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일 성
 
일본사회당대표단과 한 담화
 
(주체76(1987)년 9월 24, 26, 27일)

 

 

    도이 다카코위원장선생의 우리 나라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위원장선생과 직접 만나 이렇게 면목을 익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위원장선생이 평양시군중집회에서 좋은 연설을 하고 서해갑문과 평양산원, 대성산 혁명열사릉을 비롯한 여러 곳을 참관하고 따뜻한 말을 하여주었는데 그것은 우리 인민에게 큰 고무로 됩니다. 나는 이에 대하여 사의를 표합니다.

    우리 두 당이 관계를 발전시키기 시작한 이후부터 역대 일본사회당 위원장들은 우리 나라를 방문하여 두 당사이의 친선관계를 두텁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도이 다카코위원장선생이 일본사회당 위원장의 중책을 지닌 이후 큰 대표단을 이끌고 아시아와 사회주의나라들에 대한 첫 방문으로 우리 나라를 찾아준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는 일본의 역대 사회당위원장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1981년 3월 아스카다위원장선생이 우리 나라를 방문하였을 때에는 조선노동당과 일본사회당이 동북아시아지역 비핵, 평화지대창설에 관한 공동선언을 발표하였습니다. 아스카다위원장은 좋은 일을 많이 하였습니다.

    도이 다카코선생이 8년전에 조선문제대책특별위원회 대표단의 한 성원으로서 조선을 방문한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동안 조선에서는 사회주의건설이 힘있게 추진되고 나라의 면모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리 나라 속담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정말 건설을 많이 하였습니다.

    위원장선생이 서해갑문을 직접 가보고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의 건설자들은 무비의 애국주의와 희생성을 발휘하여 거창한 규모의 서해갑문을 짧은 기간에 훌륭히 건설하여놓았습니다. 사실 20리 날바다를 막고 갑문을 건설한 것은 세계건설역사에 보기 드문 일입니다. 어떤 곳은 물깊이가 30~40미터나 되고 썰물과 밀물에 의해 애써 쌓아놓았던 뚝이 잠간사이에 다 없어지는 그러한 난관과 위험 속에서도 우리 건설자들은 당이 안겨준 투지와 신심을 가지고 용감하게 투쟁하여 마침내 바다의 한복판에 갑문을 일떠세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서해갑문을 우리 인민의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를 방문한 미국사람들은 서해갑문을 보고 놀라면서 갑문을 건설하는데 70억달러정도 들었겠는데 자금이 어디에서 났는가, 설계는 누가 하였는가, 기술은 어느 나라의 것인가고 물어보았습니다. 서해갑문은 우리의 기술, 우리의 설계, 우리의 자금으로 건설하였는데 40억달러정도 들었습니다.

    지난해 6월중순에 완공된 서해갑문은 벌써 갑문건설에 든 돈을 거의다 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67년에 대동강상류에 무더기비가 내려 큰물이 졌는데 그물과 서해에서 올라오는 밀물이 합쳐져 평양시의 일부가 물에 잠겼습니다. 그바람에 평양시의 여러 공장들과 살림집들에 감탕물이 들어가 숱한 기계설비들과 가구들이 못쓰게 되었습니다. 그후 우리는 평양시가 큰물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대동강상류에 4개의 갑문을 건설하였으며 언제를 막아 발전소도 건설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니 대동강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은 거의 잡을 수 있었으나 서해에서 올라오는 밀물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해갑문을 건설하기로 결심하였으며 거창한 규모의 공사를 짧은 기간에 완공하였습니다. 지난해 여름 장마때 평양지방에 1967년 장마때보다 훨씬 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만일 우리가 서해갑문을 건설하지 않았더라면 지난해에 평양시가 또다시 물에 잠겼을 것입니다. 올해에는 평양지방에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은 비가 내렸지만 대동강의 유보도도 물에 잠기지 않았습니다.

    우리 인민은 대동강에 갑문들과 발전소들이 건설되어 영원히 큰물피해를 입지 않게 되니 매우 좋아하고 있습니다. 대동강물을 공업용수로 이용하고 있는 공장 일꾼들과 노동자들은 서해갑문을 건설하기 전에는 갈수기에 서해에서 짠물이 올라와 물고통을 겪었는데 이제는 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어 아주 좋아합니다.

    서해갑문이 건설된후에 우리 과학자들이 알아본데 의하면 평양시주변의 기온이 더 올라가고 공기도 맑아졌다고 합니다. 서해갑문의 건설로 대동강 유역의 경치도 더 좋아졌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올해에 농사가 잘되었습니다. 지금 농사작황을 보면 알곡생산이 최고수확년도의 수준에 도달하지 않겠는가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사과와 배를 한창 수확하고 있는 때입니다. 우리 나라 농촌들에서는 다 과일나무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군전체가 과일재배를 기본으로 하는 과일군이 있습니다. 나는 그곳에 자주 나가보군합니다. 과일군이 있는 곳은 본래 잡관목이 자라는 야산지대였는데 정전직후에 내가 그곳 야산들에 다 과일나무를 심도록 하였습니다. 그 일대가 과일나무로 뒤덮이자 우리는 거기에 한개 군을 새로 내오고 과일군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과일군은 서해를 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일군의 앞바다가에 큰 규모의 해수욕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지금 설계를 다그치고 있습니다. 서해갑문위에 철길이 놓여있으므로 앞으로 기차를 타고 그곳에 갈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인민은 사회주의건설을 다그치기 위하여 제3차 7개년계획을 앞당겨 수행할 목표밑에 힘찬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광복거리와 체육경기시설물 건설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광복거리 건설은 다음해 상반년까지 끝낼 계획입니다. 지금 선생이 든 숙소앞으로 흐르는 대동강에 능라도라고 하는 유명한 섬이 있는데 우리는 거기에 큰 경기장을 하나 건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란봉기슭에 10만명 수용능력의 경기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경기장을 능라도에 건설하고 있습니다. 능라도에 건설하는 경기장은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 경기장이 건설되면 앞으로 능라도는 보다 훌륭한 인민의 유원지로 될 것입니다. 능라도유원지로 들어가는 다리도 하나 새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위원장선생은 일본에서 여성들이 책임적인 위치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인구의 절반이 여성들인데 그들이 한몫을 담당하게 하여야 합니다. 우리 나라 간부들가운데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당중앙위원회 근로단체사업을 담당한 비서도 여성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경공업부문과 상업부문, 보건부문과 교육부문들은 거의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민학교, 중학교 교원들은 거의다 여성들입니다. 농촌경리부문에서도 여성들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위원장선생이 우리 당과 귀 당이 발표한 동북아시아지역 비핵, 평화지대창설에 관한 공동선언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비핵지대, 평화지대를 창설하려는 것은 전세계인민들의 염원입니다. 귀 당에서 다음해 여름에 아시아지역 나라들의 여러 당들이 참가하는 비핵, 평화를 위한 군축회의를 열고 거기서 조선노동당과 일본사회당이 발표한 동북아시아지역 비핵, 평화지대창설에 관한 공동선언을 더욱 구체화하고 그것을 실현할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는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회의에 아시아지역 나라들의 집권당 뿐 아니라 야당들도 모두 참가하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뉴지일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연방 같은 나라의 레이버당들은 남태평양지역에서의 비핵, 평화지대창설을 위한 투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핵무기반대투쟁을 잘하고 있습니다. 그 당들은 미국의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들을 자기 나라에 절대로 들여놓지 않고 있습니다. 반핵투쟁에서 인민들이 단합하여 강자와 맞서싸우면 자주성을 옹호하고 고수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의 비핵, 평화와 반제연대성을 위한 국제회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는 위원장선생이 이 회의의 성과를 위하여 축전을 보내준데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금 소미사이에 군축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 나라들의 경제적 실리추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보다 중요하게는 평화와 비핵, 군축을 위한 세계인민들의 투쟁기세가 더욱 높아가고 있는 사정과 관련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핵폭탄의 맛을 본것은 일본사람들 뿐입니다. 나는 일본잡지들에 실리는 원자탄피해에 대한 글과 사진을 볼 때면 억이 막힙니다. 원자탄은 그 피해를 직접 입은 사람들은 물론, 다음 세대에도 영향을 미쳐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핵무기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서는 핵무기피해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의학적 연구도 하여야 하지만 그보다도 핵무기피해의 근원을 없애야 합니다. 인류가 무서운 핵참화를 다시 입지 않자면 핵무기의 제작, 배치, 사용을 반대하여 투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5월에 일본의 우쯔노미야 도크마선생이 우리 나라를 방문하였는데 나는 그를 만나 오랜 시간 이야기도 나누고 오찬도 같이하였습니다. 군축문제에 기울이고 있는 그의 노력은 대단합니다.

    현 세대의 중요한 임무는 핵무기가 없는 시대를 만들고 나라들사이에 싸움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류의 발전과 진보를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반핵투쟁은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근원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 벌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반핵투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하는 위원장선생의 결심을 적극 지지합니다.

    오늘 조선반도의 긴장한 정세는 전적으로 미국과 남조선당국자들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입니다. 남조선에는 4만여명의 미군과 거의 100만명 되는 괴뢰군이 있습니다. 우리는 적들보다 군대수도 적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애써 건설한 수많은 창조물들을 불필요한 전쟁으로 다 파괴해버릴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가 <남침>하려 한다고 떠드는 남조선집권자들의 속심의 하나는 미국군대를 남조선에 계속 붙들어두려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남침>하려 한다고 떠들어댐으로써 미국과 다른 나라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아먹자는데 있습니다. 미국사람들은 이것을 잘 알면서도 남조선을 영원히 저들의 침략적 군사기지로 이용하기 위하여 그들의 <남침위협>설을 적극 조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사람들은 우리가 1988년 올림픽경기대회를 계기로 <남침>하려 한다는 구실밑에 최신형비행기와 군함들을 파견한다 어쩐다 하면서 우리를 위협하고 세계인민들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미국사람들의 이러한 행동의 궁극적 목적은 남조선을 저들의 군사기지로 영원히 깔고 앉아있자는 것입니다. 미국사람들이 우리를 치자고 하면 핵탄이 몇개만 있으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남조선에 1, 000여개의 핵무기를 배치해놓고 있습니다. 미국사람들은 우리가 <남침>한다는 구실밑에 남조선에 1, 000여개의 핵무기를 배치해놓고 소련과 아시아지역나라들을 반대하는 저들의 목적에 이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모든 것이 명백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미제와 남조선당국자들이 군사훈련을 하든 무엇을 하든 관계없이 계속 사회주의건설을 다그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건설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남조선 청년학생들과 인민들이 이제는 <남침위협>설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남조선집권자들은 남조선에서 민주화투쟁이 일어나려고 하면 <남침위협>설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이 <남침위협>설을 가지고 더는 남조선 청년학생들과 인민들을 속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남조선의 민주인사들도 <남침위협>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조선의 현 집권자들은 청년학생들과 인민들 속에서 적극적으로 진행되 고있는 주체사상학습을 막아보려고 발악하고 있지만 그것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민들의 의식화열의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위원장선생은 우리 나라를 방문하기에 앞서 미국에 갔을 때 아시아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한 국회의원으로부터 북조선의 <남침>은 있을 수 없다, 공화국정부가 지난 7월에 10만명의 병력을 축감할데 대한 결정을 발표한 것은 매우 중요한 조치이다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하는데 미국에서도 뜻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원장선생은 조선의 통일문제를 논의하는 사람들가운데 북남사이에 불가침선언이 채택되고 또 고위급정치군사회담과 경제회담이 진행된다면 이것은 결국 <교차승인>에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런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북과 남이 여러갈래의 회담들을 진행하여 그것이 결실을 본다고 하여도 <교차승인>으로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교차승인>이라는 것은 대외적으로 완전히 두개 나라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인데 이것은 조선반도의 영구분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민족이 분열을 끝장내고 통일을 하되 싸움의 방법으로 하지 말고 평화적 방법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북과 남의 대표들이 모여앉아 당면하게는 긴장상태를 완화하기 위한 불가침선언을 채택하고 점차적으로 통일을 실현하자는 것이 우리의 시종일관한 주장입니다.

    1972년 7월에 발표된 남북공동성명에 밝혀져있는 것처럼 우리는 나라의 통일을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실현할 것을 주장합니다. 남조선집권자들이 7.4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하고도 자꾸 대결과 분열 노선을 들고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 여러가지 통일 방안과 방침들을 내놓고 그들이 7.4남북공동성명에 밝혀진 조국통일의 3대원칙을 이행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남조선의 현 집권자들은 북과 남사이에 불가침선언을 채택한다 하더라도 큰 나라들이 담보를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하면서 불가침선언채택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북과 남의 대표들이 마주앉아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여 북과 남이 서로 싸움을 하지 않으면 되는데 무엇 때문에 큰 나라들의 담보를 받아야만 하겠습니까. 북과 남사이에 불가침선언이 채택되면 남조선에 미군이 남아있을 구실이 없어지기 때문에 미국은 그것을 극력 반대해나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조선집권자들도 우리의 불가침선언채택안을 그처럼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남조선의 정치세력가운데는 북과 남사이에 불가침선언을 채택하고 군축을 실현하며 <국군>의 지휘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하면서 이것을 <선거공약>으로 내놓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미국에는 아직도 조선의 통일문제에 대하여 명백한 인식을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의 많은 정객들은 우리 나라가 통일되면 조선반도전체가 사회주의, 공산주의화되지 않겠는가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과 남의 두 제도를 단꺼번에 하나로 만든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남조선에 강요하지 않고 남조선에서도 자기네 자본주의를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는 연방공화국을 수립하자는 것을 이미 여러차례 제기하였습니다. 통일된 하나의 국가안에서 북과 남이 서로 다른 두 제도를 가지고 공존할 수 있습니다. 남조선에도 이렇게 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원장선생이 우리 당 제6차대회 보고를 읽어보게 되면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에 대하여 더 잘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