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의 흐름에 따라서지 못할 때 앞날은 ...

서울시장선거에서  패한 한나라당내에서 책임론과 향방문제를 놓고 또다시 설전이 한창이다.

자기 측 후보의 호화생활,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이 이번 선거에서 부각된 『패인의 요소』라는 아우성,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초선의원들의 항의. 이에 키질하듯 서울지역 의원들 사이에는 『전멸의 위기감이 느껴졌다.』, 『새 당을 차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위기감과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는 뒤섞인 주장들이 고성으로 울려 나오고 있다.

10월 27일 오전에 진행된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홍준표를 비롯한 중진파들이 앞으로 『개혁과 수도권 대책에 주력』, 『20~30대 계층에 다가가는 정책과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며 나름의 전략을 표방한 반면 원희룡 등 소장파들은 『당명을 바꾸는 등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퇴』, 『대대적인 인적 쇄신』 을 제창해 나섰다.

소장파의 모임인 「민본 21」 회원들은 『당명도 바꾸고 당헌, 정강정책도 대대적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겨질대로 구겨진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의 이미지, 그 깃발로 규제된 당질서와 당론에 대한 노골적 반격, 직선적 공격이다.

한나라당내에서의 갈등은 좀처럼 사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공천개혁」을 통한 「총선 물갈이론」과 「인적 쇄신론」이 임박했다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가운데 「지도부 책임론」 공격, 그에 따른 친이계, 친박계, 소장파 등 계파간 갈등의 양상도 첨예화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당-청간에도 엇갈린 책임공방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패배와 관련하여 벌써부터 「청와대 책임론」이 거론되며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일부 인물들에 대한 물갈이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선거전에서 나경원의 선거지원에 나섰던 박근혜 전 대표도 『정치에 대한 불신, 약속과 신뢰가 무너진데 대한 배신감, 생활고를 해결해 주지 못한 책임』등이 패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토했다. 교묘하게 자기 책임을 비껴가려는 흉심도 엿보이지만 실제로 현 정부에 대한 배척심리가 이번 선거에 크게 작용했음을 뉘 부정하랴.

 나경원 선거캠프의 조직총괄 본부장을 맡았던 김성태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와 정부의 국정운영이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소외계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준 것이 패배의 근본 요인으로 된다며 「청와대, 정부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이에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는『지금 남의 탓을 하기보다는 자기 반성이 필요한 때』라고 한나라당에 맞불질을 놓으며 선거패배는 여당의 후보 선정은 물론 선거전략과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선거후유증에 몸살을 떨며 「네탓공방」으로 책임회피에 급급하는 보수패당을 지켜보며 지금 국민은 역시 갈데 없는 한나라당이라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지금 보수세력이 극도의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탈출구를 열어보려고 안깐힘을 쓰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대세의 흐름에 따라서지 못할 때 한나라당의 앞날은 더욱 비참하리라는 바로 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