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자 김월송과 담화

1946 6 21

 

년로한 몸으로 먼길을 오시느라고 수고하였습니다.

일제에게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하여 이국땅에서 많은 고생을 하신 선생을 해방된 조국땅에서 이렇게 만나니 정말 반갑습니다. 나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량심껏 싸워 선생을 만나게 된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건강은 어떻습니까? 이제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하여야 하겠는데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돌려야 합니다.

선생이 우리가 조국에 개선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중국에서 조국으로 나오던 도중 일본패잔병들의 행패때문에 지체하였다니 고생이 많았겠습니다. 저는 선생이 그동안 해외에서 오래동안 독립운동에 헌신하여 애국심이 강한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방된 조국을 찾아 오리라고 믿었습니다.

우리는 조국에 개선한 첫날부터 이국땅에서 조국을 그리워 하실 선생을 비롯한 애국자들을 찾으려고 여러모로 노력하였습니다. 나는 지난해에 중국동북지방에 있는 혁명자유가족들을 찾아 조국으로 데려 오기 위하여 우리 일군들을 파견할 선생도 찾아서 모셔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갔던 일군들이 선생이 있음직한 곳을 찾아 다녔지만 끝내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또다시 당중앙위원회의 일군을 파견하였습니다. 선생이 어려운 난관을 타개하면서 귀국의 길을 모색하던중에 우리가 파견한 일군을 만나 여러 동포들과 함께 조국에 돌아 오게 된것은 아주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은 우리가 15여성상 풍찬로숙하며 일본제국주의자들과 싸우느라고 많은 고생을 하였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일제를 반대하여 무장을 잡고 싸운것은 조국의 광복을 이룩할 뜻을 품고 혁명의 길에 나선 사람으로서 응당 해야 일을 한것입니다. 저보다도 년로한 몸으로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싸운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였을것입니다.

이렇게 선생을 만나고 보니 지난 날의 일들이 감회깊이 회상됩니다. 30여년이란 오랜 세월 이국땅에서 고생을 하다가 꿈결에도 잊지 못하던 광복된 조국에 돌아 선생의 감회 역시 그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선생은 오늘 저를 만나니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투쟁하시다가 광복된 조국을 보지 못하고 이국땅에서 세상을 떠나신 저의 부모님들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 진다고 하시는데 일제식민지통치하에서 우리 민족이 당한 가슴 아픈 일들을 무슨 말로 이야기할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일제식민지통치하에서 조선인민이 걸어 길은 수난자의 피눈물나는 간고한 로정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민이 걸어 길은 조국의 광복과 민족의 해방을 위한 영광스러운 투쟁의 력사입니다. 우리는 피바다에 잠긴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구원하기 위하여 조국광복의 기치를 높이 들고 청춘도 생명도 가정도 바쳐 싸운 혁명가들과 애국적인민들의 숭고한 혁명정신과 빛나는 위훈을 영원히 잊을수 없습니다.

선생은 청년시절부터 조선독립에 뜻을 두고 국내외에서 일제를 반대하여 용감히 싸운 애국자입니다. 선생은 일찌기 집을 떠나 의병운동에도 참가하고 투쟁의 옳은 길을 찾기 위하여 여기저기 헤매다가 저의 아버님을 만난 다음부터 조국광복의 옳은 길을 걷게 되였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때 많은 독립운동자들이 아버님을 찾아 오군 하였습니다. 선생인 우리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신후에도 애국충정을 변함없이 간직하여 오셨습니다. 일제의 탄압이 심하고 종파사대주의자들의 파벌싸움이 우심하였던 그때의 어렵고 복잡한 환경에서 민족적량심과 애국적지조를 지킨다는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선생이 어느 파벌에도 가담하지 않고 변함없이 애국충정을 발휘하여 투쟁하여 온데 대하여 높이 평가합니다.

나라가 해방된 오늘 선생은 한평생 변함없이 간직해 애국충정을 마음껏 피울수 있게 되였습니다. 년세가 많다고 걱정할것은 없습니다. 선생은 삼천리강토에 민주주의 조선을 건설하는 사업에서 수고를 많이 하셔야 하겠습니다.

우리 인민은 자유와 해방의 기쁨속에서 자신이 선택한 진보적민주주의 길을 따라 부강한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하여 적극 투쟁하고 있으며 해방된지 1년도 못되는 기간에 조선건설에서 커다란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북조선에서는 인민의 정권인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를 창설하였으며 정치, 경제, 문화의 각방면에서 나라의 민주주의적발전과 조선의 완전 자주독립을 위한 기초를 튼튼히 축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북조선인민들은 정권의 주인으로서 나라의 정사에 자유롭게 참가하고 있으며 력사적인 토지개혁이 실시된 결과 전체 인구의 8할을 차지하는 농민들이 토지의 주인으로 되였습니다. 북조선에서는 또한 일제가 파괴한 공장, 기업소들이 적지 않게 복구되여 돌아 가기 시작하였고 도처에 학교들이 설립되여 운영되고 있으며 어렵던 식량문제가 점차 해결되여 인민들의 생활도 안정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북조선은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걸쳐 일제식민지통치의 후과를 청산하는데서 커다란 성과를 달성하였으며 통일적민주주의자주독립국가건설을 위한 튼튼한 기지로 전변되여 가고 있습니다.

해방후 북조선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짧은 기간에 성과를 달성할수 있은것은 전체 인민들이 진보적민주주의의 길을 따라 굳게 단결하여 조국건설에 한결같이 떨쳐 나선데 기인합니다. 진보적민주주의의 길은 자유와 독립의 길이며 단결은 전진과 승리의 담보입니다. 북조선인민들은 실생활을 통하여 진보적민주주의의 길만이 우리가 나아갈 참다운 진로라는것을 확신하고 굳게 단결하여 조선건설에 모두다 떨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이에 만족할수 없으며 한시도 전진을 멈추거나 늦출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 인민앞에는 제반 민주개혁을 철저히 실시하고 민주건설을 있게 추진하며 통일적민주주의정부수립을 촉진하여야 중대한 과업이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사에서 처음으로 되는 위대한 변혁이 이룩되고 부강한 자주독립국가건설의 기틀이 마련되여 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있는 사람은 힘을 내고 지식 있는 사람은 지식을 내고 있는 사람은 돈을 내여 일할 때입니다.

선생은 요즘 청년시절처럼 기운이 솟구치고 건국욕망이 넘쳐 난다고 하였는데 앞으로 무슨 일을 하시면 좋을것 같습니까? 민주건국사업에서는 청년들이 일이 많은것은 말할것도 없고 선생과 같은 경험 많은 로투사들이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얼마전에 애국투사들과 유가족들을 후원하는 반일투사후원회를 내왔는데 선생은 거기서 사업하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이 년세가 많아 그런 중대한 사업을 해낼수 있겠는지 걱정이 된다고 하시는데 힘에 겨울수 있지만 아직 정정하기때문에 능히 사업을 맡아 하실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선생은 형세를 봐서 남조선에 나가 통일적민주주의정부를 세우기 위한 투쟁을 해볼 생각도 하셨다고 하는데 우리는 선생의 진의를 충분히 리해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남조선의 정세가 그것을 허락치 않습니다. 인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되고 민주주의 길로 나아가는 북조선과는 달리 남조선에서는 미군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으며 남조선은 반민주주의길로 나가고 있습니다. 《해방자》의 탈을 쓰고 남조선에 상륙한 미군은 군정을 선포하고 남조선을 정치, 경제적으로 예속시키기 위하여 로골적으로 책동하고 있습니다. 미군은 인민의 창의에 의하여 세워 인민위원회들을 강제로 해산하고 군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리승만매국역도를 비롯한 친일파, 친미파, 민족반역자들을 군정통치기관의 사환군으로 만들었습니다. 남조선에서는 인민들의 초보적인 자유와 권리마저 말살되고 진보적인 정당, 사회단체들과 언론, 출판 기관들의 활동이 탄압당하고 있으며 백주에 애국적민주인사들에 대한 테로와 학살이 감행되고 있습니다. 미제는 《적산》의 명목하에 일본국가, 일본인의 소유였던 공장, 기업소를 비롯한 산업시설들과 토지, 관개시설들을 《미군정청》의 소유로 만들었으며 일부로 예속자본가와 지주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시기 나라를 찾자고 고생도 많이 하였고 년세도 많으신 선생을 테로와 학살이 감행되는 남조선에 당장 내보낼수 없습니다. 선생은 여기서 우리와 함께 일을 하다가 정세가 허락되면 남조선에 나가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민주건국사업을 성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서는 민족이 하나로 굳게 단결하여야 합니다. 건국사업은 어떤 특정한 정당이나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는 수행할수 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해방직후부터 공산주의자이건 민족주의자이건, 정견과 신앙의 차이가 있건 없건 관계없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각계각층의 모든 애국적인민들을 묶어 세우는 민주주의적민족통일전선을 결성할데 대한 방침을 내놓고 실현을 위하여 적극 투쟁하고 있습니다.

남북조선의 모든 민주주의적 정당, 사회단체들과 각계각층의 애국적민주력량은 다같이 민주주의적민족통일전선을 결성하기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하여야 할것입니다. 우리는 선생과 같은분들이 각계각층의 애국적민주력량을 통일전선에 묶어 세우는데서 많은 역할을 하여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남조선에 있는 선생의 가족들을 데려 오도록 대책을 세우려고 합니다. 선생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탓으로 가족들과 헤여 이국땅에서 홀몸으로 지냈는데 해방된 오늘 나라, 땅에서 무엇때문에 가족들과 헤여 살겠습니까. 이제는 가족들이 한데 모여 행복하게 생활하여야 합니다. 지금 남조선에 있는 가족들은 선생을 몹시 기다리고 있을것입니다. 가족들이 하루속히 한데 모일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가족들을 데려 오면 아들은 앞으로 국가에서 특별히 혁명자유자녀들을 키우기 위하여 세우게 되는 학교에서 공부시키는것이 좋겠습니다. 선생은 사소한 가정문제로 하여 우리 사업에 지장을 주어서야 되겠는가고 하시는데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한평생 고생을 하며 투쟁하여 선생과 같은분들을 돌봐 드리는것은 우리의 도리입니다.

선생이 가족들을 데려 때까지 혼자 있기 불편하시겠는데 우리 집에 함께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이 삼천리금수강산 나라를 위해 애국충정을 다하겠다고 하셨는데 참으로 뜻깊고 고무적인 말씀입니다. 선생은 저를 믿고 저는 선생을 믿고 서로 합심하여 하루속히 부강한 민주주의 조선을 건설합시다.

나는 선생께서 건강한 몸으로 남북의 전체 애국적민주력량의 단결을 강화하고 민주주의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는 보람찬 사업에서 한평생 간직해 애국의 높은 뜻을 빛내여 가리라고 굳게 믿습니다.