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신]
 


 

지금 이 땅에서는 이북의 발파를 포사격이라고 우겨대며 동족을 향해 포알을 날린 군부호전광들의 도발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그칠새 없이 울려나오고 있다.

최근 「자주민보」는 「연평도에 울린 포성의 실체는?」라는 제하의 글을 실었다.

"…

며칠 전인 8월 10일 연평도에 포성이 들렸다.

합참 발표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경 북 용매도에서 해안포 3발이 발사되는 폭음이 들렸고, 이 가운데 1발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우리 쪽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2발은 용매도 근처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합참은 1시 25분경 북측에 경고통신을 보냈고 2시경 자주포 3발로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당시 안개가 짙어 시야가 약 1km에 불과했으며 합참 관계자는 『탄착지점을 확인하는 것은 제한이 있다』며 『NLL선상에 사격한 것이기에 (우리 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북의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한다. 합참은 7시간쯤 지난 오후 7시 45분경 다시 해안포 2발의 폭음이 들렸고, 이 가운데 1발이 NLL 인근에 떨어져 국군도 자주포 3발을 응사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잠시 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북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폭음은 공사장 발파소리라고 주장한 것이다.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북은 황해남도 일대에서 건설공사가 한창이었고 이에 따른 발파작업이 있었다고 한다. 즉, 합참이 해안포 폭음이라고 한 것이 사실 발파작업 소리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은 첨단탐지정보수단들이 가동되는 과학의 시대에 발파소리를 포사격소리로, 또 쏘지도 않은 포사격탄착점을 「북방한계선」 부근수역으로 반증했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이남 군부가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여 도발했다고 주장했다.

「을지 프리덤 가디언」훈련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전쟁 위기를 일부러 만든 것 아니냐는 것이다.

만약 북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국군은 발파소리에 놀라 대포를 쏜 꼴이 된다. 국방부는 즉각 「사실과 다른 북의 일방적 주장에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발파소리와 포성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정말 두 소리를 과학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누리꾼들은 천안함 사건 당시 새 떼와 전투기도 구분 못하고, 얼마 전 아시아나 민항기를 적기로 오인한 군대가 과연 포성과 발파소리를 구분했겠냐며 비웃었다.

미국도 사태를 민감하게 바라보면서 북에 자제를 요청했다.

또한 이미 끝난 상황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사태가 확대되지 않기를 요구했다. 미국이 북을 「규탄」하지 않고 「자제」를 요청한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일단 어렵게 북미 대화가 시작된 마당에 이번 사건으로 대화가 깨지는 것을 미국도 불편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만약 북의 주장처럼 「발파」가 맞다면 북 입장에서는 국군이 먼저 자주포를 쏜 셈이 되므로 반격을 시도할 것이다. 이를 「자제」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들은 며칠 후 20만 명 규모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면서 겨우 5발의 포사격 훈련을 두고 자제를 요청한 미국의 태도는 모순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10일 연평도에 들린 폭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북이 해안포를 쏜 것이라면 몇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첫째로 미사일도 아니고 해안포를 왜 3발, 2발만 쐈느냐는 것이다. 북이 서해에서 NLL을 향해 해안포 사격을 본격적으로 한 것은 2010년 두 차례다. 1월 27, 28일 양일간 100여 발의 포탄을 발사했고 8월 9일에는 130여 발을 발사했다. 즉, 해안포 사격을 할 때는 최소 100발 정도 무더기로 발사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단 위력시위가 목적이라면 많이 쏠수록 좋기 때문이며, 미사일에 비해 포탄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므로 굳이 아껴가며 2, 3발 쏠 이유도 없다. 지난 연평도 포격 당시 연평도 인근 바다에 3발의 포탄을 먼저 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영점조절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해안포 사격훈련을 하면서 2, 3발을 발사하는 것은 영점조절만 하고 정작 본격적인 훈련은 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이번 사건은 사격훈련도 아니고, 위력시위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북이 왜 해안포 발사를 인정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북이 지금까지 해안포 사격훈련을 하고서 발사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오히려 『앞으로도 계속 하겠다』며 엄포를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훈련 전에 어선의 피해를 막기 위해 사전 공지를 하고 항해 금지 구역을 선포한다. 이번처럼 은밀히 쏘고 발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사실 북 입장에서는 7월 말부터 서해 합동훈련을 진행 중이므로 통상적 훈련의 일환이었다고 하면 그만이다. NLL 인근에 사격한 게 처음도 아닌데 굳이 발파소리라고 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아시아나 민항기를 적기로 오인하고 사격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그 때는 눈으로 잘 못 보고 오인사격을 했다면, 이번에는 귀로 잘 못 듣고 오인사격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지금 국군은 「을지 프리덤 가디언」훈련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그런데 북은 이 훈련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한미 군당국은 북이 「을지 프리덤 가디언」훈련에 맞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전방 군부대는 지금 고도의 긴장상태에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폭음이 들리자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에 대응사격을 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설이다.

문제는 합참의 발표다.

합참은 포탄의 착탄지점까지 추정하면서 상당히 구체적인 설명을 하였다. 물론 모두 추정이라고 하기는 했지만. 만약 진짜 발파소리였다면 NLL 북동쪽에 떨어진 것은 뭣일까? 발파로 인해 튀어나간 돌조각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 사건은 단순 오해가 아니라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거짓말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누가 맞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착탄추정지점에 쌍끌이 어선을 투입해 1번 포탄을 건져 올릴 수도 없지 않은가. 아무튼 최근 조성된 대화분위기를 달갑지 않게 바라보는 세력이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군부당국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솔직하게 민중앞에 터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