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일 성
 
민족의 대단결로 조국통일을 이룩하자
 
(세계평화연합 총재와 한 담화
주체80(1991)년 12월 6일)

 

 

    나는 문선명총재선생이 먼길도 마다하지 않고 부인과 친우들을 데리고 조국을 방문한데 대하여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는 총재선생과 이렇게 만나 낯을 익히고 또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숙해지게 된 것자체가 조국통일을 위하여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어제 우리의 해외동포원호위원회 위원장과 세계평화연합 총재선생이 공동성명을 발표하였는데 나도 그에 대하여 찬성합니다. 나는 공동성명에 밝혀진 내용들을 서로 성실히 이행하리라고 믿습니다.

    방금 총재선생이 조국통일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하였는데 나는 이에 대하여 환영합니다.

    우리 나라의 통일문제는 우리가 1972년에 남측과 함께 발표한 7. 4공동성명의 3대원칙 즉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원칙에 의하여 해결되어야 합니다. 조국을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그리고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통일하자고 북과 남이 합의하였지만 그후에 그것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그렇게 된데는 여러가지 원인과 이유가 있었지만 그에 대하여 구태여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명백히 말하여야 할 것은 조국통일은 반드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에 입각하여 실현되어야 하며 특히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온 민족이 조국통일이라는 하나의 목표밑에 사상과 이념의 차이를 초월하여 단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두사람이 단결하면 그 힘이 한사람의 힘보다 더 클 것이며 이렇게 전체 조선민족이 단결하면 통일은 반드시 실현됩니다.

    나는 오래 전부터 민족의 대단결을 주장하여왔습니다.  1945년 10월 14일 우리의 조국개선을 환영하는 10여만명의 평양시민들앞에서 나는 힘있는 사람은 힘을 내고 지식있는 사람은 지식을 내고 돈있는 사람은 돈을 내어 우리 민족의 대단결로 새 민주조선을 건설하자고 호소하였습니다. 4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우리가 통일되고 부강한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지 못한 것은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이라도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면 90년대에 조국통일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여야 합니다. 단결은 힘입니다. 힘가운데서도 제일 강한 힘이 사람의 단결된 힘입니다.

    나는 얼마전에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할데 대하여 우리 일꾼들과 한 담화문을 발표하였는데 사상과 정견,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의 대단결을 실현하자는 것이 그 담화문의 기본사상입니다. 민족의 대단결을 위해 애쓰는 사람은 통일을 원하는 애국자이고 민족의 대단결을 방해하는 사람은 통일을 반대하는 매국자입니다.

    우리 민족의 대단결은 어디까지나 우리 민족자체에 달려있습니다. 지금 우리 민족이 대단결을 이룩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세력은 외부에도 있지만 내부에도 있습니다. 우리 민족내부에 대단결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도 바로 그런 세력을 부추기고 우리 민족내부에 쐐기를 쳐서 우리가 단결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내부가 짬이 없이 다 단결되어있으면 아무리 외부세력이 그것을 방해하려고 하여도 소용이 없습니다. 나는 이런 의미에서 총재선생과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만나서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도 하고 함께 통일의 길도 모색하니 우리들은 이미 단결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여러번 말하였지만 우리는 과거지사를 묻지 말고 서로 단결하여 조국통일을 실현해야 하며 힘있는 사람은 힘을 내고 지식있는 사람은 지식을 내고 돈있는 사람은 돈을 내어 부강조국건설이라는 민족공동의 목표를 달성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조국의 통일을 실현하자면 반드시 해결하여야 할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총재선생이 방금전에 《정상회담》에 대해 말하였는데 우리는 이미 여러번 북남최고위급회담을 하자고 제기도 하고 공식적으로 남측의 최고당국자를 초청하기도 하였습니다. 노태우《대통령》도 말로는 《정상회담》을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남최고위급회담을 하자는 목적이 우리와 다릅니다. 나는 온 민족이 통일을 열망하고 있는 것만큼 두 최고위급이 마주 앉아 하는 회담은 조국통일을 위한 결정적인 국면을 실지로 열어놓는 그런 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노태우《대통령》은 그런 것이 없이 그저 만나자고 합니다.

    온 민족이 조국통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때에 북과 남의 두 최고위급이 마주 앉아 커피나 마시다가 헤어져서야 되겠습니까. 뚜렷한 목적과 대안이 없이 그저 마주 앉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내가 총재선생과 이렇게 만나는 것과 두 최고위급이 만나는 것은 그 성격과 의미가 같지 않습니다. 총재선생과 이렇게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는 것은 열백번을 만나도 일없지만 《정상》을 만날  때에는 문제가 다릅니다. 공화국을 대표하는 국가주석과 남조선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서로 만나면 통일을 위해 무엇인가 큰일을 해놓아야 합니다.

    북과 남의 최고위급이 만나는 것만큼 만나는 이유가 당당해야 합니다.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하자는데 서로 뜻을 같이해야만 만나는 것이 의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하나의 국가를 만들자고 하고 남에서는 《두개 국가》를 만들자고 하니 최고위급회담자체가 성사되기 힘들게 되어있습니다. 통일할 생각이 있어야 의사가 소통되겠는데 남에서 분열에 생각을 두고 있으니 서로 의사가 통하지 않습니다. 통일할 생각이 없으면 부당한 구실과 억지주장만 나오기 마련입니다.

    만일 우리가 통일된 하나의 국가를 세우지 못하고 《두개 국가》의 공존체제를 만들어놓는다면 그것은 후대들에게 《두개 국가》를 물려주는 것으로 되며 그렇게 되면 우리 민족은 영원히 《두개 국가》로 갈라져 살게 됩니다. 우리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민족은 둘로 갈라져 사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조선의 분열을 꾀하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세력입니다.

    옛날 중국 청나라 때에 증국번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이쯔이》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오랑캐로써 오랑캐를 다스린다는 말인데 분열하여 통치하라는 뜻입니다.

    지금 미국사람들은 우리 조선을 두개로 만들어 조선사람들끼리 서로 싸우게 함으로써 어부지리를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조선민족은 예로부터 용감하고 슬기롭고 지혜로운 민족이기 때문에 조선이 하나로 통일되면 세계적인 강국으로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세계에 강대국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 겁나서 우리 나라의 통일을 한사코 반대하여나서는 것입니다. 우리는 온 민족이 단결하여 반통일세력의 방해책동을 짓부수어 버리고 하루빨리 조국을 통일하여야  합니다.

    조국통일을 하는데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남쪽에서는 우리가 《적화통일》을 하려고 한다고 거짓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가 누구를 먹거나 누구에게 먹히우지 않는 평화적 방법으로, 《승공》도《적화》도 아닌 연방제방식으로 조국을 통일할데 대한 방안을 여러번 내놓았습니다. 우리의 통일방안은 북과 남에 서로 다른 제도와 정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하나의 민족으로서 하나의 통일적인 국가를 세우자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이고 따라서 국가도 응당 하나로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북과 남에 서로 다른 두개의 제도 즉 사회주의제도와 자본주의제도가 있으며 정부도 두개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나라의 통일문제를 해결하자면 누가 누구를 먹거나 누구에게 먹히우는 방법이 아니라 북과 남에 있는 두개 제도, 두개 정부를 그대로 두고 연방제방식으로 하나의 민족통일국가를 세워야 합니다.

    나는 우리 나라의 통일문제를 걱정하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서도 우리의 연방제통일방안을 설명하여주군 합니다.

    연방제로 통일한 다음 인민들이 어느 제도를 선택하겠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 후손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하면 될 것입니다.

    북과 남에 있는 서로 다른 두 제도를 하나로 통합하는 문제는 후대들에게 맡겨도 되지만 하나의 연방국가를 세워 통일된 조국을 후대들에게 물려주는 일은 반드시 우리 대에 우리들자신이 해야 합니다.

    올해에 북과 남은 유엔에 가입하였습니다. 우리는 나라의 통일을 위하여 유엔에 하나의 의석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수차 강조하고 서로 회담도 하였지만 남쪽에서 우리 말을 듣지 않고 자기들 혼자만이라도 유엔에 들어가겠다고 고집하기 때문에 통일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하여 우리도 유엔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유엔에 들어가서도 북과 남이 응당 하나의 의석을 차지해야 하며 나아가서는 연방제통일이라도 하여 하나의 유엔성원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남측에서는 유엔에 북과 남이 따로따로 들어갔으니 이제는 《두개 국가》이라고 떠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라의 분열을 영구화하려는 잘못된 주장입니다. 조국을 둘로 갈라놓는 것은 민족앞에 천추를 두고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됩니다.

    우리는 남조선당국자들에게 연방제통일방안이 싫으면 그보다 더 좋은 안을 내놓고 우리를 찾아오라고 하는데도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두개 조선》을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총재선생이 남측에서 연방제통일방안을 받아물기 힘들어 하면 한지역씩 점차적 방법으로 통일해보는 것이 어떤가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나라의 통일을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하나의 민족인 우리 민족이 연방제를 하지 못할 아무런 조건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그런 식으로 조국통일을 무한정 끌고 가겠습니까.

    남측이 우리 민족을 둘로 갈라놓고 《두개 국가》로 공존하게 할 것을 아무리 주장한다 하여도 《두개 국가》의 공존이 오래 가지도 못합니다. 역사와 문화, 언어와 풍습이 같은 하나의 우리 민족이 무엇 때문에 《두개 국가》로 갈라져 살겠습니까. 그것은 우리 민족자체가 바라지 않습니다. 민족은 뗄 수 없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 하나의 생명체와도 같습니다. 이런 운명공동체를 두개로 토막치겠다는 그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반대합니다.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다당제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 미국의 작간에 의해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아프리카나라들은 거의 모두가 여러 종족들이 모여 국가를 이루고 있는 나라들인 것만큼 다당제는 결국 그 나라들을 분열과 싸움에로 몰아가게 될 것입니다.

    나는 한나라, 한민족안에 서로 대립되어 싸우는 여러개의 정당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족의 의사를 대표하고 민족의 이익을 위하여 사회를 영도하는 하나의 당이 있고 다른 정당들도 그 당과 단결하고 협조하여야 민족이 원하는 부강한 나라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단결과 협력은 인간의 생존방식입니다. 또 민주주의는 파쟁이나 정쟁이 아니라 인민대중의 의사를 집대성한 정치입니다. 이런 의미에서도 분열을 주장하는 다당제는 저지되어야 하며 인민대중의 이익을 옹호하는 정당을 중심으로 단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당제는 나라와 민족의 번영을 위한 정치수단이 아니라 분열하여 통치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통치수법입니다. 제3세계나라들을 비롯한 모든 나라의 정치지도자들은 다당제의 이러한 본질을 알고 이에 경각성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다당제는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민족이 단결하여 조국을 통일하자는데 대해서는 총재선생도 우리와 뜻을 같이하리라고 봅니다. 우리 민족은 누구나 조국통일이 빨리 되기를 절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8. 15해방 50돌이 되는 1995년까지는 조국을 통일하여야 하겠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안팎의 정세를 보면 1995년까지 통일을 할 것 같지 못합니다.

    방금 총재선생이 겨레의 단결을 이룩하면 내일에라도 통일할 수 있으니 주석께서 전민족의 단결을 위해 더 노력해달라고 말하였는데 우리는 오래전부터 북남간의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단결된 힘으로 조국을 통일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협상도 제기하고 북남최고위급회담도 제기하였지만 잘되지 않습니다.

    이미 말하였지만 우리는 남조선에 공산주의를 강요할 생각이 없다, 그러니 남조선에서도 북의 공산주의를 소멸할 생각을 하지 말라, 북과 남이 서로 다른 제도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하나의 민족으로서 하나의 연방국가를 세우는 방법으로 통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않는가고 계속 주장하는데 남쪽에서는 우리의 연방제통일방안을 받아물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조국을 《두개 국가》로 영영 갈라놓으려 하고 있습니다.

    나도 이제는 79살이고 선생도 72살입니다. 우리는 하루빨리 조국을 통일하고 후손들에게 통일조국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선생이 이제 돌아가면 우리가 이러한 원칙에서 북남최고위급회담도 하고 나라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자고 한다는 것을 미국사람들한테도 이야기하고 남조선당국자들에게도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사람들에게도 조선의 통일을 방해하지 말고 적극 지지하여달라고 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총재선생이 조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평양시를 아름다운 예술작품과 같이 세계에 자랑할만한 현대적인 도시로 건설한데 대하여 경의를 표한다고 하였는데 나는 이에 대하여 감사히 생각합니다.

    이틀동안 금강산관광을 한 것은 좋은 일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명산이 많습니다. 옛날 서산대사는 조선에 5대명산이 있다고 하면서 백두산과 묘향산을 먼저 꼽았습니다. 그 다음에 금강산, 지리산, 구월산을 꼽았습니다. 지리산을 남쪽에서는 《지이산》이라고 부르고 여기 북쪽 사람들은 지리산이라고 합니다. 서산대사는 백두산은 웅장하고 아름답기는 하지만 추워서 사람이 살지 못할 곳이고 금강산은 아름답기는 한데 웅장한 맛이 없다, 묘향산은 아름답고 웅장하기 때문에 묘향산이 제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서산대사의 절간도 묘향산에 있습니다.

    서산대사가 73살때 임진왜란이 일어났는데 왜놈들이 평양까지 점령하였습니다. 서산대사는 원래 안주사람입니다. 왜놈들이 우리 나라에 쳐들어오자 선조대왕은 백성들을 버리고 의주까지 도망갔지만 서산대사는 5, 000명의 중을 모아가지고 의병을 조직하여 왜놈들과 싸웠습니다. 서산대사는 평양방어사 김응서와 합세하여 왜놈들을 평양성에서 내쫓았습니다. 서산대사처럼 73살 되는 고령에 나라를 위해 외적과의 싸움에 과감히 나선 명장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전후에 전쟁때 폭격으로 파괴된 묘향산 절간을 먼저 원상대로 복구하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묘향산 절간에는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있는데 한번 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총재선생이 이번에 금강산에 가서 구룡연에도 올라가보고 금강산온천에도 들어가보았으면 잘하였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온천이 많습니다. 금강산온천은 몸에 괜찮습니다. 그 온천의 물온도는 40도정도이지만 옹진군에 있는 온천은 물온도가 100도나 되며 명천에서 나오는 온천도 온도가 거의 그만큼 됩니다. 양덕에서도 80도, 60도 되는 물이 나오는데 온천목욕을 하는데는 40도면 됩니다.

    주을온천이 제일 좋습니다. 지금은 그곳을 주을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원래 주을이라는 말은 우리 조선말이 아니고 여진족들이 쓰던 말입니다. 여진족들이 함경북도 지방에까지 나왔댔습니다. 주을이라는 말은 여진족말로 더운물이라는 말입니다. 내가 주을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생겼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라고 하였더니 그 지방사람들은 이 지방에 비가 쭈룩쭈룩 많이 내려서 주을이라고 했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이상하여 역사학자들에게 과업을 주어 알아보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주을이라는 말이 여진족 말이며 더운물이라는 뜻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주을이라는 고장이름이 이렇게 여진족 말에서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내가 온천이름을 《경성온천》으로 고치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야 조선사람인데 무엇 때문에 여진족들이 지어놓은 이름을 그대로 쓰겠습니까.

    경성이라는 첫 글자는 한문자로 거울경자입니다. 그전에는 경성이 함경도의 중요한 고을이었습니다. 원래 함경도라는 것이 함흥하고 경성이라는 두 고을의 첫 글자를 따서 함경도라고 한 것입니다. 함경도를 둘로 갈라서 함경북도와 함경남도가 되었습니다.

    지난날 일본사람들이 주을에 와보니 온천도 좋고 먹는 물도 좋다는 것을 알고 주을에서 나는 물을 많이 가져다 먹었다고 합니다. 우리 조선에서 나는 물은 어디 물이나 다 좋습니다.

    총재선생이 인민대학습당과 서해갑문을 돌아보고 다른 나라 사람들같으면 그런 큰 건축물들을 짧은 기간에 건설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높이 평가해준데 대하여 사의를 표합니다.

    우리가 서해갑문을 건설하지 않았더라면 평양은 아마 여러번 물에 잠겼을 것입니다. 평양시가 대동강을 끼고 있는데 이전에는 대동강으로 조수가 올리밀 때 강의 수위가 6미터나 높아지군 하였습니다. 만일 그때 대동강상류에서 물이 불어나 내려오는 강물과 올리미는 조수가 합치게 되면 대동강이 범람하여 평양시안으로 물이 들어오게 됩니다. 1967년에 대동강이 범람하고 평양시가 물에 잠겨 큰 재난을 겪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남포근방의 대동강하구에 갑문을 하나 건설하여 강으로 밀려들어오는 조수를 막기로 하였습니다. 1986년에 갑문을 완공한 다음부터 서해바다의 조수가 대동강으로 올라오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장마철에 대동강물이 아무리 불어나도 평양시가 물에 잠길 위험이 없어졌습니다. 서해갑문을 건설한 다음부터는 서해바다의 짠물이 강으로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대동강물을 많은 공장들의 공업용수와 주민들의 음료수로 쓸 수 있게 되고 그 물로 논밭에 관개도 더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갑문을 막은 다음부터는 대동강에 항상 물이 가득차있기 때문에 평양시의 경치도 더 아름다와졌고 평양시주변의 기온도 2도정도 더 올라갔다고 합니다.

    총재선생과 오늘 처음 만났는데 이제는 자주 오십시오. 오랜 친구와 같이 생각하고 다시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