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8.5 논평

 

  최근 미국의 퇴역군인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국회에서 증언하였으며 현지답사를 하는 등 미군의 고엽제 매몰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활동을 진행함으로써 1970년대 말에 감행한 이 사건의 진상이 만천하에 더욱 적나라하게 폭로되었다.

  이번에 드러난 미군의 범죄행위는 단순한 환경파괴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존엄과 생명안전을 무참히 유린한 전대미문의 반민족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적 만행이다.

  알려진 것처럼 미국은 1978년~ 1979년사이에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미군기지 헬기비행장 부근에서 최소 250~ 600개의 고엽제가 들어있는 드럼통을 매몰했다.

당시 미국은 고엽제에 의한 피해를 속이기 위해 고엽제가 풀려있는 물로 『세면과 양치는 물론 마셔도 된다』고하면서 고엽제가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 듯이 광고했다.

  고엽제에 들어있는 강한 독성물질인 다이옥신 1g이 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다고 할 때 왜관미군기지에 묻혀있는 다이옥신은 최소한 3천만명의 생명을 잃게 하는 엄청난 양으로서 그것이 가져올 파국적 결과는 실로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그때로부터 수 십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이 사건에 직접 관여했던 미국의 퇴역군인들이 심한 정신육체적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왜관미군기지 주변의 주민들 속에서 각종 암과 난치병에 의한 사망자와 기형아, 신체적 불구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은 고엽제에 의한 피해가 명백한 사실로 밝혀진 오늘 이 사건을 어떻게 하나 축소은폐하기 위해 교활하게 책동하고 있다.

  지금 미국이 보수패당과 함께  「한미공동조사단」을 구성하고 무슨 「조사」니, 「중간조사결과발표」니  하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활동을 하는 것처럼 하지만 그것은 내외여론을 기만하고 고엽제에 의한 막심한 피해를 가리우며  우리 민중의 반미기운을 무마시키기 위한 기만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칠곡군 왜관미군기지뿐만 아니라 부천과 춘천, 부평과 평택, 부산과 군산 등 곳곳에 널려있는 미군기지에서의 고엽제 살포와 매몰, 기름유출을 비롯한 각종 파괴행위사건들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는 것은  미국이야말로 저들의 침략적 목적달성을 위해서라면 이 땅을 사람 못살 불모의 땅으로 만들고 우리 민중의 생명을 마구 앗아가며 대를 이어 불구로 만드는 것도 서슴치 않는 인두겁을 쓴 야수의 무리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이 땅에 미군과 그 기지가 존재하는 한 우리 민중은 어느 하루도 편안할 수 없으며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도 부족해 미국은 「한미행정협정」과 같은 불평등하고 예속적인 협정을 통하여 저들의 천인공노할 범죄적 만행을 정당화하고 아무런 처벌도  할 수 없게 하고 있다.  

  미군의 그 어떤 범죄적 만행에도 면죄부를 주는 「한미행정협정」은 현대판 노비문서로서 우리 국민의 더없는 수치로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집권세력이 『한미동맹관계』를 운운하며 상전과 공모결탁해 고엽제 매몰사건을 어물쩍해서 넘기려 하고 있는 것은 우리 민중을 지금보다 더한  식민지노예의 운명과 비참한 처지에 빠뜨리게 하는 것으로 밖에 되지 않는다.

  각계 민중은 우리 민족의 온갖 불행과 고통의 화근이고 불구대천의 원수인 양키침략자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고 불평등하고 굴욕적인 「한미행정협정」을 철폐하며 친미사대매국세력을 청산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