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사]
 


 

지금 사회각계가 18살 여학생에게 성폭행을 가한 미군을 저주하며 분노를 터치고 있다.

『도대체 우리가 뭐가 못나서 이런 치욕을 당하고도 사죄 한마디 똑똑히 받아내지 못하느냐』, 이것이 국민의 목소리이다.

지금으로부터 16년전 일본에서 미군에 의한 소녀성폭행사건이 일어났을 때 미국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과를 표시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런데 이 땅에서 미군범죄는 날로 늘어나건만 사죄 한번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는 수치가 의연 되풀이되고 있다.

무엇 때문인가.

사대매국병에 걸린 자들이 권력의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외교통상부 장관 김성환이 여학생성폭행사건을 질타하며 소파개정을 주장하는 야당의원들에게 『이번 한 건으로 소파개정을 거론하기는 곤란하다』는 말을 내뱉았다.

민족의 치욕을 불러오는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명명백백히 드러내는 망언임이 분명하다.

김성환이 과연 한국의 외교수장이 맞긴 한가.

민족의 피가 조금이라도 흐르고 있다면 더우기 외교장관의 모자까지 쓰고 있는 그의 입에서 민족적 자존심이란 조금도 없는 이런 넉두리가 어떻게 거침없이 흘러나올 수 있단 말인가.

김성환에게는 오늘도 피의 복수를 부르는 윤금이, 심미선, 신효순을 비롯한 미군양키들의 희생물이 된 영혼들의 울부짖음이 들려오지 않는 단 말인가.

장관은 고사하고 초보적인 국민의 자격조차 없다.

그래도 명색이 외교관이라면 자국민들의 이익과 생존권, 존엄과 인격을 지켜주는 것을 생명처럼 간주하는 초보적인 관점이야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미군범죄가 그의 말대로 한 건인가. 이번이 처음인가.

그만큼 나이를 먹었으며 이 땅에서 감행된 주한미군범죄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그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두 여학생을 무한궤도로 짓뭉갠 사진도 보았을 것이며 미군범죄를 반대하여 촛불시위가 타올랐던 사실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김성환의 입에서 이처럼 황당무계한 소리가 나왔다는데 더욱 문제가 있다.

외세의존에 환장이 되어 민족의 얼마저 사라져버린 이런 시정배들이 장관감투를 뒤집어 쓰고 민중의 운명을 농락하고 있기에 미군범죄는 갈 수록 늘어만가고 국민들의 불행은 날로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외세에 아부굴종하며 구차한 잔명을 부지해가는 현 보수패당이 권력의 자리에 들어앉아 있는 한 우리 민중은 언제가도 치욕을 털어버릴 수 없다.

김성환의 『한 건』타령이 이 것을 다시 한번 깨우쳐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