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일 성
 
북남합의서의 채택은 우리의
커다란 승리이다
 
(제5차 북남고위급회담 북측대표들과 한 담화
주체80(1991)년 12월 13일)

 

 

    동무들이 남조선에 나가서 수고가 많았습니다.

    동무들이 제5차 북남고위급회담에서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한데 기초하여 북남합의서에 서명한 것은 아주 잘한 일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북남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협력, 교류에 관한 합의서》가 채택된 것은 우리의 커다란 승리입니다.

    동무들은 매우 어려운 조건에서도 남조선당국자들이 끝내 합의서에 도장을 찍게 함으로써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하려는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의 확고부동한 의지와 성실한 노력을 다시한번 크게 과시하였습니다.

    제5차 북남고위급회담에서 《북남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협력, 교류에 관한 합의서》가 채택된 것은 조국통일을 위한 우리 인민의 투쟁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여주게 됩니다. 합의서가 채택된 것만큼 미군이 남조선에 남아있을 명분도 없게  되고 《팀 스피리트》합동군사연습을 할 구실도 없게 되었으며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둘  이유도 없게 되었습니다.

    통일을 위한 진짜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통일이냐 분열이냐 하는 역사의 갈림길에서 애국과 매국과의 싸움이 이제부터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남조선당국자들이 이번에 북남합의서를 받아물면서 북남최고위급회담 개최문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현재 형편에서는 성사되기 어렵습니다.

    내가 이미 여러번 말하였지만 북과 남의 두 최고위당국자가 마주앉아 차나 마시면서 연설이나 하고 헤어져서는 아무런 소용도 없습니다. 우리는 북남최고위급회담이 나라의 통일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의의있는 회합으로 되도록 하기 위하여 이미 연방제통일방안을 내놓았고 남측에도 그에 상응한 안을 내놓아라, 그래야 서로 마주앉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남조선당국은 아직까지 상응한 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조선당국자들은 저들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우리의 연방제통일방안과 비슷하다는 소리를 계속하고 있는데 그것은 말도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연방제통일방안은 사상과 이념,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통일하자는 것인데 남조선당국자들의 《통일방안》이라는 것은 내용에 있어서 실현될 수 없는 제도통일론이며 그것이 추구하는 것은 민족분열의 고정화입니다.

    오늘에 와서 연공을 반대하고 민족의 대단결에 기초한 연방제통일방안을 지지하지 않으며 그 실현을 위한 투쟁에 합류해나서지 않는 사람은 사대매국노들 뿐입니다.

    돌이켜보면 김구도 최덕신도 다 우리를 찾아와서 손을 잡았고 김규식을 비롯하여 공산주의를 반대하던 많은 사람들도 우리를 찾아와 연공에로 돌아섰습니다. 김구는 《상해임시정부》에 있으면서 수많은 공산주의자들을 죽였습니다. 그는 철저한 반공분자였지만 그래도 조국과 민족을 생각하는 애국적 양심은 다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마침내는 우리를 찾아왔던 것입니다. 김구는 북에 들어왔을 때 자기가 매국역적이 될 수야 없지 않는가고 하면서 김구를 타도하라는 구호를 지워달라고 하였습니다.

    지난날 반공을 하던 사람들이 이제라도 전민족의 대단결을 위한 애국의 길에 나서면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것이 없습니다.

    동무들은 역사적인 북남합의서를 채택한 성과에 기초하여 앞으로 그 실행을 위한 투쟁을 더 힘있게 벌여나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