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의 죽음은 이 시대 노동자.민중의 죽음』

[통일뉴스 2009년 5월 16일 ]

1만여 노동자 대전 운집, 거리행진 중 연행.부상자 속출

「광주의 피」가 대전에서도 붉게 피어 올랐다.

대한통운 해직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광주 태생인 故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장의 영정 앞에 모인 1만여 명의 노동자는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16일 오후 3시 30분, 대전광역시 청사 앞에서 열린 「故 박종태 열사 투쟁 승리, 5.18정신계승, 노동기본권 쟁취 전국노동자민중대회」에 참가한 전국 각지의 노동자들은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노동기본권을 쟁취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오늘은 29년 전 군부 독재에 의해서 잔인하게 민중이 짓밟혔던 광주에서 5.18 영령을 기리고 민주주의를 되찾고 노동자, 민중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투쟁을 결의하는 전국노동자 대회를 준비했다』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와 금호자본과 대한통운은 이 시간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 우리가 총파업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의 길을 이미 선택하고 있다』며 『지난 9일, 16일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 문제를 서울로 가져가겠다고 했다』고 밝혀 대대적인 상경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본격적인 투쟁의 기발을 올리고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결의했기 때문에 민주노총이 예정된 6월 총파업을 가급적 최대한 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열사의 죽음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이 시대 노동자.민중의 죽음을 대변했고 우리의 각성을 촉구하는 죽음』이라며 『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열사 앞에 서자』고 결의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도 무대에 올라 『우리 열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면서 『박종태 열사는 이명박이가 죽였다. 이명박과 금호재벌을 관에다 담고 박종태 열사는 관에서 꺼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부인 하수진 씨는 상복 밑단이 빗줄기에 흠뻑 젖어 있었다.

하 씨는 『남편은 3월달 벚꽃이 피기 전에 그 싸움을 이기고 아이들과 놀러 가고 싶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그 싸움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제 남편은 벚꽃이 다 지고 아카시아 꽃이 무르익던 날에 싸늘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애통해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금호자본과 대한통운은 말이 없다. 박종태가 자기 직원이 아니니까 택배노동자는 노동자가 아니라고 떠벌리고 검찰 역시 사인이 분명한데도 공안사건이라는 이유로 시신에 칼을 대겠다고 한다』며 『남편은 여기 계신 분들의 동지로 남기 위해서 떠나갔다. 동지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날 대회에는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 이강실 진보연대 상임대표, 강기갑 민주로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이정희.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화물연대, 총파업 선포

앞서 오후 2시,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같은 장소에서 「열사투쟁 승리! 화물연대 사수를 위한 총파업결의 조합원 총회」를 열고 『조합원들의 만장일치로 총파업 건이 통과됐음을 알려드린다』며 총파업을 선포했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파업 돌입 시기와 방식 등 세부지침 등은 화물연대 투쟁본부에 위임한다』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화물연대를 탄압하는 세력들과 전면전을 불사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우리가 총파업을 하는 이유는 어느 누구도 대화에 나서주지 않기 때문』이라며 『화물연대가 불법, 이적단체도 아닌데 정부나 금호자본, 대한통운에서 일체의 대화, 유감의 표시가 없다』고 토로했다.

화물연대는 총회가 끝나고 건설.철도.항만노조를 포함해 가스.전기 등 공공부문까지 확대, 파업 연대투쟁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회를 마치고 죽리 4거리, 대전 중앙병원, 대한통운까지 거리행진을 펼치는 동안 경찰 병력과 대대적인 마찰이 일어 수백여 명이 연행되고 부상자가 속출됐다. 이들은 오후 9시 50분께, 대한통운 앞에서 대회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대전광역시 청사 일대를 수십여 대의 경찰차량으로 에워싸 청사 진입을 막는 한편, 수백 중대의 병력을 대회장 인근에 배치했다.

 

『참고 또 참았다…이제 더는 못 참겠다』

[프레시안 2009년 5월 17일]

故박종태 사망 보름…화물연대 「총파업」 vs 경찰 500명 연행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참았는데, 이제는 평화적으로 못 한다.』

16일 오후 대한통운 택배 기사들과 함께 싸우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박종태 씨의 영안실이 있는 대전중앙병원 앞에서 한 화물연대 조합원이 『아저씨들, 평화적으로 해야지 폭력을 쓰면 어떻게 해요?』라는 한 시민의 말에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의 눈앞에는 1만5000여 명의 노동자와 110개 중대 1만 여 명의 경찰이 대치하고 있었다. 박 씨가 숨진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까지 행진을 하겠다는 노동자들에게 경찰은 물대포를 쏘아댔고, 노동자들은 결국 만장으로 만들었던 대나무를 경찰을 향해 겨누었다.

『아니 그래도 비도 오는데, 다칠까봐 그러지』라고 걱정하는 시민을 향해 그 화물연대 조합원은 참아 왔던 말들을 쏟아냈다.

『사람이 죽었단 말이다. 그런데도 저 인간들은 꼼짝을 안 하잖아요. 대한통운 앞까지 행진하겠다는데 그것도 못하게 하지 않습니까. 평화적으로 하면 우리만 자꾸 잡아가고 우리 말은 들어주지도 않는데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합니까?』

고 박종태 씨의 죽음으로 촉발된 노동계의 투쟁이 격화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 날 조합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총파업을 통과시켰고, 민주노총은 다시 『이 투쟁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5.18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대한통운 대전지사부근까지 행진을 했고, 뒤로 물러서던 경찰은 해가 진 뒤 해산하는 참가자들을 뒤쫓아 500명 가까이 무차별 연행했다. 돌아가려고 버스에 올라탄 참가자들까지 일일이 버스에서 끌어내렸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집회 참가 차량을 세워 연행해갔다.

화물연대 『금호아시아나 뒤에 MB가 있다…철도?택시 등도 총파업 하자』

노동계가 박 씨의 죽음에 대해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매년 전라도 광주에서 열던 「5.18 정신계승 노동자대회」가 올해는 박 씨의 죽음을 불러온 대전에서 열렸다. 화물연대는 이 날 같은 장소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총파업을 결의했다. 돌입 시기는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김달식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장은 『정부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는 한 고속도로 봉쇄를 비롯해 상경 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겠다』며 『파업 돌입 시기는 정부와 대한통운측의 대화의지를 본 뒤 다음주 중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총파업이 대한통운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에 대한 투쟁임을 강조했다. 화물연대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뒤에는 이명박정권의 반노 정책이 있다』며 『경제 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 넘기는 이명박에 맞서 모든 조직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번 총파업이 노동계 전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달식 본부장은 무대 위에 올라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지난 2006년 포항에서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하중근 씨와 한미 FTA를 반대하며 스스로 산화한 허세욱 씨를 언급하며 『화물연대의 힘만으로 싸우도록 그냥 두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 본부장은 『철도, 택시, 항공 등 운수노조 산하의 모든 운수 노동자들도 총파업을 결의해 달라』며 『민주노총도 총파업을 결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도 『6월 총파업 일정 가능한 앞으로 당긴다』

민주노총 역시 『박 씨의 죽음을 계기로 정부와 정면으로 싸워야 한다』는 분위기다. 당초 『오는 16일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투쟁을 서울로 가져 가겠다』고 했던 임성규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는 평화롭고 지혜롭게, 슬기롭게 기다려 왔지만 정부와 대한통운,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이 시간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비판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의 행동을 어떻게 할지를 바로 저들이 선택하게 만들고 있다』며 『6월로 예정된 총파업 일정을 가능한 앞으로 당기겠다』고 선언했다. 임 위원장은 『뒤로 미룬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닌 만큼 우리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승리하자』고 덧붙였다.

유족 하수진 씨도 이 날 무대 위에 올라 『나와 아이들의 가족으로 남기보다 여러분의 동지로 남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떠나간 남편을 여러분이 지켜 달라』며 『남편이 그토록 바랐던 승리하는 싸움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미 건설노조는 오는 27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현재 인력 감축 등을 놓고 「안전 운행 투쟁」을 하며 코레일 측과 대립하고 있는 철도노조도 같은 날 상경 투쟁을 벌린다. 민주노총 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도 오는 21일부터 1박 2일 동안 금호그룹 본사 앞에서 「전국 해고 노동자대회」를 연다.

정부 『화물연대 파업 불법…유가보조금 지급 중단 및 운송자격 취소도』대한통운 측이 『숨진 박 씨는 대한통운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을 비롯한 정부도 여전히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벌써 화물연대의 총파업 계획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참여한 사람에게 유가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운송 자격을 취소할 것이며 불법 행동 주모자에 대해 형법 등 관계법령에 따라 사법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도 마찬가지다. 박 씨의 부인 한수진 씨는 『경찰이 공안 사건이라며 남편의 시신을 부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냉동조차 못 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씨는 『부검하지 않겠다는 유족의 입장을 무시하는 경찰로 인해 고인은 점점 썩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전에서 노동계가 2주 연달아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경찰의 대응도 강해지고 있다. 이 날도 큰 충돌 없이 대한통운 앞까지 뒤로 물러나며 행진을 사실상 허가했던 경찰은 오후 9시 경부터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곤봉을 휘두르는 등 무차별 진압 작전을 벌렸다.

민주노총은 『이 날 밤 경찰의 무리한 진압작전으로 총 486명이 연행됐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30여 명은 구경하던 일반 시민 등이어서 곧바로 풀려 나고 17일 오후 1시 현재 455명이 여전히 유치장에 갇혀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체 연행자가 457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귀가를 위해 버스에 탑승한 조합원까지 끌어내려 연행했고, 집회에 참가했다 돌아가는 금호타이어버스노동조합 버스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통째로 연행되기도 했다. 시위대가 행진을 하며 도로 위에 있는 버스를 파손한 그대로, 경찰 역시 노동조합 소유의 버스들을 곤봉 등을 이용해 부수기도 했다.

경찰은 연행자를 사법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하지 못한 불법행위자도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시민 사회 단체들과도 함께 박 씨의 죽음을 정부에 대한 투쟁의 도화선으로 삼겠다는 계획이어서 충돌은 상당한 기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청 사수하자』...금남로에 밝힌 촛불

[참말로 2009년 5월 17일]

폭우 속에서도 촛불문화제 열려

『그냥 도청을 비워주게 되면 우리가 싸워온 그 동안의 투쟁은 헛수고가 되고 수없이 죽어간 영령들과 역사 앞에 죄인이 된다.』

1980년 5월 27일 시민군의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가 계엄군의 총에 맞기 전 마지막까지 지키고자 했던 도청.

29년이 지난 2009년 「도청을 지키자」는 함성소리가 광주광역시 금남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5.18사적지구 도청 원형보존을위한 광주전남시도민대책위원회」는 16일 도청에서 50미터 떨어진 금남로 삼복서점 앞 편도 1차선에서 「구 도청 보존과 5월정신 계승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문화제 참가자 700여명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도청 별관 철거에 맞서 도청 사수 의지를 밝혔다.

민점기 광주전남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오월 정신을 얘기하고 구도청을 보존하는 것은 민주 시민의 자주권 권리를 지키는 일』이라며 『민주화 성지를 철거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자주, 민주, 통일의 정신으로 민주의 성지 심장부를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이정연 열사의 어머니 구선악 씨도 무대 위에 올라 광주시민에게 도청을 지켜 달라고 절절이 호소했다.

전남대학교 상업교육과 2학년생이었던 이정연 열사는 80년 5월 27일 새벽 항쟁에 나섰다 계엄군의 총탄에 머리를 맞고 사망했다.

구씨는 『80년 5월 27일 아들을 잃고 얼마나 투쟁을 했는지 아느냐, 노태우, 전두환 때 미행을 당하고 우리 아저씨는 한 달 동안 징역까지 살았다. 얼마나 고생했는지 광주시민들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 씨는 『도청을 잃고 나면 후손에게 뭐라고 하겠는가. 다른 나라는 역사를 받들어서 세워주는데 우리 나라는 이게 뭔가, 분하다. 자식 죽은 데에서 죽으려고 하고 있다. 광주시민들이 제발 도와 달라』고 말했다.

문화제에서는 노래패와 율동패들이 기발춤과 북춤, 각종 공연을 통해 도청 사수의지를 표현해 큰 호응을 받았다.

문화제는 참가자들이 「광주 출정가」를 부르며 도청 건물을 향해 행진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대책위 관계자는 『추진단이 대대적인 언론 홍보를 통해 철거 입장을 전하고 있지만, 도청 사수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청 별관 철거에 맞서 천막농성을 벌리고 있는 5월 유족회-부상자회와 철거에 합의한 5월 기념재단측과의 갈등이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5월 기념재단 측은 5.18 행사 기념식을 앞두고 4개월간 공백상태에 있는 이사장 선출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윤광장 현 이사장을 재선출했다.

하지만 유족회와 부상자회 회원들은 이사장 선출회의실 장소를 옮기고 밀실에서 진행된 이사장 선출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5월 단체들은 광주인권상시상식 등 5월 기념재단 측이 주최한 행사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해 마찰이 불가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