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10.15 논평
 

우리 민중의 반파쇼민주화투쟁사에 뚜렷한 자국을 새긴 10월민중항쟁이 있은 때로부터 32년이 되었다.

이 날을 맞으며 각계 민중은 「유신」독재정권을 파멸시키고 민주화의 새로운 국면을 마련한 항쟁의 나날을 되새겨보면서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한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 「유신」독재의 잔여세력인 현 보수세력을 매장할 의지를 굳게 가다듬고 있다.

당시 「와이에취무역회사」노동자들에 대한 파쇼당국의 야수적인 탄압책동을 계기로 우리 민중들 속에서는 「유신」독재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반파쇼민주화투쟁기운이 급격히 높아졌고 그것은 마침내 10월민중항쟁으로 폭발했다.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학교 5 000여명의 학생들이 반정부집회와 시위를 격렬하게 벌인데 이어 부산과 마산의 각 대학 청년학생들과 시민들은 대중적인 반정부 시위투쟁을 벌였으며 그것은 서울과 대구, 울산과 청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으로 급속히 확대되었다.

항쟁의 거리에 떨쳐 나선 청년학생들과 시민들은 경향각지에서 『유신헌법철폐』, 『독재정권퇴진』 등의 구호를 들고 대중적인 투쟁을 힘차게 벌였으며 최루탄을 마구 쏘아대는 파쇼경찰의 야수적인 탄압을 과감히 짓부수며 「유신」독재집단의 장기집권책동을 반대하는 집회와 시위, 전단살포 등의 투쟁을 연이어 벌여 나감으로써 이 땅 전역을 항쟁의 도가니로 끓게 했다.

10월민중항쟁에 의해 된벼락을 맞은 「유신」독재정권은 총 파산의 위기에 빠지게 되었고 악명높은 「유신」독재자는 상전인 미국의 버림을 받고 심복졸개의 총에 맞아 비참한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이처럼 10월민중항쟁은 민족의 영구분열과 친미파쇼독재, 장기집권야망책동에 광분하던 「유신」독재의 원흉을 파멸시키고 민주화의 새 국면을 열어놓은 반파쇼민주화투쟁이었다.

그때로부터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그 나날의 항쟁자들의 염원은 오늘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으며 극악한 친미보수당국의 악랄한 반북대결책동과 파쇼폭압행위는 날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미동맹강화」를 최우선과제로 내세운 보수패당은 정치와 군사는 물론 경제주권까지 외세에 송두리째 팔아먹는 매국배족행위를 거리낌없이 감행하는 한편 위험천만한 전쟁소동으로 한반도의 정세를 최악으로 긴장시키고 있다. 또한 그 무슨 「간첩단사건」이요, 「테러사건」이요 하는 판에 박은 모략사건들을 연이어 꾸며내고 이를 기화로 통일운동단체들에 대한 대대적인 폭압선풍을 일으키는 한편 생존의 권리와 민주주의적 자유를 위해 떨쳐 나선 평화적 시위군중에 대해서도 야수적인 탄압을 가함으로써 장차 저들의 재 집권에 걸림돌로 될 수 있는 모든 세력들을 깡그리 말살해 버리려 하고 있다.

앞에서는 『상생과 공영』을 떠들고 뒤에서는 반민족적, 반민중적 악정을 일삼으며 다가오는 10.26재보궐선거에서 잔명을 부지해보려 필사발악하는 보수패당의 망동은 온 민중의 분격을 자아내고 있다.

「유신」의 피를 이어받은 한나라당과 같은 보수패당이 계속 민중의 머리위에 군림한다면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번영이 이룩될 수 없는 것은 물론 이 땅에는 「유신」독재시대를 훨씬 능가하는 대결과 파쇼의 광란이 기승을 부리고 제2의 6.25전쟁이 터지리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한 사실이다.

각계 민중은 32년전 「유신」독재정권을 거꾸러뜨린 그 기세, 그 기백으로 사대매국과 동족대결, 파쇼독재에 명줄을 건 보수패당을 완전히 파멸시키기 위한 제2의 10월민중항쟁의 불길을 지펴 올려야 할 것이다.

당면하게는 10.26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패거리들을 단호히 심판함으로써 자주, 민주, 통일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