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2.15 논평

 

우리 민족과 국제사회의 커다란 관심과 기대 속에 열렸던 남북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 남측의 부정적인 자세와 입장으로 하여 끝내 결렬됐다.

회담의제와 대표단구성, 회담날자에 이르기까지 부당한 억지주장과 황당한 궤변, 비열한 날짜연기술책에 매달려온 남측의 고약한 태도는 지금 온 겨레의 치솟는 분격을 자아내고 있다.

반제민족민주전선은 남북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결렬시킴으로써 모처럼 마련됐던 대화의 분위기를 파탄내고 남북관계를 또다시 멀리 후퇴시킨 군부당국의 처사를 남북관계개선을 바라는 시대의 지향과 요구에 대한 전면도전으로, 겨레의 평화와 자주통일열망을 짓밟고 군사적 대결과 긴장상태를 격화시키려는 반민족적, 반통일적 범죄행위로 낙인하고 이를 전 민중의 이름으로 준열히 단죄규탄한다.

공인된 사실이지만 군부를 비롯한 보수당국은 애당초 북의 아량있는 대화와 협상제의에 응해 나설 잡도리가 아니었다.

북의 거듭되는 대화제의와 선의의 조치가 연이어 취해질 때도 대화상대방에 대한 비방중상과 자극적인 언동을 일삼으면서 대화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대화자체를 무산시키기 위해 별의별 책동을 다한 것이 바로 군부를 포함한 보수당국이다.

그러던 군부가 이번 실무접촉에 나서게 된 것은 대화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더이상 버틸 수 있는 구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중요하게는 저들의 대결적 정체를 가리우고 책임을 북에 넘겨씌우며 「천안함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만을 의제로 들고 나가 고집함으로써 대화마당을 또 하나의 대결장으로 만들어보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알려진 것처럼 「천안함 침몰사건」은 미국의 막후조종하에 남북대결과 북침전쟁책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조작된 특대형 반북모략극으로서 북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연평도 포격사건 역시 군부와 보수당국의 전쟁도발책동이 가져온 필연적 산물이다.

그런데 군부당국이 한반도에 조성된 군사적 대결과 긴장상태는 외면하고 동족을 모함하고 해치기 위한 사건만을 들고 나오며 앙탈을 부린 것은 대화를 대결로 몰아가기 위한 흉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흑백을 전도하고 도둑이 매를 드는 격의 파렴치한 작태는 보수당국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는 고질적 악습이다.

보수당국이 내외의 강력한 항의와 규탄을 받고 이미 역사의 쓰레기장에 처박힌 「비핵, 개방, 3000」과 같은 대결론을 아직도 들고 다니며 대결을 고취하다 못해 이번 실무접촉에서까지 동족의식은 고물만큼도 없이 무분별한 도발적 작태를 거리낌 없이 드러낸 것은 그들의 동족대결의식이 얼마나 집요하고 악랄한가 하는 것을 다시금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원래 반북대결책동은 역대 독재집단이 집권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써오던 상투적 수법이다.

지금 보수패당은 전대미문의 반민족, 반민주, 반통일책동으로 말미암아 최악의 통치위기를 겪고 있다.

역대 통치배들을 능가하는 친미친일사대매국행위와 남북대결책동으로 하여 보수당국에 대한 국민적 항의와 규탄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하고 경제정책의 파산과 전례없는 물가폭등, 실업대란과 민생파탄 등 보수패당의 반민중적, 악정, 학정으로 이 땅은 절대다수 근로민중에겐 그야말로 사람 못살 인간생지옥으로 되고 있다.

애국민주세력은 물론 초보적인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들과 평화적 주민들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야만적인 탄압만행은 악명 높았던 지난시기의 군부독재자들을 무색케 하고 있다.

대내외정책의 총체적 실패로 헤어나올 수 없는 위기에 처한 보수집권패당은 그로부터의 출로를 남북대결과 전쟁도발책동에서 찾고 있다.

이번 실무접촉을 결렬시켜 놓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히스테리적 대결광기를 부리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괴이한 소리를 하는 것은 저들의 흉악한 정체를 가리우고 여론을 오도하기 위한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남북관계를 장사꾼들의 물물거래로 보면서 수판알 튕기는 좀상스러운 작태와 심중한 군사문제를 논의하는 군 당국 사이의 회담장에 불청객인 민간인을 끌어 들이는 것은 대화상대방에 대한 모독이고 회담에 대한 우롱이 아닐 수 없다.

동족의 아량과 성의에 표리부동한 대결자세로 일관하면서 딴 궁리만하는 자들에게는 결코 앞날이 없다.

각계 민중은 나라와 민족의 운명은 안중에 없이 극단한 남북대결책동에서 살 길을 열어보려는 보수당국의 반민족적, 반통일적 정체를 낱낱이 까밝히고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한 투쟁에 총 경주해야 한다.

우리 반제민전은 6.15통일시대의 끊임없는 발전을 바라는 전국민과 함께 보수패당의 시대착오적인 남북대결책동을 단호히 분쇄하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기어이 열어놓기 위한 투쟁을 더욱 과감히 벌여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