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시간연장에 전 국민이 합세했다

대선 정국의 핵심 주제로 부상한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야권과 시민 사회계가 손을 잡았다. 새누리당의 반대로 야권의 투표시간 연장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야권에 시민 사회계가 장외집회에 결집해 함께 촛불을 들며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있다.

한 달여 전부터 투표시간 연장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계속 이어져왔지만, 지난 11월 4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야권과 시민 단체계를 아우른 전 국민적 집회로 발전했다.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구성된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주최로 열린 이날 촛불집회에는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선거일은 유급공휴일로, 투표시간은 밤 9시까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통합당 전순옥 공동선대 위원장은 집회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 이정현 공보단장이 투표시간을 연장하면 100억원이 드는데 그걸로 차라리 청년 창업이나 일자리 확충에 지원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면서 『이 논리는 정치에 관심 갖지 말라, 우리가 다 맡겠다며 완전히 국민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 투표를 하고, 정치인들을 질책하고, 정책도 제안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실제 대선 당일 투표하기 힘든 노동자들이 발언대에 올라 투표시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식품 유통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김진택(49)씨는 『새벽 4시 반부터 일을 시작해 하루치를 수금한 뒤 마감하고 송금까지 하려면 투표마감 시간인 오후 6시 전까지 움직일 수 없다. 게다가 우리는 공휴일에도 일하고 지난 4.11 총선 때도 일했다. 그래서 제대로 투표할 수 없었다.』면서 『유통 상인들 정말 일하기 힘든데, 우리들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표시간이 연장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청년들, 학교 졸업하면 비정규직이 된다. 아침에 일하러 나가고 밤에 퇴근하고, 아무리 투표일은 휴일이라고 해도 못 노는 사람들이 비정규직』이라며 『이 사람들이 투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촛불집회 사회를 본 탁현민 연출가는 노동자들의 발언을 들은 뒤 『투표율 90%가 나올 때까지 선거일을 3일 정도는 연장해야 하지 않겠냐』며 『최대치로 투표시간이 연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호응을 받았다.

현재 야권과 시민 사회계에서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범국민 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민주통합당은 5일부터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선다. 1인 시위 등 각종 행사 등을 통해서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문제를 알려 나갈 방침이다. 통합진보당 역시 각 지역 선대위에서 현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당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도 촛불집회와 1인 시위 등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이다. 오는 9일에도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조성주 집행위원장은 『15일까지 여야 합의로 투표시간 연장이 되지 않는다면 이후 국민 총궐기 대회를 열 것』이라며 대규모 범국민 운동과 반새누리당투쟁에 돌입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현실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투표시간 연장요구는 비용문제에 앞서 국민의 열망이며 누가 진정 국민을 위하는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으로 되고 있다. 민중을 정치의 주인으로 보는가 아니면 그들을 정치의 배제물, 농락물로 여기는가가 여기서 똑똑히 나타나게 된다.

각계 민중은 투표시간연장에 대한 정당들의 태도, 특히 새누리당의 궤변과 책동을 똑바로 보고 이제라도 각성해야 한다.

투표시간연장을 반대하는 새누리당의 심보에는 국민을 무시하고 권력을 독점하려는 반민중적 속성이 슴배어 있음을 가려보고 이 투쟁을 반새누리당투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너도나도 투표시간연장에 떨쳐나서 새누리당의 진짜 본색을 발가놓고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