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영]

남북간의 군사회담을 완전결렬에로 몰아넣고도 세상에다 대고는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떠드는 통일부의 거짓말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 모처럼 마련된 군부회담마저도 이구실 저구실 붙이며 공전시키다 나중에는 체면도, 예의도 다 줴버리고 대표단을 일방적으로 철수시킨 것이 과연 누구인가.

당국이 정말로 북과 대화하고 싶다면 그들의 대화요구에 조건없이 응해 나서야 했으며 회담도 우리 민족끼리의 입장에서 허심탄회하게 진행해야 했을 것이다.

당국이 그런 자세와 입장을 가지고 북과 이번 판문점 예비회담을 진행했더라면 지금쯤은 아마 남북고위급군사회담이 개최되어 한반도의 평화보장에서 중대한 진전이 이룩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다 마주 앉아서는 북을 대화상대자로, 동족으로가 아니라 원수대하듯 걸고 들며 깎아 내리니 이게 과연 대화에 임하는 자세이고 대화를 하려는 입장인가.

통일부가 내외의 대화요구를 모면하기 위해 아무리 대화요 뭐요 해도 거기에 속아넘어갈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통일부는 국민을 향해, 세계를 향해 뻔한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대화파괴자로서의 자기 정체를 스스로 드러내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시민 김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