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이상이나 분열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남북관계를 불신과 대결의 관계로부터 화해와 단합의 관계로 전환시키고 민족의 대단결로 조국통일위업을 성취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초미의 문제이다.

남과 북사이에 서로 오해와 불신의 감정을 없애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신뢰를 두터이 하며 단결하는 데서 기본은 참된 동족의식을 지니는 것이다.

참된 동족의식은 외세가 아니라 동족을 우선시하며 동족과 손을 맞잡고 모든 문제를 민족적 이익의 견지에서 풀어 나가려는 애국적인 사상감정이다.

외세의 간섭과 방해책동을 물리치면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남북관계를 시대의 요구와 겨레의 염원에 걸맞게 자주통일에로 지향시켜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동족의식이다.

우리 민족은 외세에 의해 인위적으로 갈라졌다. 이로 하여 남과 북에는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게 되었고 쌍방간의 불신과 대결상태가 지속되게 되었다. 그러나 남과 북은 어디까지나 한 핏줄을 나눈 동족이다.

우리 민족은 그 어디에 살건 다 같은 민족의 피와 넋을 지닌 하나의 민족으로서 공통적인 민족적 심리와 감정으로 뗄수 없이 연결되어 있다.

유구한 역사를 통하여 형성 발전된 우리 민족의 단일성과 우수하고 고유한 민족성을 보지 못하고 편협한 대결관념에 사로잡혀 외세의 편에 서서 동족을 적대시하는 것은 동족관념이 없는 반역행위이다.

역사의 갈피에는 좋을 때에는 제 살점이라도 베어줄 듯이 너스레를 떨던 강대국들이 정작 「동맹자」가 불행을 당할 때에는 강건너 불 보듯 하고 심지어 자기 이익을 위해 「동맹자」의 운명을 서슴없이 짓밟아버린 사실들이 수 없이 기록되어있다. 민족운명개척의 가장 믿음직한 동맹자는 자기 동족밖에 없다.

외세가 아니라 한 핏줄을 나눈 자기 동족을 중시하고 반통일적인 외세의 이익이 아니라 단합과 통일을 바라는 우리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여 투쟁하도록 추동하는 사상정신적 힘이 다름아닌 동족의식이다.

동족의식이 강한 사람은 외세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외세가 아무리 압력을 가 해도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고 동족과 손잡고 민족의 운명을 함께 개척해 나갈 든든한 배짱을 가지게 된다. 외세에 의해 둘로 갈라진 우리 민족이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고 존엄과 자주권을 떨치기 위해서는 자기 동족을 우선시하는 참된 동족의식을 높이 발휘해야 한다.

동족의식은 남과 북사이에 존재하는 불신과 대립의 감정을 없애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이룩할 수 있게 하는 추동력이다.

지금 남과 북에는 반세기 이상의 오랜 세월을 거쳐오면서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형성되었다.

이런 형편에서 자기의 사상과 제도만을 절대화하면 서로의 차이점만 부각되고 의견상이나 심해 질 뿐 해결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 속에서 살고 있는 남과 북의 우리 민족을 접근시키고 하나로 화합시킬 수 있는 것은 동족의식이다.

우리 겨레가 오래동안 서로 갈라져 살아왔지만 자기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다 같이 뜨겁고 열렬하다.

민족구성원들의 공통된 사상감정인 동족의식에 기초하고 그것을 높이 발휘한다면 우리 민족은 비록 사로 다른 제도에서 살고 있어도 얼마든지 화해하고 단합할 수 있다.

동족의식은 민족구성원들이 비록 사상과 주의주장은 달라도 하나의 민족,하나의 겨레로서 민족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앞세우고 그 힘으로 모든 견해상 차이를 극복해 나가도록 하며 모든 민족구성원들이 불타는 조국애, 민족애를 안고 애국의 열정을 다 해 통일위업에 헌신하도록 떠밀어준다.

우리 민족에게 진실한 동족관념,참다운 동족의식을 북돋아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은 「우리 민족끼리」이념에 따라 힘차게 전진하는 민족화해와 단합의 새 시대를 열어놓았다.

최근 북의 대범하고 아량있는 조치에 의해 진행된 이산가족상봉과 개성공단의 활성화 등 남북관계에서 긍정적인 변화들이 보여지고 있는 것은 온 민족이 하나의 민족,하나의 겨레로서 동족의식을 높이 발휘할 때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조국통일운동을 활력있게 추동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증해 주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온 민족이 참된 동족의식을 지니고 외세가 아니라 자기 동족을 우선시하며 화해와 단합으로 6.15통일시대의 전진을 힘있게 다그쳐 나가야 할 때이다.

각계 민중은 참다운 동족의식을 가지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애국위업에 한 사람같이 분기해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