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사]


 

최근 이북은 한반도에 조성된 엄중한 정세와 관련하여 정부, 정당, 단체 연합회의를 소집하고 우리 민족의 힘으로 현 난국을 타개하고 평화와 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연합성명을 채택한데 이어 그 실질적인 대책을 위한 방안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것은 남과 북에 존재하고 있는 첨예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하루 빨리 해소하고 민족의 대 단결로 평화롭고 번영하는 통일조국을 일떠세우려는 온 겨레의 지향과 요구를 반영한 가장 정당하고 시기적절한 방책들이다.

주지하다시피 지금 남북관계는 대결이냐 대화냐,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

우리 민족이 세기와 연대를 넘으며 아직까지 통일을 이루지 못한 것도 가슴 아픈 일인데 세계 면전에서 총폭탄까지 날리며 싸우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비극이고 수치이다.

날로 격화되는 이러한 대결과 긴장상태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통일은 고사하고 참혹한 핵 재난을 당하게 된다.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서 나서는 선차적인 과제는 민족공동의 이익을 첫 자리에 놓고 대화와 협력사업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지금 남과 북 사이에는 민족의 생사존망과 이익,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수 많은 문제들이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절대로 보수당국이 추구하고 있는 군사적대결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해에 우리 민족이 얻은 교훈이다.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남과 북이 대화와 협상, 접촉을 진행하면서 최대한 합의점을 모색하고 그것을 협의해결해 나갈 때만이 순조롭게 풀려 나갈 수 있으며 신뢰와 믿음에 기반한 남북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

남북간에는 지난 시기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제기되는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한 좋은 전례가 있고 이미 채택한 훌륭한 원칙과 선언들이 있다.

남과 북이 과거를 불문하고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토의에 나선다면 한반도에 조성된 대결과 전쟁의 기운을 얼마든지 가실 수 있다.

특히 실권을 가진 당국이 조속히 이북의 진정이 담긴 연합 성명에 호응하여 대화와 협상탁에 나가야 한다.

마주 앉아보지도 않고 그 무슨 요구조건을 내걸면서 회담을 회피하려는 것은 민족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다.

보수당국은 파국에 처한 오늘의 남북관계에 대한 결자해지의 입장에 서서 시급히 북이 제안한 대화의 마당에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