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일 성
 
미국 시엔엔텔레비전방송회사
기자단이 제기한 질문에
대한 대답(발췌)
 
1994년 4월 17일

 

    물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자국내의 핵개발장소들에 대한 전면적인 국제적 사찰을 거절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으로 하여 조선반도에서 긴장상태가 격화되고 있는데 대하여 세계적으로 신경이 예민해지고 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거나 혹은 가지려고 하고 있습니까?

 

    대답: 지금 미국이 <핵문제>를 걸고 우리에 대한 압력소동을 벌이고 있으나 그것은 아무런 근거도 없습니다. 다 아는바와 같이 우리 공화국은 비핵, 평화애호 국가입니다. 우리에게는 핵무기가 없으며 그것을 만들 의사도 능력도 없습니다. 핵무기는 지금도 우리에게 없지만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조선반도를 비핵화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정부의 일관한 정책입니다. 우리는 조선반도를 비핵화하기 위하여 계속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물음: 국제원자력기구는 최근시기에 진행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개발장소에 대한 사찰시기에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자기의 의견을 표명하였습니다. 이 사찰에 관하여 일어난 분쟁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무엇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어떤 조건하에서 자기의 핵시설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전면사찰을 허용하려 합니까?

 

    대답: 우리는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의 탈퇴를 선언한 이후에도 우리의 핵활동의 투명성을 입증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로서 국제원자력기구의 필요한 사찰을 계속 받아들였습니다. 사찰과정에 일부 문제들이 제기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핵무기전파방지조약탈퇴 효력발생을 임시정지시킨 특수한 상황에서 제기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과도적 상황입니다.

    조선반도의 핵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는가 못되는가 하는 것은 유관측들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노력하는가 하는데 달려있습니다. 공정성을 원칙으로 하는 국제기구가 그 누구의 부당한 요구에 추종한다면 핵문제는 언제 가도 해결될 수 없을 것입니다.

 

    물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의 성원국으로 계속 남아있으려고 합니까?

 

    대답: 우리는 지난해 3월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의 부당한 처사와 압력에 대처하여 민족의 존엄과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조치로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의 탈퇴를 선포하였습니다. 그후 조미사이에 회담이 진행되어 공동성명이 채택되고 조선반도의 핵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계속하기로 합의한 조건에서 우리는 핵무기전파방지조약으로부터의 탈퇴효력을 임시정지시켰습니다. 그런 것만큼 앞으로 우리가 핵무기전파방지조약 성원국으로 계속 남아있겠는가 하는 문제는 미국이 우리와의 합의사항을 어떻게 이행하는가 하는데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미국측에 핵문제를 일괄타결방식으로 해결할데 대한 합리적인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우리는 조미회담이 공정하고 평등한 기초위에서 진행되어 핵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물음: 만일 유엔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제재를 가한다면 당신은 이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려고 하십니까?

 

    대답: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하여 우리 공화국에 <제재>를 가한다면 이것은 우리의 자주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적대행위로 됩니다. 우리 인민은 나라의 자주권이 침해당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응당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물음: 이렇게 긴장된 정세하에서 당신의 생각에는 현 위기에 대한 개괄적인 해결책이 무엇입니까?

 

    대답: 오늘 우리 나라의 정세는 핵문제로 하여 매우 긴장합니다. 조선반도의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최선의 방도는 우리와 미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압력이나 위협은 결코 문제해결의 방도로 될 수 없으며 그것은 정세를 파국에로 몰아가는 결과밖에 가져올 것이 없습니다. 조미사이의 회담을 통해서만 조선반도의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선반도의 핵문제를 해결하고 긴장상태를 완화하려는 것은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입니다. 미국이 진실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조선의 평화통일을 바란다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압력소동을 그만두고 우리와의 대화에 성실한 자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물음: 주석님께서 앞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국사이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이와 관련하여 클린턴대통령에게 하실 말씀이 없으십니까?

 

    대답: 조선과 미국사이에 지속되고 있는 불미스러운 관계를 청산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두 나라 인민들의 공통된 염원이며 현시대의 요구입니다. 냉전에서 벗어나 화해와 친선, 협조에로 나아가는 국제관계의 현 추세가 조미사이의 관계에도 응당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평화, 친선을 대외정책의 기본이념으로 하고 있는 우리 공화국정부는 우리 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 나라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는 사회제도에 관계없이 선린관계를 맺고 교류와 협조를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의 대결관념을 버리고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원칙에서 우리 나라와의 관계를 정상화할 용의를 가지고 나온다면 조선과 미국이 벗으로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미국측에 이러한 정치적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클린턴대통령이 시대의 추세에 맞게 국제문제를 해결해나갈 의지를 가진다면 조선반도에서 냉전의 유물을 청산하고 조미관계를 개선하는데 의의있는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음: 세계적으로 볼 때 이스라엘과 팔레스티나해방조직, 남아프리카의 만델라와 데 클레크 등 오동안 원로 있던 사람들이 대결로부터 협상과 평화에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신은 컨대 평양으로 고위급미국대표단을 초청하든가 혹은 후날에 클린대통령이나 김영삼과의 수뇌자회담을 진행하는 것 같은 방법으로 조선에서도 사한 돌파구를 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대답: 냉전이 종식된 오늘의 추세에 맞게 지난날 적대관계에 있던 나라들과 세력들이 협상과 평화에로 움직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미수뇌자회담이 진행되어 조선문제해결의 돌파구를 여는데 기여하자면 그것이 실현될 수 있는 조건과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협상할 수 있는 조건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회담이 성립될 수도 없고 설사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결실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미국이 조선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성실한 태도로 나온다면 우리와 클린턴대통령과의 회담이 열릴 수도 있으리라고 봅니다.

    남조선당국자와의 회담에 대하여 말한다면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북과 남사이의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조국통일의 방도를 협의하기 위하여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제기한바 있습니다. 남조선의 현 당국자도 집권초기에 우리와 만나자고 하였으나 실지에 있어서는 외세에 추종하면서 계속 대결소동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북남최고위급의 특사교환을 위한 회담도 결렬상태에 몰아넣었습니다. 남조선당국자들이 진실로 우리와의 회담을 할 의사가 있다면 속에 품은 칼을 내놓고 민족자주의 입장에 서서 화해와 통일의 길로 나와야 합니다.

    …

    물음: 당신은 조선이 당신의 생전에 통일되리라고 믿으십니까? 만일 그렇게 된다면 누구의 도하에 통일되리라고 믿습니까?

 

    대답: 우리는 우리 대에 조국통일을 실현하며 후대들에게 통일된 조국을 넘겨주기 위하여 투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쉽게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조국통일의 앞길에는 난관과 장애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국통일의 전도에 대하여 낙관하고 있습니다.

    조국통일은 민족지상의 과업이며 온 민족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북과 남, 해외의 전체 조선민족이 통일을 갈망하고 있으며 조국통일의 기운은 날로 더욱 높아가고 있습니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단일민족이 외세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갈라진 자기 조국을 통일하려는 한결같은 지향과 거족적인 투쟁을 가로막을 힘은 없습니다.

    조선의 통일은 누구의 영도하에 실현된다기보다 민족공동의 지향과 노력에 의하여 실현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조국통일을 위한 민족공동의 강령이 있습니다.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은 북과 남이 공동으로 합의한 조국통일의 근본원칙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개 제도, 두개 정부에 기초한 연방제방식의 통일방안을 내놓았으며 이것은 가장 공명정대하고 현실적인 방안으로서 북과 남, 해외 동포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찬동을 받고 있습니다. 온 민족이 통일을 바라고 통일역량이 날로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이 있는 이상 우리 나라의 통일은 민족의 단합된 힘과 공동의 노력에 의하여 반드시 실현되고야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