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3.18 논평

 

부산 미문화원 방화투쟁이 일어난 때로부터 29년이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29년전인 1982년 3월 18일, 부산 고려신학대학 학생들을 비롯한 「새별회」구성원들은 썩어 빠진 미국식 생활양식, 「반공」, 숭미, 공미사상과 대미의존사상, 민족허무주의와 부르조아 반동사상을 퍼뜨려 저들의 이남강점과 예속, 지배를 합리화하려고 획책하고 있던 양키들에 대한 치솟는 중오로 가슴을 불태우면서 미문화원 안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불길은 600평의 콘크리트 건물을 삽시에 휩쓸었으며 6천여권의 반동서적이 있는 1층을 완전히 잿더미로 만들었다. 때를 같이하여 전단 살포조는 「유나」백화점의 4층과 「국도」극장의 3층에서 『우리는 미국이 이 나라를 예속국으로 만드는 것을 중지하며 이 땅에서 물러 갈 것을 요구한다』, 『미국의 신식민주의를 규탄한다』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는 800여매의 전단을 살포하였다.

이는 미국의 식민지통치에 대한 우리 민중의 쌓이고 쌓인 원한과 울분의 폭발이었다.

부산 미문화원 방화투쟁을 계기로 미국에 대한 재조명, 재인식이 이루어졌으며 결과 미국은 「해방자」도,「보호자」도,「원조자」도 아니고 침략자, 약탈자일뿐이며 온갖 불행과 고통의 화근이라는 것이 극명하게 밝혀지게 되었다.

부산에서 지펴올린 한점의 불꽃은 광주와 대구, 서울의 미문화원과 미대사관에 대한 방화와 점거투쟁으로 이어졌으며 도처에서는 미국 대통령의 허수아비와 성조기에 대한 화형식이 진행되었다.

우리 민중의 민족자주의식을 각성시키고 대중적인 반미투쟁을 이끌어낸 의로운 반미항거가 벌어진 때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미국의 식민지통치를 끝장내려는 민중의 염원은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땅을 60여년간이나 강점하고 우리 민중에게 참을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강요하고 있는 미국은 오늘도 이 땅의 실제적 지배자로 군림하여 살인과 약탈, 강간 등 온갖 치떨리는 범죄를 일삼고 있으며 한반도 전체를 지배하려는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 무력증강과 전쟁연습소동을 끊임없이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친미사대와 동족대결에 환장한 반역아들을 사촉하여 무모한 반북대결소동을 벌여놓게 하고 있으며 지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과 같은 특대형 모략극과 위험 천만한 전쟁불장난까지 일으키고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북침을 노린「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벌이면서 정세를 전쟁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

역사와 현실은 미국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지 않고서는 이남사회의 자주화와 민주화는 물론 이 땅의 평화마저도 보장할 수 없고 민족의 통일도 이룩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반미투쟁에 우리 민중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는 길이 있고 민족의 통일과 평화번영의 밝은 앞날이 있다.

각계 애국민중은 29년전 부산에서 타올랐던 반미자주화투쟁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림으로써 하루 빨리 외세 없고 전쟁 없는 자주의 새 세상을 안아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