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문제 논의할 체면 있나

지금 이명박을 비롯한 보수당국은 마치 탈북자 문제에 관심이나 있는 듯이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인권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이북의 영상을 내리 깎고 나가서는 저들의 "흡수통일"망상을 실현하기 위한 한갓 기만극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본의 아니게 국정원의 꾀임수에 속아 이남으로 온 그들의 비참상이 웅변으로 실증해주고 있다.

아래에 그들의 처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정말 하루하루를 보내기가 끔찍하다. 국정원에서는 매일 감시를 하지 , 또 탈북자라고 일자리도 제대로 주지 않으니 살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오죽하면 나와 고향이 같은 최모(44살)씨가 지난해 처와 아들을 칼로 찔러 죽이고 자기도 나무에 목을 매달고 죽었겠는가.

국정원의 꾀임수에 속아 이곳에 온 것이 천만번 후회가 된다』

탈북자 김영옥(가명.38)

『요즘은 앉으나 서나 유럽으로 망명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탈북자라는 이유로 모두가 나를 따돌리고 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 수 있단 말인가.

한국국적을 가지고 망명을 신청하면 불허한다고 하는데 ‘국적 위장’을 해서라도 꼭 유럽으로 망명하려고 한다.

거기에 가서 편지로라도 북에 있는 혈육들에게 용서를 빌고 싶다』

탈북자 김세명 (가명.55)

『나는 1994년 8월, 대한항공 924편으로 모스크바를 출발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김포공항이었다 .

그때부터 나는 사무직, 건설현장 막노동, 식당 점원, 다단계 판매원, 옷장사 등을 했다.

때로는 국정원이 써준 원고를 들고 강연에 출연하기도 했다.

별의별 일을 다해보았지만 남은 것은 하나도 없다.

당장 갚아야 할 빚은 수백만원이다.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한단 말인가.

빚을 갚으라고 어느 순간에 목에 칼이 들어오겠는지 몰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

길은 두가지 이곳을 떠나는 것과 자살이다』

탈북자 한 씨

『나는 2002년 친척방문차로 중국에 갔다가 그곳에 있는 조선족 청년과 결혼을 했다.

결혼 후 국정원의 마수에 걸려 딸애를 업고 한국에 왔다.

돈이 없으면 단 한걸음도 전진할 수 없기에 부지런히 일을 하였다.

결과 병이 생겨 이제는 운신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치료를 받자고 해도 돈이 없어 받을 수 없다.

한국행이 나에게 가져다 준 것은 남편과의 생리별과 불구자로 만든 것뿐이다.』

최성옥 (가명.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