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3.8 논평

 

지난 1일 현 당국자가 3.1절 기념사라는 데서 『같은 민족인 북을 돕지 못할 이유가 없다.』느니,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느니 뭐니하고 역설했다.

대화를 파탄내고 전쟁위기를 몰아온 책임에서 벗어나 보려는 제슈츄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운이 짙어가는 한반도에 모처럼 마련되었던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를 일거에 흩날려버린 장본인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원칙』과 『진정성』을 외치며 동족의 대화 제의를 우롱, 모독하고 적반하장격 「사과」을 고집하며 대화를 시초에 무산시킨 주모자는 현 정권이다.

앞에서는 대화를 떠들며 돌아앉아서는 동족을 해칠 핵소동, 인권소동에 혈안이 되어 헤덤벼치는 자들도, 이제껏 자신들과 인연 없다던 대북 전단살포놀음에 군부와 국회의원들까지 동원시키며 노골적인 반북대결 캠페인을 벌여놓는 자들도 이남의 현 당국이다.

대규모 핵전쟁연습인 「키 리졸브」,「독수리」합동군사훈련을 벌여놓고 북의 「급변사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공공연히 선포한 반북대결 광신자, 북침전쟁 히스테리들은 또 누구들인가.

대결의 찬바람을 일쿠고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온 주범인 현 집권자가 『대화』를 논하는 것이야말로 언어유희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동족의 애국애족적 대화, 평화 제의를 기를 쓰고 외면하면서도 『같은 민족』이니, 『열린 마음』이니 하고 말 장난을 칠 체면과 여유가 있는가.

이번 3.1절 기념사를 들으면서 우리 민중은 현 정권이야말로 겉과 속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차이나는 표리부동한 정권이라는 것을 다시금 분명히 하게 되었다.

대화와 협력이냐, 대결과 전쟁이냐 둘 중 어느 것을 바라는가 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 증명하며 당국이 아니라 민중과 겨레, 역사가 논한다.

당국이 대결과 갈등, 북의 개혁, 붕괴를 통한 「흡수통일」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을 통한 민족공동의 번영과 평화적 통일을 원한다면 말은 그만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만약 진심으로 대화를 바라고 남북관계개선에 관심이 있다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훈련부터 당장 중지하고 동족대결정책을 전면 철회해야 하며 북의 대화제의에 성실히 응해나설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집권자가 말하는 「같은 민족」으로서의 태도이며 「열린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행동 자세이다.

당국은 온 겨레가 자신들을 엄숙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