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신]
 


 

최근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과 관련하여 합동조사단이 토양조사를 한 곳이 다른곳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얼마 전 국회의원들과 보좌진, 고엽제 대책위 관계자와 함께 캠프 캐롤에 들어간 하우스씨는 미군 측, 합조단 관계자와 함께 기지 내 헬기장과 D구역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이 매립한 지점을 지목했다. 하우스씨가 지목한 경사면 바깥쪽 지역 일부는 이미 아스팔트로 포장돼 미군들의 장비가 담긴 컨테이너들이 적재돼 있었다.

칠곡군청에서 열린 칠곡 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하우스 씨는 처음 캠프 캐롤에 들어갔을 때 정확한 방향을 잡기 위해 사진과 풍경을 대조해봤다. 사진으로 정확한 방향을 잡고 미군 관계자와의 미팅을 통해 정확하게 고엽제 드럼통을 파묻은 곳을 알 수 있었다면서 합조단이 조사했던 헬기장과 D구역은 근무 당시 냄새가 심해 우려를 표했던 지역이지 제가 고엽제 매립작업을 했던 장소가 아니라며 오늘 지목한 부분은 헬기장 앞쪽이라고 밝혔다.

하우스씨와 기지 안에 함께 들어갔던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은 하우스씨가 지목한 지점은 한미 합동조사단이 조사했던 곳에서 빠져 있다며 최소 14mX54m가 넘는 넓은 구역이기 때문에 조사단이 거기를 그냥 파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들은 이날 하우스 씨가 합조단이 지난 두달 동안 조사하지 않았던 지점을 지목하자 매우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지 안에서 하우스씨와 동행했던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실장은 미군 측이 그동안 고엽제를 매립했다는 증거를 내놓으라는 분위기였는데 하우스씨의 증언이 너무 생생해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며 현장에서 미군들은 하우스씨가 다른 곳을 지목하자 아주 당황한 것 같았다면서 78년 10월에 고엽제를 매립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환경오염 상태와 주민들의 피해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제 땅을 파보면 된다. 미군측이 진실을 밝히려는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또 진상조사단이 의지가 있다면 대책위를 조사단에 포함시켜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하우스씨는 고엽제 매립에 대해 다시 한번 눈물로 사죄했다.

하우스씨는 비록 33년이 지났지만 제가 한국에 왔을 때 한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왔다고 믿었다며 저는 이곳에 온 것이 한국인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잠시 눈물을 훔친 뒤 하우스 씨는 그래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진실을 찾기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터놓았다.

그는 만약 수술을 하지 못하면 더 이상 살 수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이번 기회에 꼭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서 한국에 왔다며 이제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진실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하우스씨는 현재 미국에는 이렇게 명예롭지 않은 일을 하고도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한미 양국이 진실을 규명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해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지역주민 이아무개씨는 스티브 하우스 씨도 고엽제 후유증으로 미국 정부에 보상을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들었다. 진실이 규명돼서 고엽제 판정을 받기를 바란다며 저도 갑작스레 다리에 칼을 에는 아픔을 느낀다. 더더욱 하우스 씨에게 연민을 표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을 향해 국회의원들이 오셨는데 왜 못 파느냐. 정부가 그렇게 약한가라며 어린 자식들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땅은 남겨두고 가야 겠지 않나. 이거 주민들 힘으로 안된다. 정치하는 분들이 해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다른 주민 이아무개 씨는 하우스씨의 정말 용기 있는 용단에 주민의 한 사람으로써 감사드린다며 하우스씨가 지적해 준 자리를 파내서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간담회에서 하우스씨의 개인적 사과는 훌륭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개인적인 사과가 아니라 미국 정부의 투명하고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