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고]

역사를 후퇴시킬 수 없다

요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생존권쟁취를 비롯한 민주화투쟁이 경향각지에서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날과 달을 이은 쌍용차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 고공농성에 이어 전지역적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이 힘차게 벌어지고 있다.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200여일간 계속되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더욱 가열되는가 하면 민주노총 소속의 3만여명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철폐, 노조파괴중단, 노동자참정권 보장』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반정부투쟁을 완강하게 벌였다.

침략적인 제주 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하는 투쟁은 정계와 사회 각계로 확산되면서 해를 넘길 태세에 있고 보수당국의 부정부패행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투쟁도 다양한 형식과 방법으로 벌어지고 있다.

날마다 벌어지는 격동적인 투쟁소식에 접할 때면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한 투쟁으로 거리와 마을을 휩쓸던 지난 80년대의 학창시절이 감회깊이 떠오르군 한다.

공권력의 무차별적인 탄압이 극심했지만 우리 청년학도들은 정의와 진리를 되찾으려는 일념으로 파쇼독재의 광풍을 용감히 맞받아 나갔다.

폭압의 칼에 맞아 쓰러지면서도 『산자여, 따르라』는 노래를 부르며 투쟁의 대오를 확산시켜 나간 우리 청년학생들의 모습은 자주와 민주, 통일을 위해 꺾이면 꺾일지언정 굽히지 않는 불사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 자랑찬 투쟁과정에 영웅적 광주민중항쟁도 있었고 6월 민중항쟁도 있었다 .

파쇼독재의 폭압만행이 기승을 부렸지만 결국 독재자들은 비참한 종말을 면치 못했다.

6.15통일시대는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가면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로운 역사적 전환을 반드시 이룩할 수 있다는 진리를 새겨주었다.

그런데 이명박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우리 민중의 이 소중한 꿈이 모조리 짓밟혔다.

우리 국민은 자주를 열망했건만 보수당국의 사대매국행위로 사회는 예속, 굴종의 늪에 더욱 깊숙이 빠져들었고 민주가 무참히 짓밟혀 초보적인 생존권요구마저 무자비한 탄압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통일지향은 역대 독재집단을 능가하는 반통일대결과 북침전쟁책동으로 찬서리를 맞았다.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명박의 공약에 기대를 갖고 그를 지지했건만 경제는 만신창이 되고 특권재벌들에게만 특혜가 베풀어지고 있으며 절대다수의 근로민중은 살길이 더욱 암담해지고 있다.

이명박 보수정권의 5년은 치욕과 굴욕, 극단한 대결과 전쟁책동, 경제와 민생파괴의 5년이었고 범죄로 점철된 죄악의 5년이었다.

우리 486세대를 비롯한 시대의 선봉투사들과 각계 민중이 피 흘려 쟁취한 민주화의 작은 열매마저 무참히 난도질당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486세대들이 오늘과 같은 악몽의 시대를 보자고 포도위를 선혈로 물들이며 독재세력에 맞서 굴함 없이 싸워왔던가.

더욱이 분격스러운 것은 새누리당이 보수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에게 속아 악몽같은 5년을 보낸 것도 기막힌 일인데 이제 다시 새로운 보수정권이 들어선다면 그것은 곧 제2의 이명박 정권이고 「유신」독재의 부활이다.

새누리당의 보수정권 재창출을 결단코 막아야 한다.

우리 486세대가 민주화의 제단, 통일의 제단에 바친 고귀한 생명, 빛나는 청춘을 결코 헛되이 할 수 없다.

6.15시대의 전진에 역사의 발전이 있고 민족의 전도가 있으며 국민의 희망이 있다.

보수정권 연장은 역사를 다시금 후퇴시키고 온 겨레에게 재앙을 낳는 악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보수정권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역사의 전진을 멈춰 세울 수 없다는 진리를 보여줄 각오가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시민 이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