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6일 『노동신문』에 실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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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명 호 -

 

 

나는 노동자의 아들이다

이 말을 하기 힘들어

이 말을 하기 부끄러워

동네아이들이 아버지자랑 할 때면

나는 저 멀리 강가에 홀로 서있었다

나에겐 아버지자랑 할게 없어서

 

무릎바지 입고 다니던 소학교 그 시절

아버지는 뭘하시는가고 묻는 선생님물음에

우리 아버지는 승용차를 탄다고

우리 아버지는 이번에 왕별을 달았다고

학급동무들이 저저마다 아버지자랑 할 때면

나는 죄를 지은 것처럼 머리를 수그렸다

나의 아버지는 그냥 노동자여서

 

눈물이 나도록 서글펐다

동네아이들의 아버지 자랑에 쫓기워

해질녘까지 강가에 홀로 서있었고

학급동무들의 아버지자랑에 눌리워

때없이 머리숙이던 나여서

나는 제발 마음속으로 빌었어라

동무들 더는 아버지자랑 하지 말았으면

선생님 제발 아버지직업 묻지 말았으면

 

노동자는 땀내나는 작업복 걸치고

언제 봐도 빛이 안나는 사람같아서

노동자와 노동자의 아들은

하나로 불리우는 것만 같아

나는 때로 뭇사람들의 물음에

반발하듯 되알지게 외쳤어라

나의 아버지는 전쟁때 기관차를 몰았다고

 

누가 감히 숫 볼가봐

누가 함부로 나의 아버지를 건드릴가봐

나는 밤새워 산수문제를 풀었거니

명절날에만 볼수 있는 아버지의 공로메달

이것은 나의 아버지자랑의 전부!

허나 이것은 누구에게나 다 있어

나는 아버지자랑에서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오, 그날은

내가 아버지자랑에서 이긴 그날은

어버이수령님 우리 공장에 찾아오시여

장알박힌 아버지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시며

노동계급의 손은 보배손이라고

우리 세상은 노동계급의 세상이라고

말씀하신 그날부터였어라

 

나는 학교에서 마을에서 자랑했어라

수령님께서 나의 아버지손을 잡아주시며

우리 세상은 노동계급의 세상이라고 하셨다고

그리고 덧붙여 말했다

승용차도 왕별도 노동자 다음에 있다고

 

노동자의 이름은

수령님 계시어 빛나는 내 조국의 자랑

노동자의 삶은

수령님과 떨어져선 순간도 못 사는 운명이어서

 

용서치 않더라 노동계급은

조국이 준엄한 시련을 겪고있던 그때

수령님의 권위를 헐뜯는 종파분자들을

12만t의 강철증산으로 내리쳤거니

 

탐내지 않더라 노동계급은 동전 한잎도

고급한 생활의 층계를 오르는 사다리도

탐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수령님을 위한 생각으로 한생을 잇고

수령님을 위한 생을 가다듬는

그런 복된 삶이 부러워!

 

나는 자랑했어라

병사시절 명사수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도

김일성종합대학의 높은 언덕에 올라

성공의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도

나는 소리높이 외쳤어라

 

하늘에서 땅에서 바다에서

박사가 되고

영웅이 되고

인민배우가 되는

그런 인간존엄의 높은 연단에서

나는 자랑했어라

나는 노동자의 아들이라고

 

이 말을 하면 잠자던 열정도 솟구치고

이 말을 하면 삶의 걸음새도 변함이 없어

나는 늘 마음속으로 이 말을 외운다

위대한 수령님뜻 받들어

경애하는 장군님을 대를 이어 높이 모시고

주체혁명위업에 끝까지 충성다할

나는 노동자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