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현주소

지금 언론들에는 국정원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두고 관련자들을 처벌할 데 대한 목소리가 날을 따라 더욱 높이 울려 나오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국정원 경기지부 소속의 문모씨가 수원시 사회적 기업지원센터 센터장인 이상호씨를 미행하다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에 대해 이상호씨는 이렇게 밝혔다.

이씨가 자신이 사찰당하고 있다고 인지한 때는 지난 1월 3일이었다. 이날 수원시 장안구민회관 수영장에서 새벽운동을 하던 이씨는 출입구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씨는 이같은 사실을 수영 코치에게 알려줬으나 이미 사진을 촬영하던 남자는 사라지고 난 후였다.

더욱 섬뜩한 것은 다음날 새벽 운동시간에도 2층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남자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눈치채지 않은 척 행동하며 2층으로 올라갔지만 역시 그 신원불명의 남자는 행방이 묘연했다.

특히 지난 7일 오후 퇴근길에는 차량 2대가 이씨의 뒤를 쫓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씨는 『미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선을 갑자기 변경하고 교차로에서 방향을 틀기도 했다』며 『미행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 2대는 충돌 위험을 감수하면서 나를 쫓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어딜 가도 뒤를 돌아봐야 하고, 운전하다가도 뒤를 살펴야 한다』며 『늘 누군가가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일상이 마비됐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내는 미행까지 했을 정도면 아마 집도 도청될지도 모른다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가족들의 불안감을 전했다.

국정원의 미행은 이씨 개인생활뿐만 아니라 이씨의 사회생활에도 위기를 초래했다.

이씨는 『국정원에서는 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발표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겠냐』며 『회사 동료들뿐만 아니라 밖에서 업무차 사람들을 만날 때도 저를 「우려되는 사람」,「 무서운 사람」으로 볼 것 같다』고 걱정했다.

계속하여 이씨는 『이 곳에 나오기까지 갈등을 많이 했다.아직 이 일을 가족들만 알고 있는데 오늘 제 얼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 처가나 지인들의 걱정이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문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도 올해 대학가는 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직장에 밝혀지면 아무래도 불이익이 더 클 수 있겠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기자회견장에 나선 이유는 국가기관의 민간인 사찰로 인해 지난해 엄윤섭씨라는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이런 것들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누군가 폭로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 양심의 소리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이 것이 국정원의 오늘의 현주소이다.

진보적인 인사들과 단체들을 눈에든 가시처럼 여기며 사찰명단에 넣고 정상적으로 감시,미행하는 국정원…

국정원의 마수에 걸려 수많은 애국인사들이 철창으로 끌려가고 있다.

보수당국의 철저한 보호자가 되어 사회의 진보를 가로 막아 나서는 국정원은 더 이상 필요없다.

국정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죄하고 관련자들을 즉시 처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