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정배의 회동, 그 저의

최근 새누리당 대선 후보 박근혜가 청와대에 찾아가 이명박과 단독회동을 가진 것이 사회적 화제거리로 되고 있다.

평소에 고양이와 쥐와의 관계처럼 앙숙이던 그들이 어떻게 갑자기 다정한 「오누이」가 되어 진지하고 화기에 찬 대화를 할 수 있었는가 하는 그것이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한마디로 제마끔  앞날에 대한 우려라는 처지의 공통점이 그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고 대화를 통해 「우의」를 더욱 돈독케 한 것이다.

전대미문의 남북대결과 국정실패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한 이명박은 「유신」독재자의 후예를 자기 후임으로 당선시키지 못하고서는 퇴임 후에 돌아올 악결과가 두려웠고 「유신」독재자의 후광을 받아 대권야망을 실현하려던 것이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는 가련한 처지에 빠진 박근혜는 이명박과 협력해 어떻게 하나 대권욕을 이루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 날 회동에서도 그들은 「국민안전」과 「민생문제」, 「성폭력」과 「태풍피해」 등 여론의 눈을 속이기 위한 장광설을 늘어놓았지만 속으로는 상호간의 정치행보를 지지하고 담보하는 모종의 「약속」장소로 되었다.

결과적으로 두 시정배의 만남은 보수정권연장을 위한 공모결탁의 자리였다고 밖에 달리 평가할 수 없다.

즉 보수정권연장이라는 하나가 실패하면 둘이 다 망한다는 것을 인식했기에 그들은 그 하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참으로 위험 천만한 권력모의가 아닐 수 없다.

세인이 인정하는 것처럼 박은 「유신」의 후예이면서 「유신」의 본당이다.

 「유신」독재자가 부재중이거나 일정이 바쁜 시기에는 그가 국정을 맡아 보았다.

「유신」독재자와 대동할 때에도 그는 단순히 그림자의 역할만 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손에도 「유신」독재집단의 민중학살과 반북모략사건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 수천 수만의 애국자들과 무고한 주민들의 피가 묻어 있다.

지금도 그의 주변에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인연을 맺고 각종 반민족적, 반통일적 범죄에 동참한 「유신」의 잔당들이 무수히 포진하고 있으면서 제2의 「유신」시대가 도래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오늘날 박이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간판을 달고 「국민대통합」의 구호를 외치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은 보수정권연장을 통해 「유신」시대를 복귀하고 자기 패거리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어주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실제로 박은 사대매국과 동족대결의 주창자이고 쌍용차 노동자들을 비롯한 근로민중의 처절한 생존권투쟁을 외면무시하고 탄압을 선동하는 파쇼기질을 체질화한 냉혈인간이다.

이명박 역시 역대 독재자들을 능가하는 사대매국과 동족대결책동으로 하여 희세의 민족반역자로 낙인찍혀 있다.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이 땅을 불법무법의 인간생지옥으로 전락시켰으며 미국의 사주하에 북침전쟁책동에 광분하고 민족의 최고존엄을 연이어 중상모독한 이명박의 죄악은 천추만대를 두고도 씻을 수 없다.

이명박의 역적체질은 일제시기부터 혈서를 쓰고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유신」독재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이명박이 대학시기에 벌써 「유신」독재자의 「총애」를 받은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었다.

오늘날에 이르러 「유신」독재자의 후예와 「유신」독재자의 「총애」를 받았던 파쇼폭군이 만나 어울리며 서로의 길을 모색하는 것은 필연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박이 떠드는 현 정권과의 「차별화」와 「쇄신」이 얼마나 허황하고 기만에 찬 구호인가 하는 것을 명백히 실증해주고 있다.

한 뿌리에서 돋아난 두 가지인 박근혜와 이명박의 성질은 달라질 수 없고 추구하는 목적과 지향도 같다.

박이 들고 다니는 「국민대통합」의 구호는 결국 보수대연합에 의한 부패정권 연장책동 외 다른 아무 것도 아니다.

거기에서 살 길을 열어보려는 것이 바로 이명박이다.

국민이 그를 가려보지 못한다면 제2의 「유신」시대와 같은 악몽의 5년이 재현될 수 있다.

이명박 보수당국의 추악한 행적을 통해 한번 잘못한 선택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몰아왔는가 하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는 국민들은 다시는 그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해 보수패당의 흉심을 똑바로 가려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