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1.13 논평
 

보수당국이 북의 성실하고 진지한 대화제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구실을 붙이며 회피하려 하고 있다.

지난 10일 북의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통일부에 보낸 전화통지문을 통해 당국사이의 국장급 실무접촉과 적십자회담을 비롯한 남북간의 현안문제를 협의할 것을 구체적으로 밝힌데 대해서도 『국제사회에 대한 위장평화공세』니 『상투적 전술의 일환』이니 하며 시비하고 있다.

이것은 대화와 협상의 마당에 나와 한반도에 조성된 극단한 대결과 전쟁분위기를 해소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하루빨리 이룩하기를 바라는 온 겨레의 일치한 요구를 무시하고 계속 대결을 추구하려는 처사라고 밖에 달리 볼 수 없다.

격페된 남북관계를 해소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이다.

동족사이에 대결을 극대화하다 못해 포사격까지 가하며 전쟁의 길로 치닫고 있는 것은 유독 우리 민족뿐이다.

이것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하나의 강토에서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더없는 수치이고 망신이다.

하기에 북에서는 정부, 정당, 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과거를 불문하고 폭넓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남북관계에서 걸린 모든 중대한 문제들을 풀어나갈데 대해 남측당국에 정중히 제의했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와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전통문에서 이를 더욱 구체화했다.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한 정세로 보나 민족공동의 이익의 견지에서 보나 이것은 참으로 시기적절하고 정당한 제안으로서 내외의 한결같은 지지와 찬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통일부를 비롯한 정부당국은 『진정성』이니, 『위장평화공세』니, 『통일전선전략』이니 뭐니 하며 아직까지 대결적 본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사실상 보수당국의 불미스러운 과거를 백지화하고 대화와 협상의 탁에 마주앉아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한 북의 제의가 『위장평화공세』로 된다면 『대화의 문은 닫기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대화의 손을 내미는 동족의 진정을 무시하고 대결을 격화시키는 언동을 일삼고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해야 하겠는가.

보수당국이 진정으로 북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다면 부당한 구실과 황당무계한 논리로 여론을 오도하려 할 것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먼저 생각하고 북의 제의에 즉각 호응해 나서야 한다.

여기에 위기에 처한 민족의 운명을 구원하고 보수당국에게도 살길을 열어주는 출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