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입]

집단기억과 정보조작에 국민들은 속고 있다(2)

“통일뉴스”가 북에 대한 각종 정보조작으로 국민들을 속이는 당국을 폭로하는 글을 실었다.

그 전문을 계속하여 소개한다.

국정원이 한국은행을 통해 유포한 북측 경제에 관한 기만적 허상과 미국 중앙정보국이 ‘세계편람’을 통해 유포한 북측 경제에 관한 기만적 허상이 대북정보로 둔갑하여 언론매체에 보도되고, 세계 각국 ‘북한연구자’들의 논문에 인용되고, 그런 경로로 축적된 가짜정보들이 이 땅의 국민들에게 전해지고, 이 땅의 학생들에게 교육되고 있다.

2011년 11월 3일 한국은행이 북측 경제에 관한 엉터리 통계를 발표한 직후, 이 글을 집필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남측의 모든 언론매체들이 그 엉터리 통계를 받아쓰기 식으로 보도하였다. 사실을 보도하여야 할 언론매체들이 국정원이 한국은행을 앞세워 기만적으로 유포한 엉터리 통계를 사실인양 보도하는 것이 이 땅의 참담한 현실이다.

한국은행이 2011년 11월 3일에 발표한 북측 경제에 관한 엉터리 통계에 대해 비판적 분석기사를 실은 언론매체는 <통일뉴스>밖에 없다. 2011년 11월 7일 <통일뉴스>는 ‘북, 마이너스 성장 “신뢰도 의심”’이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한국은행의 북측 경제성장율 추정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적 지적을 자세히 보도한 바 있다.

<통일뉴스>가 그 분석기사에서 지적한 바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들은 2010년 북한의 경제성장율 -0.5%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지만 구체적 자료로 반박이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이다. 국정원이 한국은행을 통해 배포한 북측 경제에 대한 ‘정보’가 조작되었다는 의혹을 느끼면서도 조작혐의를 입증할 정보가 없으므로 누구도 정보조작을 반박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국정원이 대북정보를 마음대로 조작하여 허상을 유포하며 국민을 속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통일뉴스>가 위의 분석기사를 내보낸 때로부터 사흘 뒤인 11월 10일 <조선중앙통신>은 ‘무엇을 노린 <경제쇠퇴>설인가’라는 제목의 무기명 논평을 보도하였다. “미국과 남조선에서 우리 경제와 관련한 잡소리들이 나오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된 논평은 “북조선 경제가 2년째 쇠퇴하고 있다느니, 조선에 투자할 때 <신중>하도록 주의를 환기시키는 문건을 배포한 나라도 있다느니 하는 등 구구한 험담들”은 “어느 것이나 다 우리 자립적 민족경제의 참모습을 외곡하기 위해 꾸며낸 가소로운 궤변들”이라고 반박하였다.

국정원과 미국 중앙정보국이 대북경제정보를 통계수치로 조작해놓았으니, <조선중앙통신>이 그에 대해 통계수치로 반박하면서 2010년도 경제성장률은 -0.5%가 아니라 얼마였다는 식으로 밝혀주었더라면 좋으련만, <조선중앙통신>의 반박논평에는 통계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반박논평은 최근 2년 동안 북측의 “경제현대화계획들이 연이어 빛나는 결실을” 본 것에 대해서만 거론하였다.

다른 나라들은 경제성장율을 공개하는데, 북측은 1960년대 후반부터 경제성장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북측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하였고,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경제선진국이었는데도, 경제성장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북측이 왜 경제성장율을 공개하지 않는지 외부에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미국의 집요한 경제봉쇄에 맞서 오랫동안 싸워오고 있는 북측이 자체의 경제관련 정보가 적국에게 넘어가지 않게 철저히 정보통제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짐작할 뿐이다.

차량과 보리의 수입이 급증한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외부에서 북측의 경제성장율을 알 수 없다 하더라도, 지금 북측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지 그렇지 못한지를 알려 줄 경제변동추세마저 알 수 없는 것일까? 물론 북측은 공개하지 않지만, 북측과 무역하는 나라들이 공개한 대북무역통계를 보면, 북측의 대외무역동향을 파악할 수 있고, 거기에서 북측의 경제변동추세를 읽을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북측과 무역하는 나라들이 공개한 대북무역통계자료를 취합, 정리하여 2011년 8월 25일에 발표한 ‘2010년 북한의 대외무역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북측의 2010년 대외무역규모는 2009년에 비해 22.2% 증가하였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수출은 42.4%, 수입은 13.2% 증가하였다. 이것은 남북교역을 제외한 수치다. 북측의 2010년도 수출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80%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은 기계, 전기, 전자제품이고, 그 다음으로 광물성 제품이 56%, 섬유제품이 54%의 증가세를 보였다.

북측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가 아니므로 수출하기 위해 생산하지 않는데, 그런데도 수출이 42.4% 증가한 까닭은, 경제성장에 필요한 생산재와 중간재를 수입할 자금을 수출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북측의 수출이 증가하면 그에 따라 수입도 증가한다.

북측은 어떤 품목을 많이 수입하였을까? 북측의 2010년도 수입품목들 가운데 가장 높은 71%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은 차량이다. 차량수입은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투자조선> 2009년 7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큰 트럭제조업체인 이치제팡자동차판매회사는 2009년 상반기에 트럭 750대를 북측에 수출하였다.

북측에는 각종 차량을 생산하는 승리자동차종합공장, 청진버스공장, 평성자동차공장, 평양화물자동차공장이 있는데, 거기에 더하여 최근 새로운 차량생산공장이 완공되었다. 북측의 공식 포털싸이트 <내나라>가 2011년 9월 16일에 게시한 보도기사에 따르면, 그 날 북측에서 평운중성합영회사 차조립공장이 조업하였는데, 그 공장은 북측의 수도려객운수지도국과 중국의 단둥중조변경무역유한공사의 합영기업이다. 그 공장은 각종 버스와 화물차를 생산하는데, 이미 19-50석의 ‘금강산 려객버스’와 0.5-15t 규모의 ‘천리마 화물차’를 생산하였다. 분별없는 외래어 사용을 막고 우리말을 살려쓰기 위해 패씬저밴(passenger van)에 려객버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덤프트럭(dump truck)에 화물차라는 이름을 지어준 주체적인 어문정책이 돋보인다.

2006년 이후 북측의 차량수입이 크게 증가한 까닭은 국산 차량으로 충당하지 못할 만큼 차량수요가 급증하였기 때문이다. 북측에서 차량수요가 급증한 것은 물류이동량이 그만큼 급증하였음을 말해주는데, 물류이동량 급증이야말로 경제의 급성장에 직결되는 현상이다. 실제로, 요즈음 북측이 운영하는 누리집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는 북측 각지의 대규모 건설현장과 화물수송현장을 보면, 이전에 없었던 각종 대형화물차들과 콘크리트 배합차를 목격할 수 있다. 그처럼 힘들고 어려웠던 1990년대 후반기 고난의 행군의 상징이었던 질통과 마대가 추억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차량운행이 급증하면 유류수요도 급증하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원유수입량이 늘어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북측의 원유수입량은 거의 변동이 없다. 이를테면, 2009년에 북측이 중국에서 원유 51만9,813t을 수입하였는데, 2010년에는 52만8,315t을 수입하였다. 연간 원유수입량은 8,502t(1.6%)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북측의 현재 경제규모를 생각하면 수입원유 52만t을 가지고서는 경제를 성장시키는 커녕 도저히 유지할 수도 없다. 그런데 왜 원유수입량은 정체된 것일까? 그 까닭은 북측의 경제성장에 따라 날로 급증하는 석유소비량 가운데 수입원유 52만t을 제외한 석유수요를 서조선만 대륙붕 해저유전에서 쏟아져나오는 원유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북측의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에 나와있는 것처럼, 북측은 2020년까지 원유 2,000만t을 생산하는 대담한 목표를 추진하는 중이다.

또한 북측의 2010년도 수입품목 가운데 차량 다음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은 광물성 제품 55%, 기계, 전기, 전자제품 40%, 플라스틱 제품 27% 순이었다. 이것은 북측에서 생산재 수요와 중간재 수요가 급증하였음을 말해준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생산재 및 중간재 수요의 급증은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현상이다. 실제로, 요즈음 북측이 운영하는 누리집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는 북측의 생산활동을 보면, 공장들이 CNC화되면서 생산활동이 크게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측의 차량수입, 생산재수입, 중간재수입이 그처럼 증가한 반면, 2010년도 식량수입은 -4.7% 감소하였다. 쌀수입은 5.8% 증가하였고, 옥수수수입은 -14.1% 감소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보리수입은 191.7% 폭증하였다. 어찌 된 일일까?

보릿싹은 맥주와 위스키를 생산하는 재료일 뿐만 아니라 고추장, 엿기름, 식혜 등을 생산하는 재료이며, 보릿가루는 빵, 국수, 이유식을 생산하는 재료다. 그런 재료로 쓰이는 보리의 수요량이 급증한 것은, 주류, 기초식품, 가공식품 생산이 급증하였음을 말해준다. 실제로, 요즈음 북측이 운영하는 누리집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는 북측의 생산활동을 보면, 주류, 기초식품,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각종 CNC화된 공장들을 각지에 새로 건설하거나 기존 설비를 CNC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위에 열거한 정보들은, 비록 북측 경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수치로 나타내주지는 못해도,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올해 2011년에도 2010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성장한 북측 경제는, 내년에는 더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2020년까지 서방의 경제선진국들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자체로 생산하는 원료와 자재가 있고, 자력으로 개발한 첨단기술이 있고, 자립경제로 쌓아올린 풍부한 경험이 있고, 자본수요 충당에 쓰일 각종 자원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경제건설을 강력하게 이끌어가는 영도자와 당이 있고, 그 주위에 단결한, 교육수준이 높고 열의에 찬 근로인민이 있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이제껏 북측의 자립경제를 ‘실패한 폐쇄경제’라고 비방해온 서방의 경제선진국들이 자본주의세계시장의 파산위기에 한꺼번에 휘말려 모두 신음하고 있을 때, “자력갱생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며 일어 선 북측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자립적 계획경제를 성장시키고 있다.

경제봉쇄와 제재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북이 세계최대의 경제강국이 될 그 날은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