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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민각계에서는 「천안함 사건」 발생 1년이 되는 것과 관련하여 정부의 합동조사결과는 믿을 수가 없다면서 재조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사실관계를 따져온 「언론3단체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 노종면 검증위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조사 결과는 잘못됐고 거기에 동조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평생 이 사안을 감추면 몰라도 어디선가 그런 잘못된 부분에 대한 자기 고백이나 근거제시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0월 해직된 노종면(45) 위원은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의 지난해 5월 20일 조사결과 발표 이후 정부 발표에 대한 검증에 나서 지난해 10월 12일 언론3단체 검증위의 종합보고서를 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바 있다.

노종면 위원은 자기들의 검증 결과에 대해서 강력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

아래에 인터뷰 일부를 소개한다.

□ 천안함 사건 1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처음 언론3단체 천안함 검증위가 만들어진 배경과 참여하게 된 계기를 소개해 달라.

■ 제가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장 일을 하기로 내정돼 있는 상황에서 합조단의 5월 20일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를 봤다.

사건이 발생하고 두 달이 채 안되는 동안 많은 보도가 있었고 국민적 관심이 컸다. 그런데 4월 초를 기점으로 해서 언론 내부에서 보도를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상황이 각 언론사로부터 파악됐다. 실제로 5월 20일 결론이 나오기 이전부터「어뢰설」에 대한 방향설정이 이뤄졌다고 보는데 그와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소송한다든가, 문제제기를 조직적으로 차단하는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저뿐 아니라 언론노조 내부에서 강하게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언론 현업단체인 기자협회 PD연합회 쪽에서도 나름대로 이번 사건 취재, 보도와 관련해서 소속 기자, PD의 정서가 어떠한가를 함께 알아보자, 그래서 현업기자들이 자기 매체를 통해서 보도할 수 없다면 3단체가 직접 취재활동을 해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을 가졌다. 기자협회의 경우 회원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고, 취재 현장, 보도 현장에서 문제제기나 적극적인 취재가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는 현실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갖게 됐다.

5월 20일 조사결과 발표가 저희들이 우려했던 식으로 나왔다. 아주 구체적인 명확한 증거를 내놓기보다는 검증이 덜 된것 같은, 또 조사기간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발표를 강행했다. 또 그것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조사결과 발표일을 이미 특정해 놓은 상황에서 발표일 닷새 전인 5월 15일에 가장 중요한 증거물이라는 어뢰추진체가 발견된, 이런 점들로 미루어 봤을 때 정부 조사 결과가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에 앞서서 발표 자체가 굉장히 조급했고 정치적인 의도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래서 언론단체가 직접 그동안의 언론보도를 점검하고 또 정부가 내놓은 조사 결과를 하나하나 짚어보고, 또 일반인들이 제기하고 있는 각종 의문에 정말 그렇게 정부가 이야기하듯이 「친북」 또는 「종북」 이렇게 몰아서 무시할 만한 것인가를 돌아보기로 했다. 5월 20일 조사결과 발표를 보고 직후에 언론 현업 3단체 대표들이 모여서 검증위 구성에 합의하게 됐다.

□ 활동 결과를 담아 10월 12일 종합발표를 했는데, 그동안 진행해온 검증위 활동을 간략히 요약해 달라.

■ 정보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고, 언론사에서 취재 보도했던 내용을 일단 다 수집하는 작업을 초기에 했다. 그리고 취재시 취득한 정보들을 협조를 구해서 앞으로 규명해야 할 의문점이 여전히 존재하는지, 또는 정부 주장대로 오해에 불과했던 것은 없는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또 국회 내 천안함 특위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리고 국방부 합조단에도 이러저러한 의견을 보내고 취재활동을 벌였다.

초기에는 저희들이 전반적인 보도점검, 정보수집 단계였다면, 6월 10일 국방부에서 언론 3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개설명회가 있었다. 의문을 정리한 1차 보고서를 5월 말경에 냈고, 거기에 정부측 합조단에서도 화답을 해서 처음에는 토론회를 하자고 했다. 저희도 토론회를 긍정적으로 판단했지만 합조단에서 토론회보다는 설명회를 하겠다고 해 6월 10일에 국방부에서 공개설명회를 했다.

공개설명회 이후에는 사안별로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내는 활동들을 했다. 흡착물질과 관련된 부분과 사건의 장소 문제, 물기둥 문제 등을 사안별로 보고서를 내는 식의 활동을 해왔다. 어떤 사안이 있으면 그 사안에 관한 집중적인 정보수집 활동을 통해서 저희 나름대로 중간 결론들을 내는 것이었다. 그것을 총정리 한 것이 10월 12일에 내놓은 종합보고서다.

□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주요 유형으로 나눠 설명해 달라.

■ 결국 저희들의 활동은 정부가 내놓은 것을 검증해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북의 어뢰공격으로 결론내린 근거들에 대해서 대응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단계별로 나누자면, 천안함이 몇날 몇시에 침몰했다는 사건 개요에 관한 것이 먼저다. 저희들은 정부가 내놓고 있는 그 장소, 지점이 거의 맞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정부가 얘기하는 대로 해당 장소에서 일관되게 남쪽으로 침몰과정이 진행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뭔가 사건에 봉착하고 북쪽으로 진행을 하다가 다시 되밀려가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TOD 영상 분석에 주로 근거하고 있다.

다음에 어뢰에 맞았다는 근거로 정부가 어뢰추진체를 내놓고 있고, 손상지표 분석 즉, 천안함이 어떤 형태로 손상을 당했고 절단면이 어떻고 정부가 이런 것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손상지표에 관해서는 어뢰나 지뢰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이 합조단 결론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것이 어뢰공격을 특정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해서 배제했다.

다만 어뢰추진체가 과연 정부가 얘기하는 천안함을 공격한 것이냐? 어뢰 추진체와 천안함의 상관관계가 문제라고 보았다. 물론 어뢰라는 것은 폭탄이기 때문에 폭발이라는 매개가 어뢰추진체와 천안함을 연결하고 있는 것인가? 이것이 결국 흡착물질이라고 본다. 저희가 흡착물질을 입수해서 자체분석도 하고 언론기관을 통해서 분석해본 결과 폭발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천안함과 천안함 침몰해역에서 발견되어 어뢰추진체 사이에 폭발이라는 매개는 지금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하나는 그러면 이 어뢰가 북의 것이 맞다는 근거가 북 무기책자 설계도가 있다는 것이었는데 저희들 활동과정에서 소개됐지만, 무기소개 책자는 없었다. 그것은 책자 형태가 아니고 A4 용지 낱장짜리였고 거기에도 설계도는 없었다. 그 설계도의 출처를 몇 달 뒤에 가서야 CD라고 정정했는데 그 CD는 아무도 본 적이 없다. 어뢰 추진체가 북의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줄 수 있는 것이 지금 현재로는 없다.

이 외에도 어뢰를 싣고 와서 발사했을 연어급 잠수정에 대한 의문, 그리고 어뢰의 수중 비접촉 폭발에 의해서 버블제트가 생겼다면 그에 관한 증거가 있어야 되는데 유력하게 제기했던 백색섬광 목격담도 그 현장에서의 버블제트 목격담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어뢰를 맞고 1~2초 안에 천안함 함체가 절단되면서 천안함을 구동하는 프로펠러가 관성력에 의해 휘었다는 주장도 형상분석한 합조단의 분석 실험이 잘못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프로펠러의 물리적인 변형 형태도 하나의 요인에 의해 변형된 것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정부의 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인 백색섬광 관측 목격담, 흡착물질 분석결과, 프로펠러 변형분석, 손상지표 분석, 어뢰설계도, 연어급 잠수정에 대한 군 당국의 정보분석, 이런 것들 어느 하나도 믿을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 그 이후 ‘추적60분’ 등에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는데, 추가적으로 의혹이 제기되거나 밝혀진 부분이 있다면?

■실체 규명의 본질과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는지는 군 당국의 무지막지한 증거 훼손으로 불가능해졌지만 어뢰추진체에서 조개껍질이 발견됐다. 조개껍질이 어떤 형태로 어뢰추진체 속에 들어가 있었는지, 어떤 형태로 자리잡고 있었는지, 그리고 조개껍데기에서 발견되었던 침전물질의 정체는 무엇인지, 침전물질은 어떻게 거기에 침전돼 있었는지 등을 밝혔어야 했는데 어뢰에서 조개가 발견됐다고 하니까 서둘러서 훼손해 버렸다.

저희도 초기부터 쭉 관심을 가졌던 천안함에서 사라진 유실무기, 십수기에 달하는 천안함이 탑재하고 있었던 폭뢰, 어뢰, 미사일 등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찾긴 찾았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합조단에서 그것들이 유실됐다는 것은 사건 초기에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걸 회수했다는 발표는 전혀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합조단 윤종성 제독이 다 수거했고 공개할 수 있다는 의사까지 밝혔지만「추적60분」 취재결과 피폭처리를 일방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국방부도 모르게 해군에서 스스로 알아서. 저희가 볼 때는 천안함을 건져놓고 천안함이 이미 소용이 다 한 함선이기 때문에 폐선 처리했다라는 것과 똑 같다. 반드시 추후라도 규명되어야 할 일이다.

□일단은 수면아래 가라앉고 있는 것 아닌가, 검증위 쪽에서 자료공개와 국정조사 등을 요구했는데 이후 진척된 것이 있나?

■ 저희가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저희 활동의 결과로서 진상규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저희들 활동의 범위와 목적은 분명하다. 국정조사를 관철해내는 것은 저희들의 활동 범위 속에는 속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다만 그런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던 것이다. 언론3단체 검증위원회 활동으로서가 아니라 여기 참여했던 각 단체들이 우리 사회의 시민사회, 언론단체의 하나로서 국정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긴 해야겠지만 우리가 그것을 관철시키는 노력을 직접적으로 하는 조직은 아니라고 본다.

□ 그 이후 자료요청에 따른 정부측의 자료 협조가 없었나?

■ 국방부 쪽에서 언론의 지적에 가급적이면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대응방침을 바꾼 것이라고 저희들은 자체판단하고 있다. 특히 합조단이 해체돼 있고, 합조단 관계자들 스스로 문제제기하는 언론을 향해서 『이 사안은 이미 결론이 났고 끝난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리고 국방부 내에, 군과 정부 내에도 이 문제를 다시 부각되도록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아니냐 판단한다.

그 이후로, 물론 저희도 그런 판단 하에 적극적으로 활동을 안 한 측면도 있고, 연평도 사건 이후에 언론이 개별적으로 (자료를) 요구하는 사례도 저희들이 파악하기로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솔직한 판단을 말씀드리면 『일단은 수면아래 가라앉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저희가 공개를 요구하고 싶은 자료는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체제) 좌표를 비롯해 유실무기 회수와 처리 근거자료들, 훼손시킨 어뢰추진체에서 발견된 조개와 거기 붙어 있던 물질에 대한 분석 결과 등이다. 특히 어뢰설계도가 비밀이라고 하지만 이미 정부 스스로 공개한 적이 있기 때문에 CD인지 뭔지 믿을 수 없지만 설계도 출처와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