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은 민족의 운명과 나라의 전도와 관련하여 그 누구보다도 시대와 민족 앞에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

민족의 넋을 지닌 정치인이라면 어떤 사회제도하에서 어느 계급과 계층에 속해있건, 남에 살건, 북에 살건 모두가 자신의 운명을 민족의 운명과 결합시키고 조국의 자주적 통일과 평화번영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투쟁하여야 한다.

조국통일이 민족지상의 과업으로 나서고 있는 오늘 어느 계급이나 계층도 자기의 이해 관계를 민족공동의 이익 보다 앞세워서는 안된다. 시대와 민족 앞에 막중한 책무를 지닌 정치인들이 민족을 중히 여기고 민족의 운명을 책임지는 입장에 서는 것은 자기의 역사적 사명을 다하기 위한 근본여건으로 된다.민족의 통일염원과 이익을 실현하기 위하여 정치인들이 민족중시의 입장, 우리 민족끼리의 입장에서 결심하고 달라붙는다면 남북사이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우리 민족의 통일운동역사를 놓고 보아도 민족의 운명을 생각하는 정치인들은 사상과 주의주장을 초월하여 서로 마주 앉아 통일방도를 모색하였으며 그 실현을 위하여 서로 힘을 합쳐 투쟁하였다.

해방직후 통일이냐 분열이냐, 자주냐 예속이냐 하는 엄숙한 시기에 남과 북의 제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사상과 정견, 주의주장의 차이를 초월하여 한자리에 모여 일치하게 민족 앞에 닥쳐올 분열의 위기를 타개하고 통일적 민주주의정부를 수립할 것을 확약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통일의지를 내외에 널리 시위하였다. 이것은 남북의 정치인들이 민족의 운명과 공동의 이익을 위하여 하나로 힘을 합칠 수 있으며 통일위업수행에서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정치인들은 민족을 최 우선에 놓고 민족적 대의에 개별적 정치집단의 당리당략과 주의주장을 복종시키며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겨레의 대행진의 앞장에 서야 한다.

현시기 남북정치인들 앞에 나서는 긴급한 과제는 서로 접촉하고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래야 정치인들이 서로의 이해와 신뢰를 두터이 하고 민족공동의 목적을 위하여 힘과 지혜를 합칠 수 있다. 남과 북의 정치인들이 시대와 민족 앞에 지닌 역사적 사명과 임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쌍무적, 다무적 협상을 적극 진행해 나가야 한다.

이북은 이미 조국통일 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호소문을 통하여 남북사이에 조성된 엄중한 사태를 극복하며 민족이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이북의 최고인민회의와 이남국회사이의 의원접촉과 협상을 제기하였다. 이 제안은 애국애족의 입장으로부터 출발한 것으로서 사상과 제도, 정견이 서로 달라도 이남의 정치인들과 조국통일성업의 한길에서 손잡고 현 난국을 타개해 나가려는 이북의 애국적 용단과 아량의 표시이다.

이남의 국회는 온 겨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북과의 의원접촉과 협상에 조속히 나섬으로써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국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남북정치인들의 접촉과 대화에 장애란 없으며 정치인들이 접촉하고 대화할 수록 서로의 이해와 신뢰를 두터이 하여 남북관계개선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오늘 민족을 중히 여기는 정치인이라면 모든 사색과 활동을 현 난국을 타개하고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데로 지향시켜야 한다.

이남의 정치인들은 시대와 민족 앞에 지닌 중대한 역사적 사명감과 민족의 기대를 자각하고 민족공동의 이익을 앞세우며 조국통일의 전환적국면을 마련하기 위한 접촉과 협상에 나섬으로써 역사와 후대 앞에 지닌 자기의 민족적임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