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신]

 박근혜, 국정조사 거부할 이유가 없다

지난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언론인 600여 명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언론장악과 불법사찰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정방송과 언론자유 회복을 위해 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 노조를 비롯해 KBS 새노조, 연합뉴스 노조 등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언론인들이 참가했다.

집회에서는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회피하는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기만성을 폭로했다.

이들은 『박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와 차별성을 강조해온데 대해 쇄신하고자 한다면 그 진정성을 언론사 파업과 민간인 사찰을 해결하는데서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한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박 위원장 자신도 사찰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며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에 대해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장악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상황에서 벌인 정치행사』라고 규탄하고 『조 중 동이 짜놓은 프레임과 낙하산 사장에 의해 장악된 방송사, 통신사들 때문에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다. 민의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폭로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언론사 파업 문제에 대해 유일하게 당론으로 의견을 내지 않은 정당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다르다는 것을 국정조사를 통해 밝히라』고 외쳤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주변에는 청소년들도 지켜보며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독재자 박정희가 현대사 망쳤다

지난 17일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 경남과학기술대 산학협력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형평운동 89주년 기념 초청강연회』에서 『문학을 통한 한국현대사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에서 문학평론가인 임 소장은 『박정희가 한국 현대사를 망쳤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살육이 이루어졌다. 그 숫자가 1억7000만 명에 이른다』면서 『우리 나라도 단군 이래 가장 많은 살육이 있었다. 일제시대 얼마나 죽었나. 정확한 통계가 없는데, 친일파들은 숫자를 줄인다』고 폭로했다.

조봉암, 전태일, 이한열, 박종철의 사진을 보여준 임 소장은 『저 분들이 오늘의 한국을 보았을 때, 그래도 내가 조국을 위해 죽을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할까.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무슨 기념식을 TV로 보면, 묵념하는 장면이 나온다. MB(이명박)도 묵념한다고 고개를 숙이는데,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제국주의시대」를 설명한 그는 『산업혁명 이후 많은 부자들이 생겼다. 돈 많은 사람들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삼성이 멈추는 거 봤나. 요즘 상속 문제로 형제들이 싸우는데, 그래 놓고 무슨 사회적 기업이냐. 상속 문제로 집안끼리 싸우면 국가가 환수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도 제국주의시대가 끝난 게 아니다. 우리 안에 30% 정도는 새누리당이 범죄를 저질러도 지지한다. 이번 총선 당선자 가운데 파렴치범이 얼마나 많나. 대통령 후보가 전과 14범이라 해도 찍어 주었다. 지금 그를 찍어준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미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인권의 나라가 아니다. 돈이 없으면 병원 치료도 못 받는다. 제국주의 시대는 힘센 나라가 언제든 남의 나라를 침략할 야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다. 당시 전 세계 언론이 올림픽 경기하듯이 중계했다. 인류 역사상 한 나라를 침략하기 위해 강대국이 그렇게 많이 뭉쳐서, 전 매스컴을 동원해서 중계한 역사는 없다. 그 나라가 무슨 죄가 있나. 노골적인 제국주의다』라며 미국의 전횡과 파렴치성을 규탄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불확실시대」다. 내 목숨이 제대로 살려면 사람을 잘 뽑아야 한다. 그런데 깨닫지 못한다. 경상도는 「묻지마 투표」를 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정희를 언급한 임헌영 소장은 『박근혜가 국가관을 이야기 할 때마다 되묻고 싶다. 독재에 항거한 4·19를 누가 짓밟았나. 자기 아버지 아니냐』라며 『일본 육사를 나와서 정권을 잡은 사람은 장개석과 박정희 뿐이다. 일본에도 없다. 그런데 그런 박정희를 존경한다 하고, 요즘은 그 딸까지 존경한단다』고 경악을 표했다.

「노마드 시대」를 설명하면서 그는 『독일은 청년 10%만 취직을 못하면 국회에서 난리가 난다. 우리는 가만히 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묻힐 때까지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한 집에 치매노인이 있으면 온 집안이 꼼짝 못하는 사회다. 교육과 의료를 국가가 책임을 지자고 하면 빨갱이라고 한다. 그런데 유럽은 다 그렇게 한다. 우리의 기준을 미국에 두지 말고 유럽에 두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은 제일 「악질의 선진국」이고 「제국주의 선진국」이다. 국가에 돈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세금을 거둬 다른 데 쓰기 때문이다. 제발 정신 차리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 운명을 내 자신이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것은 곧 최소한의 정치 참여다』라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