이다, 이렇게 나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수다. 그때부터 만 2년동안 이손을 건사하기 위해 수술을 다섯번이나 거듭해서 오늘 이 모양대로 팔이 붙어있지요. 무상치료제가 고맙다 고맙다 해도 이 유상철이처럼 혜택받은 사람이 또 어데 있겠습니까. 하 참, 기막힌 일이지요.》
아바이는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문대더니 옆으로 돌아앉고만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해일처럼 밀려드는 격정을 이기지 못하여 또 쌈지를 펼치고 담배를 마시였다. 손끝이 떨리기까지 하시였다. 수령님의 현지교시, 그것을 결사적으로 지켜낸 용해공, 수십년후 나이먹은 이날까지도 그때 그 충정이 식지 않고 끓어번지고 있는 로동당원, 평범하면서 숭엄한 보람을 가슴가득 안고사는 인간…
《아바이, 그만하면 오늘 왜 이렇게 이 땅을 메꾸고 있는지 알만합니다. 정말 머리가 숙어집니다.》
김정일동지께서 숙연한 음성으로 말을 건늬시자 아바이는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리면서 머리를 흔들었다.


3. 인민의 영도자 김정일 장군

1>인민에 대한 관점

① 인민이 주인인데 인민에게 물어보라

 기념탑을 세우는데서 결론을 줄 사람은 과연 누구이겠는가?…
여기서 누가 주인이겠는가 하는 것인데 주인이란 바로 우리 인민이다,
탑을 세우는 것도 우리 인민이 세우고 우리 인민이 대를 두고 혁명전통을 빛내가기 위해서이다, 때문에 그 결론을 얻자면 기념탑의 주인인 인민에게 물어보아야 했을 것이다, 인민이라고 하면 범위가 너무 넓으니까 우선 다른데 가지 말고 오늘의 보천보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물어보면 그 자리에서 명철한 대답이 나올 것이 아닌가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1주일 후에 회답이 왔는데 인민에게 물어보니 와와 소리를 지르면서 보천보전투를 직접 진두에서 지휘하신 김일성장군님을 모셔야 한다고 했답니다. 이제 오백룡 동지를 만나면 그렇게 말해주면 되겠습니다.》
허담은 탄성을 질렀다.
《참말 명철합니다. 인민이 주인인데 인민에게 물어보라. 정말 명안입니다. 전 기껏 생각했다는 것이 어느 누군가를 불러다가 혼쌀을 내서 제대로 바로잡으려니 생각했었습니다. 인민이 주인인데 인민에게 물어본다… 참말…》
《아! 이러지 맙시다. 인민이 주인이라는 것은 너무나 응당한 것이 아닙니까.》

② 위대한 사상은 조국과 인민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천세봉이 담배를 집어들기는 하였지만 불을 달지 못하는것을 보시고 성냥을 그어 권하고 나서 계속하시였다.
《한걸음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는데서 이런 것이 혹시 참고가 되지 않겠는지요. 위대한 사업에는 위대한 사상이 요구되는 법입니다. 그런데 위대한 사상은 그 어떤 지식이나 지혜에서만 아니라 위대한 사랑에서 나옵니다. 사랑말입니다. 수령님께서 조국광복을 위하여 활동하신 그 준엄한 혁명투쟁은 말 그대로 위대한 사랑에 의한 것이였습니다. 인간을 사랑하다보니까 조국과 인민을 사랑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 인간중심의 주체사상이 창시되지 않았습니까. 이것을 볼 때 조국광복의 그 력사적 위업은 인간을 존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그 위대한 사상에 의하여 앞길이 밝혀졌던 것입니다.》


2> 인민에 대한 지극한 사랑

① 쇠물보다 사람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 청년의 어깨를 털어주며 말씀하시였다.
《여기에 이렇게 먼지가 앉지 않았습니까.》
그때 그 젊은 용해공이 큰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런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전에는 눈앞이 뽀얗게 흐려지군 했었습니다. 용해장인  것만큼 이런 정도는 보통…》
《아니요.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새로운 용해법이 아무리 좋다 해도 우리 용해공들이 먼지를 마시게 된다면 그건 허용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서 선철이 아니라 금덩이가 나온대도 반댑니다.》
그이께서는 젊은 용해공의 가슴을 가볍게 쳐주시면서 중년기술자에게 다시 말을 건네시였다.
《용해공인 이 동무자신은 일없다고 하는데 그런 의견을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연구사업도 당정책대로 해야 합니다. 쇠물보다 사람입니다.》
잠간 중단하셨다가 이번에는 림귀현에게 말씀하시였다.
《당 조직에서 틀어쥐고나갈 것은 생산공정이 아니라 우선 인간에 대한 배려입니다. 우리에게는 쇠물이 귀중합니다. 그러나 쇠물이 아무리 귀중해도 우리 용해공보다 귀중할 수는 없습니다. 먼지를 마시면 건강이 파괴됩니다. 해방직후 수령님께서는 한 톤의 강재가 그토록 귀중한 때에도 로동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성진제강소 원철로를 폭파시켜버렸다는 것을 동무들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중략-
당위원장동무! 현실을 잘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이 동무들은 혁명초소를 지키는데서 일체 조건타발이 없을 것입니다. 당의 요구라면 먼지가 아니라 불덩어리를 삼키면서라도 쇠물을 뽑아낼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동무네 말만 듣고 먼지가 이는데서 일하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수령님께서 교시하신바와 같이 당에서는 앞으로 힘든 로동, 유해로동을 다 없애며 완전자동화에로 넘어가려는 것입니다.》

 

4 위대한 수령에 위대한 전사가 나온다.

① 수령님의 일당백 현지교시터를 몸소 닦은 오진우

《여보 사단장동무! 내 암만 생각해봐야 여기를 그냥 놔두어서는 안될 것 같소. 우리야 직접 교시를 받은 사람들이니까 알지만 그렇지 않구야 어떻게 그때 일을 알겠소. 내 피뜩 이런 생각을 해봤소. 얼마 전에 청봉숙영지에 갔었는데 거기에 새겨진 구호나무 앞에서 많은것을 생각하게 되더란 말이요. 하루밤 숙영하고 떠난 그 자리에 써놓은 구호가 수십년 세월이 흐른 오늘까지도 생생히 남아있는 것이 아니겠소. 그러니 그때 당시의 혁명정신이 오늘도 그대로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는 것 같았소. 더구나 그 글은 김정숙동지께서 쓰신 거란 말이요. 난 그때 북만에 가있었기 때문에 그 로정에는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그 글씨를 보고 인차 알아맞혔소.》
오진우는 잠간 사이를 두고 언덕을 두 세번 오르내리며 장소를 다시 가늠해보더니 말을 이었다.
《사단장동무! 여기다 큰 바위돌을 하나 세워놓고 <일당백>이라고 쪼아박는게 어떻소. 옛날에는 나무에 먹으로 썼지만 우리는 아예 백년천년가도 끄떡없게 하잔 말이요.》
감각이 예민한 사단장은 손을 들어 올리며 전적으로 찬성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하자면 말이요. 여기에 터를 닦고 시재 당장은 자그마한 돌을 하나 세워두기요. 공사를 인차 해도 말이요.》
오진우는 바위를 세울 밑자리를 만들 형용을 해 보이였다.
《그러니 좋은 일은 서둘러야 한다는 말이 있잖소. 제꺽!》
바위등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노라니까 중대장이 삽과 질통을 메운 전사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오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질통 하나를 골라 훌쩍 메였다. 방영수는 당황해서 그의 팔을 붙잡았다.
《여기서 지시만 해주십시오. 우리가 다하겠습니다.》
《감사하오. 그런데 사단장동무, 이 팔을 놓소. 여기서 이 오진우는 누구에게 지시만 하고 기다릴 수 없소. 늦었단 말이요. 이미 벌써 해놓았어야 했을 걸말이요.》
《말씀을 듣고 보니 저도 생각되는바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방용수는 질통을 잡고 놓지 않는다. 그러면서 한마디 더 보태였다.
《이렇게 되고 보니 저희들에게 내려지는 일종의 처벌 같습니다. 어떤 처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질통지는 것만은…》
《처벌? 하긴 처벌이라고 할 수 있지.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교시를 주신지 벌써 3년이 되였는데 여기에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으니 말이요. 그러니 처벌로 말하면 이 오진우가 먼저 받아야 하거든. 나도 이렇게 하는 것이 지체에도 어울리지 않고 또 방법도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을 아오. 그러나 어찌겠소. 자! 시작하기요.》
오진우는 앞을 막아서는 방용수를 떠밀어버리고 경사진 아래로 내려갔다.
일단 결심이 지어지자 그는 흙을 파기에 알맞춤한데를 찾았다. 그는 질통을 지고 부관쪽에 돌려대며 지시하였다.
《여기다 흙을 파서 지우라!》
말소리가 너무 무뚝뚝하고 근엄하기 때문에 부관은 만류하는 말을 붙일수도 없었다. 몇삽 떠담았는데 《좀더!》 하는 소리가 들렸다. 두삽을 더 얹어놓으니 한번 훌쩍 추슬러보더니 걸음을 떼였다.
발이 미끄러웠다. 경사가 30°이상인데다가 눈이 깔려있어서 쭉쭉 미끄러져 내리였다. 안간힘을 써서 겨우 몸의 균형을 잡았다. 한 절반쯤 가면 잡관목덩굴이 나졌고 경사지에는 맨 돌판이였다. 마침내 표식을 해둔 곳에 이르러 흙을 와르르 쏟았다. 돌아다보니 한 지게의 흙이란 보잘 것 없는 량이였다.
처음엔 오진우와 방용수가 질통을 지고 중대장과 부관이 삽질을 하고 다음은 서로 교대하였다.

② 항일무장투쟁시기 리봉준의 이야기

《소설 비슷한 이야기를 하나 들어보겠습니까. 그러면 그때 이야기를 어느 정도 리해할수 있을겁니다. 그때 우리 부대에 나보다 나이 여섯살이나 우인 리봉준이라는 대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경상도에서 나서자라 부모와 함께 북간도에서 살다가 왜놈들 토벌에 집식구 전부를 잃고 유격대에 들어왔습니다. 령리하고 날파람있는 사람이다보니 싸움을 잘했지요. 그런데 곤난이 닥쳐왔습니다.
1940년을 넘기고나서 2차대전이 한창 벌어졌는데 수십만 관동군이 산을 샅샅이 뒤졌으니까요. 그래 우리는 주동적으로 소부대활동으로 넘어갔습니다. 리봉준이는 장백지구에 나가 공작을 하다가 꼬박 사흘동안 굶게 되였다고 합니다. 다리까지 부상을 당했구요. 그런데 하루는 같이 나갔던 동무가 신문 한장을 얻어왔는데 거기에는 일본외상 마쯔오까와 쏘련의 쓰딸린이 같이 찍은 사진이 나있었다고 합니다. 신문을 읽어보니 <쏘일중립조약>이 체결되였더랍니다. 이걸 놓고 땅굴속에서 며칠동안 토론하다가 리봉준이 먼저 여보, 나는 이길로 마을에 내려가고말겠소, 우리가 암만 산에서 고생해야 전혀 승산이 없소, 정세가 이런판인데 땅굴속에서 굶어죽을바에는 내려가서 우선 살고봐야 할게 아닌가, 이랬다지 않습니까. 그러니 같이 있던 동무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이튿날 땅굴에서 나와 둘이 마을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헤여질때에는 헤여져도 당장 걷지 못하는 부상자를 혼자 가라고 할수 없었다는거지요. 리봉준이 말하기를 총을 메고 한 10년 해봤으면 됐지 더이상 참고견딜 기운이 없다, 그러나 난 죽어도 적들의 개짓은 안한다, 하고는 부축을 받아 다리를 질질 끌며 인가있는데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두사람은 해질녘에 어느 한 농가에 들어가 길가던 사람인데 하루밤 재워주시오 하니 방문을 열어잡고 한참동안이나 이쪽의 차림새를 살피고난 주인령감이 웃방으로 들어오소 하더랍니다. 산골짜기 외딴집인데 매우 가난해서 부엌에는 몇개의 사발과 물독이 있을뿐이였답니다. 아들은 다리 병신이고 며느리는 순수 촌아낙네더랍니다. 날이 어두어 강낭밥을 한그릇 먹고나서 식곤이 와서 누웠는데 주인령감이 올라와 리봉준의 손을 잡으며 보아하니 자네들은 산에서 내려온것같은데 솔직히 말하라, 나도 왜놈 보기 싫어 산중에 와서 사는 사람이다라고 하더랍니다. 그래 그렇다고 하니 구레나릇이 시꺼먼 로인은 무릎을 치면서 그렇다면 자네들은 김일성장군님의 소식을 알겠구만, 그래 장군님께서 건재하시오?… 그래 건재하다고하니 됐소, 그렇다니 숨이 나가오, 우리는 살았소 하며 팔소매로 눈물로 닦더라는겁니다. 로인의 말에서 충격을 받은 리봉준은 밤새 자지 못하고 고민했다고 합니다.
캄캄한 웃방에서 두 대원은 유격대에 들어와 10년 가까운데 그동안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한것을 다 털어놓게 되였답니다.
리봉준은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던 글장님이였는데 장군님께서 친히 글을 배워주었고 발싸개감는 법, 총다루는 법에 이르기까지 다 가르쳐주었다, 령을 넘어갈 때면 몸이 약하다면서 배낭을 자주 메다주시였다, 한자리에서 식사를 할 때면 언제나 몇숟가락씩 밥을 덜어주시였다, 그중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일은 보천보전투를 하고 난 다음해 겨울 장질부사에 걸려 앓고있는 병실에까지 찾아오시여 이마를 짚어주고 손수 죽을 떠서 입에 넣어주시였던 것이다, 리봉준은 백사천사 다 잊어도 죽을 떠서 입에 넣어주던 그 일, 이 세상에서 자기 어머니 아니고는 그 누구도 대신할수 없는 것을 장군님께서 해주셨다, 이 사랑, 이 은정을 저버리다니… 이런것을 생각하며 리봉준은 밤새 울었다고 합니다. 아침밥을 들여왔는데 밥상에는 강낭밥에 닭이 한 마리 놓여있더랍니다. 이 집으로서는 최대의 성의였습니다. 로인님이 하는 말이 나라찾느라고 고생을 하는 분들인데 대접이 소홀하다면서 우리는 아무리 어려워도 김일성장군님만 믿고 살지요, 장군님만 계시면 우리나라는 꼭 독립이 됩니다, 그러더랍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다시 길을 떠났는데 령마루에 올라 리봉준은 땅에 털석 주저앉아 혼자 넋두리를 했답니다. 내가 항일유격대에 들어갈 때 누구를 믿고 들어갔나, 나는 공산주의를 믿기전에 김일성장군님을 믿었지, 내가 누구때문에 눈을 떴나, 장군님때문이지, 아! 장군님! 장군님곁을 떠나서 나는 못산다, 설사 산다 한들 그것은 개짐승만도 못한 삶이다, 한참동안이나 주먹으로 땅을 두드리며 울다가 그길로 땅굴에 들어가 총을 파가지고 부대로 돌아왔답니다. 그길로 장군님을 찾아가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렸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장군님께서는 나에게 한 말을 그냥 그대로 부대전원이 모인데서 말하라고 하는것을 내가 직접 들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그때 정 힘들어 혁명투쟁을 하지 못할 사람은 솔직하게 말하라, 그러면 집으로 돌려보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변절도주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내가 보탠 것도 없고 던 것도 없습니다.》
오진우는 말을 끝내고나서 한숨을 길게 내쉬였다. 무거운 짐을 벗어놓은 것 같은 기분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도 처절한 감정에 잠기여 아무 말씀도 없으시였다.
《리치는 명백하지 않습니까?》 오진우는 빛나는 시선으로 좌우를 둘러보고 나서 계속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수령님은 우리 마음의 기둥입니다. 이 기둥에 의지하면 꿋꿋이 나갈수 있고 그것이 없으면 자빠지거나 딴길로 가게 되는 거지요. 굶어 쓰러지면서도 투항하지 않은 처창즈 사람들도 모두 이 마음의 기둥에 의지해 있었던 겁니다.》
《옳습니다! 옳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을 들어올렸다가 오진우의 팔을 덥석 그러잡으시였다. 그리고 크게 웨치시였다. 《어쩌면 저의 생각과 그렇게도 꼭같습니까.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리봉준대원은 그후 어떻게 됐습니까?》
《아쉽게 됐지요. 해방되는 해 7월 소부대공작을 나왔다가 적들의 추격을 받아 두만강물에 가라앉아 시신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리봉준에 대해서는 누구나 오늘도 생생히 기억하고있습니다.》
《아호비령식사》는 끝나고 차는 내리막길을 달리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생각이 더욱 깊어지시였다.
리봉준의 이야기는 혁명투쟁에서 리념문제 그리고 신념과 의리 그것은 자신께서 항상 중시하시고 기회가 있을 적마다 제기한 수령에 대한 관점, 혁명은 수령에 의해 시작되고 수령에 의해 령도되며 수령에 의하여 승리하게 된다는 수령 중심론을 더욱더 확고한 것으로 되게 하였다.

③ 전쟁시기 부상중에서도 수령님의 사진을 끝까지 품고 동지를 살린 한덕삼

한덕삼이 복부에 관통상을 입은 줄 그때는 전상환이 몰랐다. 《여, 상환이! 정신차려. 어떤 일이 있어도 가야 돼.》 전상환은 다만 꿈결에서처럼 한덕삼의 말을 들었을 뿐이다. 그렇지만 일어나 앉을 수조차 없었다. 한덕삼은 강기슭에 자란 갈대를 꺾어서 발구 비슷한 것을 만들었다. 그우에 전상환을 눕히고 질질 끌자는 것이다. 전상환은 시키는 대로 풀대우에 누었다. 그렇게 하고 있노라니 하늘이 빙빙 돌기도 하고 멀리에 보이는 산들이 뒤로 물러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픔은 참아낼수 없었다. 동통이 일어날 때마다 이를 사려 물고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모양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한덕삼은 입술을 짓씹으면서 다시 일어나 《발구》를 끌었다. 시간이 흐르자 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면서 의식이 깜박거렸다.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강기슭에서 떠난지 며칠 되였는지 알 수조차 없게 되였다.
그들은 산비탈에 누워있었다.
《상환이! 상환이!》 하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한덕삼이 입에다 무엇을 넣어주는 것이였다.
《건빵이야.》
비상용건빵의 마지막 쪼각이였다. 물은 한모금만 마시였다. 정신이 좀 드는 것 같았다.
복부관통상을 입고 배를 움켜쥐면서 오던 한덕삼이도 누워서 숨을 톺기 시작하였다.
한덕삼은 웃옷앞섶의 단추를 풀고 당증주머니를 꺼냈다. 그리고는 그것을 천천히 헤치더니 그 속에서 신문지 같은 것을 꺼내였다.
《상환이! 이걸 보라구.… 이건 내가 신문에서 오려낸거야. 해방이 돼서 처음 보게 된 사진이지.…》 한덕삼은 하늘을 향해 반듯이 누워서 손에 든 것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다가 넘겨주었다.
《그게 뭔데.》 하며 받아든 전상환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김일성장군님의 사진인데. 당증만한 크기였다. 넥타이를 매신 장군님의 영상이였다. 이미 낯이 익을대로 익은 사진이지만 이런 정황에서 대하게 되니 소리를 지를만치 기쁘고 기운이 솟았던 것이다. 《아! 장군님!》 전상환은 사진을 볼에 가져다대였다.
한편 한덕삼은 푸른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면서 생각에 잠겨있었다. 해방직후 토지개혁때 일을 회상하는 것이다. 지주집에서 머슴을 살던 그가 6천평의 토지를 받게 되였다. 그때 집에 모신 장군님의 초상화 앞에서 두 번 세 번 절을 올리였고 밤에는 온 집안 식구가 분여받은 밭에 나가 날을 새웠던 것이다.
《아바이! 장군님은 지금 어데 계실가요?》
전상환의 느닷없는 질문에 한덕삼은 가슴이 왈카닥 흔들렸다.
《장군님께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겠지.…》
《정말 그럴가요?》 전상환의 눈은 유리알처럼 빛을 내고 있었다.
서로 말이 없었다.
얼마후에 한덕삼은 화를 내는 것처럼 버럭 소리를 질렀다.
《상환이, 가자!》
전상환은 여전히 《발구》우에 누운 몸이였다.
한덕삼의 목소리…
《상환이, 부탁 하나 들어주겠소? 이제 우리가 승리하고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거요. 그렇게 되면 상환이, 우리 집에 들려주오. 집에는 늙으신 어머님이 계시고 내 처와 아이가 있소.… 왜 대답이 없나, 상환이! 정신차려! 왜 대답이 없어!》
《듣고 있어요, 아바이. 그런데 아바인 왜 자기 집에 갈 생각 않고 나더러…》
《전쟁이니까 그렇게 될 수도 있지. 부탁이야. 알겠지.》
《…》
해질녘이였다. 한여름의 긴긴 해가 지루하게 산마루에 걸려 하늘땅을 피빛으로 물들여놓았다. 푸르기도 하고 또한 붉게도 보이는 다박솔사이로 시꺼먼 두개의 덩어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온통 흙투성이인데다가 풀과 나무가지로 위장을 하였다. 누가 보든지 이안에서 생명이 숨쉬고 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어느때부터였던지 둘은 다 땅에 엎드려 기여가고 있다. 풀대나 나무 가지를 휘여잡고 몸을 추슬러 올리기도 하고 돌등을 그러안고 넘어가기도 하였다. 그들은 한치한치 앞으로 톺아가고 있었다.
어데선가 발자국소리가 어슴푸레하니 들리였다.
《여기 있다. 살았다!》
《아바이!》
《전상환이!》 어데선가 멀리서 울리는 소리 같았다. 마치 꿈결에 들리는것 같기도 하였다. 정찰조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받은 전우들이 며칠동안 산과 들을 뒤지다가 끝내 여기에 와닿았던것이다.
시간이 흘러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야전병원침대에 누워있었다. 정신이 들자 인차 전상환은 《아바이!》 하고 불러보았다. 대답이 없길래 좀더 크게 소리쳤다. 고함소리는 계속되였다. 그러나 감감 대답이 없었다. 얼마후에야 위생복을 입은 군의가 나타나 말하였다.
《동무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소. <아바이 전사>는 창자가 삐여져나올 정도로 복부에 부상을 당하였는데 글쎄 동무를 끌고 왔더란 말이요. 동무는 대퇴에 관통상이 났을 뿐인데 동무보다 엄청나게 중한 부상자가 동무를 며칠동안 여기까지 끌어다놓고 숨을 거두었소.… 말그대로 마지막 피한방울까지 쏟으면서… 그런데 마지막순간에… 주먹을 가슴에 가져다대고 뭐라뭐라 하지 않겠소. 그리고는 숨이 졌소. 손을 눌러댄 가슴에는 당증과 함께 김일성장군님의 초상이 있더란 말이요. 자세히 보니 해방직후 신문에서 오려낸 것이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