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향]

최고지도자 모독, 북에서는 『비상사건』

양무진 교수가 지난달 28일 한 경제지가 인천의 한 군부대 내무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비난 구호가 붙여진 사진을 보도한 사건에 대해 『북에서는 최고지도자에 대한 모독으로 굳이 비교하자면 이슬람에서 코란 소각 사건 이상의 중대한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지적하였다.

지나간 일이지만 지난 2월 20일 밤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의 아프간 노무자들은 미군들이 쓰레기 소각장에 포대를 쏟아 넣는 모습을 목격했다. 아프간 노무자 중 한 명이 『코란이다』라고 외치자 노무자들은 물을 부어 불을 끄고, 일부 노무자들은 반쯤 타버린 코란을 꺼내 들고 울부짖었다. 이후 아프간 전역에서는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와 함께 미국대사관의 업무가 중단될 정도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은 물론 오바마 대통령까지 사과했지만 지난달 25일에는 아프간 정부 자문관인 미군 장교 2명이 피살됐고, 미국은 모든 자문관을 철수시켰다.

양 교수는 북에서는 이번 사건을 이슬람에서 코란 소각 보다 더 심각한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보복성전에 떨쳐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실제 비난 사진이 보도된 뒤 북은 지난 2일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역적패당을 이 땅에서 매장해버리기 위한 <성전>을 무차별적으로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뒤이어 3일 북의 국방위원회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2일 발표된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재확인 했으며 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주민 15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평양시 군민대회』를 열고 『매국역적 리명박 타도』, 『만고역적 이명박 패당을 찢어죽이라』 등의 격렬한 구호를 외치며 보복성전을 다짐했다. 뒤이어 각도에서는 군민대회를 열고 민족공동의 이름으로 최고존엄을 중상모독한 역적패당을 쓸어버리기 위한 전민항전을 피력했다.

언론매체들도 이명박을 『인간쓰레기』, 『인간오물』, 『특등미친개』, 『산송장』, 『짐승 같은 이명박놈』 등 극단적으로 험한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그럼 북이 왜서 비난 사진 한장에 그렇듯 격렬한 반응을 보내겠는가?

양무진 교수는 『북은 집단주의, 수령 절대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최고지도자에 대한 비판은 용납되지 않는다』라며『그 지도자에 대해 남측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이 북의 강경대응에 대해 「키 리졸브」 등 한미군사훈련과 4월 총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는 데 『그것은 우리 식의 넘겨짚는 시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북은 항상 「키 리졸브」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처럼 <이명박을 찢어죽이자>라는 구호까지 나온 적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방치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국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면서 최고존엄에 대한 중상모독을 중지하고 비난 구호를 내릴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