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11.17 논평

 

일제가 「을사5조약」을 날조한 때로부터 104년이 되어온다.

이 날을 맞는 각계 민중은 강압적으로 불법 조약을 날조하여 우리 나라를 저들의 식민지로 만들고 40여년이라는 기나 긴 세월 야만적인 식민지통치를 실시한 일제에 대한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

1905(을사)년 11월 17일 일본천황의 「특사」라고 하는 조선침략의 원흉 이등박문은 서울의 요소요소에 중무장한 일제침략군을 배치하고 사무라이족속들로 조선왕궁을 점거한 후 이조 봉건통치배들을 위협 공갈하여 5개 조항으로 된 「조약」을 날조하여 공표하였다.

조약이라고 하면 국가들 사이에 일정한 권리와 의무를 설정, 변경, 정지시킬 데 대한 합의를 공식화한 법률적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을사5조약」을 놓고 보면 명칭은 물론 국왕의 서명과 국새날인, 대표의 위임장 조차없다.

이것은 「을사5조약」이야말로 초보적인 조약문서 형식조차 갖추지 않은 허위문서, 범죄문건이라는 것을 그대로 시사해 주고 있다.

이 조약 아닌 「조약」, 허황한 종잇장을 내걸고 일제는 우리의 국권을 무참히 탈취하고 우리 민족을 가옥하게 탄압하였다.

일제는 우리 나라를 하나의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고 반일독립운동에 나선 애국자들과 무고한 민중을 닥치는대로 체포, 투옥, 처형하였으며 840만 여명에 달하는 조선청장년들을 「징병」, 「징용」, 「보국대」 등의 명목으로 전쟁터와 죽음의 고역장으로 강제로 내몰았다. 또한 10대의 소녀들과 처녀들, 유부녀 등 20만에 달하는 조선여성들을 강제로 체포, 납치하여 일본군의 성 노리개로 만드는 특대형 범죄를 저질렀다.

일제는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인적, 물적 피해를 끼쳤을 뿐 아니라 「동조동근」, 「내선일체」를 뇌까리면서 민족말살책동도 거리낌 없이 감행하였다.

실로 일제가 40여년동안 우리 나라에서 감행한 식민지통치의 죄악사는 그 야수성과 악랄성에 있어서 전대미문의 가장 포악무도한 반인륜적 범죄의 역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1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과거 죄악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해야 할 대신 재침의 칼을 벼리며 대북적대시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

이것은 평화와 정의, 인류양심에 대한 난폭한 모독이며 일본의 군국화를 반대하는 우리 민족과 세계 평화애호민중들에 대한 정면도전이다.

일본은 우리 민족과 세계의 양심과 시대의 흐름을 무시하고 지금과 같이 계속 과거 죄악을 부정하고 군국주의마차를 몰아간다면 우리 민족과 세계 평화애호민중들의 더 큰 항의와 규탄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명심해야 한다.

각계 민중은 날강도적인 「을사5조약」을 허위날조하고 우리 민족에게 피 어린 수난을 강요하였으며 오늘도 변함 없이 재침야망을 추구하고 있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반대하는 투쟁에 한 사람같이 분기해 나서야 한다.

백년숙적인 일본으로부터 기어이 핏값을 받아내려는 것은 우리 민족의 확고부동한 의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