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안의 「메아리」

머리에 바가지를 뒤집어 쓰고 아무리 목 터지게 소리쳐 봤자 제 귀만 아플 뿐이다.

통일부 장관자리에서 물러 앉은 현인택이 바로 그렇다.

현인택은 지난 15일 최근 정부의 유연한 대북정책을 놓고 갖은 시비질을 다 늘어 놓았다.

그렇다면 현인택의 통일부 장관을 하던 그 때는 어떠했는가.

「5.24조치」로 숱한 중소기업들이 무리로 파산되어 수십만의 실업자들이 사회에 쏟아져 나오고, 유인납치로 남북관계를 대결로 몰아가고,간신이 이어오던 민간급 교류마저 차단봉을 내려 남북관계는 풍지박산나고 말았다.

때문에 온 국민은 현인택이를 남북관계를 파탄낸 주범으로 지금 이 시각도 규탄하고 있다.

그런데 이 것을 그렇게도 모른단 말인가.

모를 수밖에 없다.

왜냐 하면 현인택의 머리위에 씌어진 동족대결 바가지 때문이다.

이 바가지를 쓰면 밖에서 해가 뜨는지, 지는지,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지어 폭탄이 튀어도 모를 정도이다.

그러기에 대화와 협력으로 남북사이에 첨예한 긴장국면을 풀 것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귓등으로 들으며 대결만을 부르짖다 통일부 장관자리에서 떨어지고도 아직까지 『대결, 대결』하고 있지 않는가.

현인택 특보는 알아야 한다.

다시한번 반복하건 데 바가지를 쓰고 아무리 목청껏 소리쳐 봤자 제 귀만 아프고, 목만 쉴 뿐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